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저들을 저 안에 있게 만드는지...
무엇이 저들을 저 안에 있게 만드는지...
  • 강찬호
  • 승인 2010.04.21 21:5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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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광명농악단 임웅수 예술감독 인터뷰

광명시립농악단이 오는 29일 창단식을 앞두고 있다. 예술감독을 선임했고, 20명의 단원도 선발했다. 창단식을 앞두고 예술감독을 맡은 임웅수 예총 지부장을 만나, 창단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임 감독은 시립농악단의 탄생에 대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것과 같다고 감회를 전했다. 지난 20년 광명농악 저변 확대를 위해 인프라를 만들어 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시립광명농악단이 안정이 되면 춤과 소리, 창작타악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종합예술단으로 발전시켜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명농악전수회관과 같은 전용공간을 확보하고 싶고, 환경재앙이나 식량난으로 힘들어 하는 나라들을 찾아가 농악으로 위로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일에 동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농악은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민속놀이로 우리 생활과 밀접했고, 음악적 가치도 높다며, 광명농악도 그런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농악은 본디 대중적인 놀이라며, 농악의 대중적 성공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농악인들과 보다 깊이 교감하는 노력과 관심을 주문했다.

이하 인터뷰 주요 내용.

기자 : 광명농악이 시립으로 창단식을 갖는다. 각별한 의미가 있을텐데.

임웅수 감독 : 90년도에 광명에 와서 농악 저변 확대에 노력해왔다. 97년 9월 30일 광명농악은 경기도무형문화제 20호로 지정되는 성과를 낳았다. 이어 98년도에는 충현고에 농악반을 만들었다. 충현고는 광명농악 전수학교로 지정됐고, 대통령상과 각 종 단체장을 휩쓸며 전국 유명세를 얻었다. 수상 횟수만도 백여 차례로 단일종목으로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99년부터 광명시 18개 동에 농악 동아리를 구성해 매년 회원들을 배출하고 있다. 회원이 2,000여명에 이르고, 이런저런 농악 과정을 거쳐 간 저변인구만 따져도 만 여 명은 될 것이다. 광명농악의 발전은 소하리 도당굿, 아방리 줄다리기, 아방리 농요 등 지역 민속놀이의 발굴과 보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20년 줄기차게 달려오며 마련된 인프라가 있었기에 지역의 문화상품이 될 수 있는 ‘시립광명농악’이 탄생할 수 있었다.

기자 : 앞으로의 계획은?

▲ 임웅수 초대 감독은 광명농악은 무에서 유를 일구어 낸 성과물이라며, 광명의 문화상품으로 잘 키워가야 한다고 말한다.

임 감독 : 창단식은 창단 행사만 진행된다. 창단 공연은 준비를 거쳐 올 가을 정도에 선 보일 계획이다. 창단을 통해 광명농악이 지역에 뿌리 내리도록 하고 뼈대를 세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립광명농악단이 자리를 잡아가면 농악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소리나 춤, 창작타악을 단원들에게 익히도록 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혀 가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동서양의 음악을 아우르고, 과거와 현재의 음악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단으로 발전시켜 가보고 싶다. 시립으로 시의 지원을 받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난타의 성공에서 보는 것처럼 그에 못지않은 결과를 갖도록 초기에 지원하고 어느 정도 투자를 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은 문화원 내에 있지만, 후에 독자적인 연습 공간, 놀이마당 개념의 공연장을 갖춘 광명농악전수회관 같은 것을 건립해 보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 1층에는 민속박물관과 같은 공간을 두어 과거와 현재가 만나도록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형문화재라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관심을 덜 갖고 그런 것이 아니라면 문화도시를 피부로 느끼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또 하나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진 피해 등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나라나 기근으로 고생하는 나라들을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고 기후변화의 문제점을 알리고 함께 대응해나가자는 캠페인을 겸한 찾아가는 공연도 해보고 싶다. 반기문 총장과 손잡고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 그 출발이 광명이 되었으면 한다.

기자 : 농악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데...광명농악을 소개한다면.

임 감독 : 농악이란 5천년 우리 역사 속에서 놀이 문화 중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하다. 노동집약적인 두레나 품앗이에 영향을 주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소리나 놀이가 매우 잘 짜여 있다. 음악은 수준급에 있다. 농민들이 고시레 하며 막걸리나 한 잔 하는 정도로 얽혀져 보이지만 그 안에는 와인이나 양주보다도 고상한 음악이 얽혀 있다. 심지어 농악 소리가 나지 않는 마을은 죽어 있는 마을이라고 할 정도였다. 농악은 우리 민족의 혼이자 정신이었다.

광명농악의 특징은 진취적이고 남성적이다. 놀이의 내용이 변화무쌍하다. 보는 이도 싫증 나지 않고 하는 이도 그렇다. 보는 이나 하는 이가 함께 호흡하는 것이 장점이다. 광명농악은 경기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농악이라고 자부한다. 소하리, 철산리, 학온동 들녘에서 두드리고 춤추고 소리하던 혼을 담아 낸 것이다. 구름산과 도덕산의 명산의 기운 속에서, 오리 이원익 대감과 같은 맑은 정기 속에서 놀았던 음악과 놀이의 정신을 담고 있다.

기자 : 농악이 대중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임 감독 : 농악을 치면 사람들이 모인다. 모여서 추임새도 하고 두들기기도 한다. 광명이 농촌에서 도시로 탈바꿈되어 가는 과정이어서 멀어져 가듯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옛말이 농악 소리만 나면 매질을 하던 할아버지도 멈추고 나와서 한 판 놀고 들어갔고, 갓 시집온 처자도 담장 너머로 내다 볼 정도였다. 과거에 그랬는데 현재라고 다를까 싶다. 새롭게 만들고 부응해 가면 된다고 본다.

가을 즈음 창단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실내체육관과 같은 큰 무대가 ‘우리스럽게’ 재래시장과 같은 곳에서 창단 공연을 해보고 싶다.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문제는 공연이 가능한 공터가 있어야 하는데...

기자 : 그래도 농악이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임 감독 : 무엇이 저들을 저 안에 묶어 놓는 것인지 그 힘을 보고 느껴야 한다. 농악 공연을 끝까지 보고, 또 뒷풀이에서 막걸리 한 잔 하면서 그들과 어울리며 그 숨소리들을 들어봐야 한다. 끈끈한 그 맛을 알게 되면 빠져 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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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1 16:35:27
탐욕과 거짓

행방불명 2010-04-23 14:08:24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것은 민속놀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그 중심에 새로 창단되 광명시립 농악단이 서주길 바랍니다.
또한 이러한 결실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신 임웅수 예술감독께 박수를
보내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후환 2010-04-23 12:15:19
시장은 재래시장 없앨려고 하는데 뭘 거기서 공연을 해, 씰없는 소리~~~`

부탁해요 2010-04-23 09:48:41
강기자님
광명시에 있는 어디 어디 신문사에서
후보들에게 홍보물 장사를 한다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어디신문사에 어느후보가 몇명이나
홍보물를 맡겼는지 조사해주세요.

그리고,그 홍보물이 타 업체보다 가격이 2배나 된다고 합니다.
그 홍보물을 맡기지 않으면
후보가 타킷이 된다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꼭 조사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