'인사동에서 뜬 개념찬 미녀', 사실은 광명시민이야.
'인사동에서 뜬 개념찬 미녀', 사실은 광명시민이야.
  • 강찬호
  • 승인 2010.03.22 17:3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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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지방선거 투표참여로 네티즌 달군 '프리 허그' 주인공은 광명시민.

▲ 그녀는 지방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그런데 반응은 의외로 싸늘...사진자료.<다음 아고라> 즐보드 게시판

그녀는 이십대다. 국민참여당 당원이기도 하다. 철산3동에 산다. 웹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인터넷 아이디는 '여우고기'이다. 그녀가 떴다. 다음 아고라다.

그녀는 지난 20일 오후4시 인사동에 있었다. 황사가 한반도를 부옇게 덮은 날이다. 그녀는 6월2일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해달라며 '프리 허그'(free hug)를 했다. 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하겠다며 그녀에게 다가오면, 그녀는 그(녀)를 안아준다. 그녀는 1시간 30분 가량 그곳에 서 있었다.

'여우고기'의 프리허그 소식은 사전에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고, 이를 통해 소식을 접한 미디어 몽이라는 곳에서 촬영에 나섰다. 그리고 미디어 몽 관계자는 다음 아고라에 투표 참여 '프리허그' 소식을 올렸다. 그리고 대박이 났다. 투표 참여 프리허그는 뜨겁게 반응을 일으키며 네티즌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개념찬 미녀, 인사동에 떴다.'라는 소식으로. 22일 5시 현재 다음 아고라에는 접속수가 7만건에 다가가고 있었다.

하루 아침에 여우고기는 유명 인사가 됐다. 그녀의 반응은 어떨까. 22일 5시경 통화했다. 반응이 이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부담이 커졌고, 겁도 났다. 투표 참여 혹은 독려 차원에서 인사동 거리에 나선 것인데, 촬영이 되거나 포털을 통해 뉴스화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 것은 우연히 그리고 갑자기 이뤄졌다. 

당시 현장에는 여우고기 외에도 다른 동행자가 있었다. 동행자는 남자였다. 그런데 초점은 자신에게만 집중됐다. 아고라 댓글을 읽는 것도 겁이 났다. 혹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이라면....하는 우려도 있다. 좋은 취지가 포탈 미디어를 경유하면서 본질은 빠지고 외피로 흐를까 하는 우려다. 라디오에서도 연락이 온단다. 

소식이 알려지는 단계이니, 이제 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기자의 말에 '안 된다'며 부담을 호소한다. '혹시 방송에서도 요청이 갈지도...'하는 물음에, 현 정권 눈치를 보는 방송은 투표참여 하라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길것이라며,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하튼 광명시민 '여우고기'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그것도 오는 지방선거 투표 참여 촉구라고 하는 제법 가치 있는 활동으로 '스타'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진실은 알려야 한다며, 당시 '프리 허그' 배경을 설명한다.

▲ 사진. 다음 아고라 즐보드 게시판

'프리허그'는 개인 차원에서 한 것이 아니였다. 지방선거에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내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다. 그 일원으로 그녀도 참여했다. 광화문, 동대문에서도 프리허그가 진행됐다. 이들은 인사동에 모여 '플래쉬몹'을 연출하기도 했다. 투표 참여에 대한 현수막을 들고서 '정지(스톱 모션)'을 취하기도 했다. 인사동에서 홍대 앞으로 이동해 '플래쉬몹'을 한 번 더 했다. 일종의 투표 참여 캠페인에 동료들과 함께 한 것이었다. 그리고 운 좋게(?) 그녀의 활동 소식이 네티즌에게 회자되고 있고, 뉴스화되고 있는 것이다.

당일 그녀가 거리에서 안 아 준 이들의 수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무슨 선거인지 모르는 이들도 많아,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지방선거에 대해 아는 이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모르는 이들이 많아 당황스럽기도 했단다. 그래도 직접 해보니 지방선거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그녀는 말한다.

인사동에서 뜬 '여우고기'.  '철산역 입구나 상업지구 한 복판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녀가 현장에서 깨달은 그 느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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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02:50:01
화이팅이에요

홍보 2010-03-24 10:39:16
남성은 기사화 되지 않았는데 유독 여성만 기사화 되는 것은
여성을 상품화 하려는 것.
좋은 홍보전인데,남성이 하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

참시민 2010-03-23 16:59:34
이런 젊은이들이 미래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광명 2010-03-23 16:28:29
광명시민신문이 언제부터인가 참여당을 은근슬쩍 홍보하고 있음 . 다른 중앙일간지에서 참여당 당원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데 유독 첫 문장에 참여당 당원이라고 알리고 있는게 선거 투표 운동을 하는 20대 친구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직 시장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김성현목사를 홍보를 유달리 하고 있는 경향이 있고. 광명시민신문의 창간 정신을 잃지 않고 활동하기 바랍니다.

광명사거리 2010-03-22 18:39:53
이 신문은 참 한가한 신문이구나, 다른 신문들은 지방 선거를 향해 여러 취재원을 동원해
기사를 쓰는데...유일한 1인 신문의 수준을 보여준 현실을 개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