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의 도둑고양이 개점, 언제까지?
SSM의 도둑고양이 개점, 언제까지?
  • 강찬호
  • 승인 2010.05.03 23: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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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권 및 철산권 이어, 광명 구도심까지 확대...삼성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광명점 오픈

광명지역 슈퍼마켓 관계자들이 흠칫 놀랐다. 방심한 사이 일격을 당한 것이다. 아니 지역 곳곳에 안테나를 가동하고 있어도 도둑고양이처럼 야간을 틈타 개점을 하는 경우라면, 미리 포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기업형수퍼마켓(SSM)의 동네 골목 상권 진입과 이를 막고자 하는 지역중소상공인들의 저지 활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 3일 새벽을 틈타 삼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개점이 이뤄졌다. 인근 수퍼마켓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형 유통 브랜드의 골목상권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3일 광명7동에서도 자정 넘어 새벽을 틈타 ‘삼성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광명점’이 개점해 영업에 들어갔다. 지역 슈퍼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새벽 1시까지도 그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 이후 개점 작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실 개점 작업은 이미 이뤄졌다. OOO마트를 운영하던 전 운영자가 삼성 홈플러스에 점포를 넘겼고, 홈플러스 측은 몰래 물건을 비축해 내부적으로 개점 준비를 해 온 것이다. 외부 간판만 개점 당일 새벽에 설치한 것으로 추측된다.

갑작스런 상황발생에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조합장 김남현) 측은 긴급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조정신청’을 넣었다. 인근 조합원들과 대책회의도 진행하고 있다. 4일자로 경찰서에 집회신고도 넣었다. 주변 상인들이 가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다시 재연되는 양상이다.

▲ 대형 유통 브랜드의 우리동네 수퍼마켓이라는 홍보 문구가 다정하지만은 않다.

홈플러스 익스프러스가 개점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장사 해 먹기 힘들게 됐다. 나이 먹고 할 것 없어 한 것인데, 힘들게 됐다.”며, 체념했다. “만 3년 이곳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 가까운 곳에 복합상가가 지어지고 있고, 그곳 1층을 엘지에서 인수해 롯데마트가 크게 들어온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홈플러스가 개점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의외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홈플러스 개점으로 영향을 받는 주변 상권에 “12곳 내지 15곳의 슈퍼마켓이나 가게들이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이 돈 가져가는 것인데 시에서 지역주민이나 영세업체들이 살도록 해야 하는데...시 협조가 아쉽다.”고 말했다.

시 관련 부서 담당자는 해당 업체의 개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명사거리에 ‘이마트 메트로 광명점’ 입점과 유사한 상황으로, 세무서에 신고만 하는 자유업이라며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 담당자의 말이 맞다면 SSM이 동네 상권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수퍼마켓조합 관계자들이 지역정보를 통해 대비를 한다고 하지만, 민간 감시망을 피해 개점을 하는 것은 지금처럼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관련 상위법이나 조례가 미비한 상황에서 지역 상공인들이 의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상급기관에 조정을 넣는 절차뿐이다.

기업형 수퍼마켓들의 골목상권 진입 소식이 소하권, 철산권에 이이 다시 광명권 구 도심지까지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 1월 24일 이마트 메트로 광명점이 광명사거리역 역세권에 본격 입점하면서 SSM의 지역 진출의 서막을 알리더니, 이후 서서히 SSM의 지역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 인근 동네 수퍼마켓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이 곳 슈퍼마켓 사장은 시의 미흡한 대처가 아쉽다고 말한다.

이번 삼성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광명점의 진출은 기존 구도심 상권으로 좀 더 깊숙이 진출하는 것으로 SSM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SSM 업체 간 경쟁도 더 가열되고 있는 양상으로 비쳐진다.

이미 SSM의 진출은 대형할인마트의 입점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대형유통업체들이 다시 시장을 세분화해 규모를 줄여 골목상권마저도 영향력 하에 두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경제 순환구조에서 큰 빨대를 사용해 지역의 자본을 빼앗아 가느냐, 아니면 작은 빨대를 사용해 빼 가느냐의 차이만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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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2010-05-06 08:53:55
주인만 바뀌었고 예전부터 마트하던자리인데
기자님은 서울의 백화점,대형마트도 안가나요
그러면 외지 물건도 사지말고 외산품 구입도
하지말아죠
외국에는 왜 나가 외화낭비하고...
소비자는 언제까지 구멍가게에서 비싸게 구매하고
경쟁도 하지않는 곳에서 구입해야되나요
서로 경쟁해야만 좋은 제품을
값싸게 구입하게 되는 것은 세상의 이치인데..

우야꼬 2010-05-04 15:32:35
우야꼬,슈퍼 장사꾼들이 때돈을 버나보네~~~그러니 저렀게 장사꾼들이 반대를하지,장사 안되면 바로 문닫고 업종 변경 할낀데,,,,돈이 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