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사람들> | |
농사도 짓고 불도 끄고... 채진씨 | |
강 찬호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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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소방서 상황실에서 일하고 있는 채진씨는 농사꾼 대표로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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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상황실에서 일하는 채진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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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말하지 마세요. 열 번을 말하는 것보다, 한번을 또박또박 말하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현장상황을 자세하게 말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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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의 전환, 나는 불끄는 소방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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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씨가 소방서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93년도다. 소위 위험 업무가 가장 많다고 하는 현장직을 2년 정도 한 후, 지금의 상황실로 옮겨 지금까지 근무를 해오고 있다. 광명에 살기 시작한 것도 소방서 근무를 시작하면서다. 처음에 지역정체성을 거의 느끼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역성이 많이 생겼다. 누구나 인생의 진로를 선택하거나,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나름의 이유가 있듯이, 채진씨도 소방관을 택한 나름의 이유가 있는 듯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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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농사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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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채씨가 가장 몰두하는 운동은 농구다. 직접 농구모임을 결성하기도 하였다. 그것이 ‘농사꾼’이다. ‘농구를 사랑하는 꾼들의 모임’.(다음카페이름 : 농사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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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그리고 환경에 대한 관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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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운동을 하는 외에도 채씨는 당초 목표대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야간시간을 이용해 서울시립대 대학원 행정학과에 다니고 있다. 현재 3학기다. 공무원이고 하는 일이 행정과 맞닿아 있어, 학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한다. 바쁜 일과지만 공부만은 중단하지 않고 있다. 공부와 연관되어서 인지, 작년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의식의 성장이 제일 중요한데,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참여를 통한 체험 활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채씨의 생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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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안양천에 대해서도 수질오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안양천 모니터링을 농사꾼 회원들과 해보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예전에 비해 수질오염의 주 원인이 생활하수인 점을 감안하면, 배출양을 줄이는 것이 관건인데,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채씨는 말을 한다.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것과 주민 편익 시설을 조성하는 것에 있어, 정책적으로 조화롭게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학교 과제와 연결해 고민 중이라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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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안전지대, 내가 지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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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씨가 소방관으로 일을 시작한 것이 올해로 10년째다. 이 대목에 있어서는 동료 소방관들을 의식한다. 농사꾼 이야기와 관련돼서는 할말이 있지만, 소방업무와 관련해서는 할말을 아낀다. 훨씬 고생을 많이 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방업무에 대해 채씨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동료들 간의 팀웍이다. 현장과 상황실. 그리고 현장에서의 유기적인 관계. 생명을 다루고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어려움도 있다. 라이프 스타일이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날 때 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 명절 때도 마찬가지다. 일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지역시민들의 요구는 많은데, 현실 여건상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한계를 느낀다. 안타까움도 있다.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들이 많이 있는데, 이 분들이 병원을 가거나 할 때 소방서를 이용하면 좋은데, 미안해하신다는 것이다. 이용을 하는 독거노인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보람을 느낄 때도 많다. 마흔 살 먹은 장애여성을 상담전화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 여성이 옆 동으로 이사를 갈 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을 때였다. 근무기간 동안 제일 큰 화재는 95년도 12월에 있었던 광명재래시장 화재사고 였다. 오전8시20분에 화재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이 출동, 화재진압을 하고 있는 데도, 계속되는 연기로 인해 신고전화가 오후1시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다른 에피소드도 있다. 2002년도 26번 종점 뒤에서 화재가 난 적이 있는데, 5분 만에 200여통이 울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실내체육관에 나온 시민들의 신고전화가 줄을 이은 것이다. 보통 화재신고가 나면 3명의 근무자 중 1명이 현장으로 가고 2명이 상황실에 남는데, 이날따라 1명이 출장을 가는 바람에 혼자서 이 전화를 다 처리했다고 한다. 현재 광명소방서에 근무하는 이들은 115명이다. 하안동과 광명6동, 광명1동 그리고 철산3동. 이렇게 4곳의 파출소가 있고, 119구조대 1개가 있다. 소속은 경기도청 소속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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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하는 이, 그대 이름은 아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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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씨에게 개인적으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것은 결혼생활이다. 그 이전에 힘겹게 살아 온 시절을 채씨로서는 돌아보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아내가 나를 무척 사랑한다. 결혼을 통해 삶의 여유가 생겼다. 자녀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한참 공부하던 시절 책 구입을 위해 서점을 드나들 던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서점 직원이었다.” 채씨의 결혼 소감이다. 결혼 작전은 탱크주의. 당시 모 회사의 냉장고 선전 카피문구가 탱크주의였다. 거기서 착안을 했다고. 자세한 연애담은 후에 듣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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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민신문 강찬호 기자tellmech@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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