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입법활동으로 본 5대 의회 활동상은 어느 정도일까. 또 어느 의원의 활동이 두드러졌을까.

5대 의회는 역대 의회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은 입법활동량을 보여 주었다. 5대 의회에서 자체 입법으로 다뤄진 조례는 총 56건이다. 1대에서 4대까지 합한 조례 건수가 54건이다. 5대는 그 보다 많다. 5대에서 다뤄진 조례 56건은 제정 36건, 개정 21건, 부결 2건, 보류1건이다. 조례 외에도 규칙이 있지만, 제외했다.

특히 조례 중 의회 운영과 관련된 조례를 제외하고 의원 별 입법활동 실적을 보면, 문현수 의원이 7건, 손인암 의원ㆍ권태진 의원이 6건을 발의했다. 그 뒤를 이어 이병주ㆍ박은정ㆍ나상성ㆍ오윤배 의원이 4건을 발의했다. 조미수 의원이 3건, 구본신ㆍ김선식 의원이 2건, 박영현ㆍ김동철 의원이 1건을 발의했다. 하반기 의장을 지낸 심중식 의원은 1건의 발의도 없었다.

문현수 의원은 조례 발의의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문 의원은 보행권 확보 조례, 보육 조례, 작은도서관 조례, 학교급식 조례, 청소년 건강 관련 조례 등을 발의해 시민사회 의제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손인암 의원의 경우는 조례 발의 양과 함께 복지 관련 조례를 집중적으로 발의해 눈길을 끌었다. 손 의원은 아동학대 예방 관련 조례, 3세대 가정 지원 조례, 조손 가정 지원 조례, 교통약자 이용편익 증진 조례 등을 발의했다.

권태진 의원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와 함께 행정 개선 관련 조례를 주로 발의했다. 공무원 직무발명 보상, 행정착오 민원 보상, 부조리신고 보상금 신고 관련 조례를 발의했다.

3선의 나상성 의원은 공동주택관리 지원 조례와 어린이놀이터 관련 조례를, 3선의 조미수 의원은 시민농업 활성화 조례와 여성폭력 방지 관련 조례를, 이병주 의원은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를, 박은정 의원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경로당 지원 조례를 발의했다. 박영현 의원은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특히 조미수 의원이 발의한 시민농업 활성화 관련 조례는 중앙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결합해 전국 최초로 제정된 조례로 눈길을 끈다.

나상성 의원이 발의한 공동주택지원 관련 조례도 공동주택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조례이다. 이병주 의원의 다문화가족 지원조례나 박영현 의원의 사회적기업 육성 조례도 새로운 사회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는 조례이다.

한편 5대 의회 입법이 활발하게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해당 조례가 집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경우는 드물어 조례가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지, 방치되고 있는 경우는 없는지를 살피는 것은 향후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