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뉴타운과 같은 막개발은 안 돼...사람 중심으로 가야
유시민, 뉴타운과 같은 막개발은 안 돼...사람 중심으로 가야
  • 강찬호
  • 승인 2010.04.14 22: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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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광명지역 재래시장 등 현장 방문하고 의견 청취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광명시를 찾아 지역 유권자들을 만났다. 유 후보는 장애인복지관, 재래시장, 재건축 현장을 돌며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국민참여당 시의원 후보로 나선 문현수, 경은균 예비후보, 김성현 시민광장 전국대표가 유 후보와 함께 동행했다. 그 현장을 취재했다.

유 후보는 두 개의 관문을 넘어야 도지사가 될 수 있다며, 본선은 자신 있는데 예선이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지사가 될 수도 있지만, 안 될 수도 있는 것을 전제로 지역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시종 차분하게 의견을 청취했고, 진지하게 의견을 전달했다. 장애인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복지예산이 부족한 현실에 안타까워했고, 도지사가 된다면 예산의 50%를 복지 분야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사 되면 예산 50% 복지분야에 쓰겠다...NO 뉴타운, NO 골프장은 당의 기본적인 입장

재래시장 현장을 찾아서는 SSM(기업형수퍼마켓)의 진출이나 뉴타운 등 개발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은 없지만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격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재건축 현장에서도 4년째 투쟁하고 있는 주민들과 대화를 갖고, 인간적인 도의로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위로와 격려를 했다.

▲ 유시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새마을재래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유시민 후보는 이날 오후3시 맨 먼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학부모들과 기관 종사자들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장애인 학부모들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갈 곳이 없다며, 장애인들이 유아나 성인이 되어서도 이용할 수 있는 복지관과 같은 이용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복지관 자체로 이용할 수 있는 이동차량이나, 지역에서 장애인들이 일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스포츠 시설의 확충, 복지관 종사자들의 처우개선, 도지사배 장애인 체육행사 개최 등 여러 의견들이 제시됐다.

유 후보는 답변에서 장관으로 있으면서 요구는 폭증하는데, 그 요구를 일일이 해결해 감에 있어서는 예산 확보 등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다며 “결국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고, 마음이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 사회에서는 분배를 거론하면 좌파로 몰리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계나 아쉬움을 표현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잠재적 장애인이다. 따라서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유 후보는 “제가 속한 국민참여당은 새로 생긴 작은 정당이지만 국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고 지금처럼 땅 파고 길 넓히고 강 파헤치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나 시도 예산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복지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장애 문제에 대해서도 일반인들 누구나 잠재적으로 장애를 안고 있는 것이므로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이 결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는 광명새마을시장으로 이동해 광명재래시장과 새마을시장 조합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조합 관계자들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재래시장은 존치되어야 한다. 뉴타운이 되더라도 재래시장은 존치하고 현대화해서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재래시장을 존치를 요청했다. 또 과거와 달리 신규 재건축 단지 상가에 슈퍼마켓 자체가 입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지하에 들어서는 SSM 때문으로 지역경제가 갈수록 황폐화되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SSM 규제에 대해)‘톰과 제리의 게임’처럼 자본은 자꾸 법망을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법으로 막는 것에는 시간이 소요되는 등 한계가 있다고 거론했다. 유 후보는 결국 “시나 도지사 등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법적수단이 없으면 다른 규정을 갖고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광명6동 재건축 현장을 찾아, 법으로 안 되더라도 인간적 도의 차원에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뉴타운에 대해서는 도지사가 되면 “NO 골프장, NO 뉴타운을 선언할 것이라며, 이는 당의 기본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기존에 것을 싹 밀고 새로 짓는 것이 도시인가. 기본적으로 (뉴타운은) 안 할 것이다....김문수 지사처럼 도에서 결정하고 밀어 붙이는 것, 체질상 못한다.”며, ‘시민참여 행정’을 구현할 것이고, 각 계 전문가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안을 마련하고, 그 대안을 협의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지정된 뉴타운이라며, 진행과정에서 해당 지역이 황폐화되어 지는 문제가 발생되기도 하는 등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밀어붙이기 체질상 못해...시민참여행정 구현할 것이다...본선은 자신있는데, 예선이 관건이다.

유 후보는 “김진표 후보와 야당단일화를 하기로 했고, 정책협의를 하기로 했다. 누가 되던 뉴타운과 같은 무분별한 개발은 막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본선은 이길 것 같은데, 예선이 (본선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결과가 어찌됐든 진 쪽은 선대위원장을 맡고 정책은 인수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는 광명6동 재건축단지에서 재입주를 하지 못한 채 4년째 투쟁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났다. 이들은 재입주를 할 수도 없는 형편이고 그렇다고 종전과 같은 조건으로 이사를 갈 수도 없는 형편에 처해 있다며, 20년 이상 거주한 곳에서 속수무책으로 떠밀리고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했다.

이들의 호소에 대해 유 후보는 “법적으로 다투기도 어렵고 시공사나 조합도 모른 척하고 있는 처지를 알겠다.”며, 결국 “이 사업으로 이익을 본 이들이 있다면 그들이 인간적 도의 차원에서라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고 그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행정의 이치나 사람 사는 이치는 유사한 측면이 있다. 꼭 법이 아니더라도 인간적인 도의 차원에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세 곳의 현장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자신의 지지 클럽인 광명시민광장 회원들과 대화를 갖는 일정으로 광명지역 일정을 마쳤다. 유 후보 측은 추후 별도로 일정을 잡아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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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2010-04-15 18:42:58
유시민 전 장관님이 광명에 오시는 줄 알았으면 한번 만나봤을텐데...! 억울해요.ㅠㅠ 왕팬입니다. 유시민 당신을 믿습니다. 꼭 투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