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 조태섭 사무국장 인터뷰
인물포커스>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 조태섭 사무국장 인터뷰
  • 양정현기자
  • 승인 2003.05.13 1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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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를 공무원노조에 채워주세요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 조태섭 사무국장 인터뷰

2003. 5. 13.  양정현 기자       

 

 

2003년 5월 2일 광명시공무원직장협의는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 지부출범을 선언하였다.
광명시공무원노조 출범식이 있던 시청 대강당 앞에 유난히 눈길을 끄는 포스터가 있었다.
"후세에 어떤 공무원으로 기억되길 원하십니까?"
최근 정부의 반쪽자리 공무원노조특별법 제정 검토를 시작으로 공무원도 노동자임을 스스로 선언한 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의 살림을 이끌어갈 조태섭 사무국장을 만났다.

 

@ 광명시 공무원노조의 살림을 맡은 조태섭 사무국장

 

그의 첫인상-산적 같았는데 알고 보니 임꺽정

 

누구든 그를 보면 검은 피부에 자그만 눈 투박한 경상도 말투에서 산적 같기도 하고 옆집 청년같기도 한 첫인상을 경험한다. 실례로 작년 직장협의회 조직부장 당시 얻은 별명은 조폭(?) 부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딜가도 조태섭 사무국장의 참모습을 경험한 사람이면 임꺽정이라 부르는데 이의를 달지 않을 것 같다.
광명시공무원노조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권지영 사무차장은 조태섭 사무국장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부러워하던 사람있죠. 남자들에겐 의리 있고 여자들에겐 잘대해 주는 그런 사람 같아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여성과 남성 어느쪽이건 인기가 있지요"
조태섭 사무국장은 근거 없는 칭찬이라고 부끄러워 하지만 정의감 있는 화끈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도시로 나가보자

 

조태섭 사무국장은 1993년 6월 고향인 경북 문경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95년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도시로 나가보자는 뜻에서 광명에서 지금까지 줄곧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96년 결혼을 해서 지금은 두 딸의 아빠이다.
작년 광명시공무원직장협의회 출범 당시부터 공직사회 변화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공무원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한 계기를 물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 자신과 공직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태섭 사무국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기 이전 건설회사에 3년간 근무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의 생활과 지금의 생활을 비교하면서 공무원 노조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했다.
"일반 사기업은 자유스러움과 창의력이 보장되었습니다. 그러나 공무원 사회는 개인의 창의성 있는 기획안도 상명하복의 공직사회의 특성상 무시되어 집니다"
"앞서가면 안된다는 고정관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놓치지 않게 한 힘은 정의감

 

조태섭 사무국장은 자신을 낙관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안되는 것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힘든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힘들게 생활한 적이 없다고 할만큼 자신의 생활에 긍정적인 사람이다. 숨김이 없이 당당한 사람이다.
그는 한번 결정하면 두려움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항상 묻는다고 한다. 결코 거만하게 치장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 한번 결정하면 두려움이 없어 진다는...


현재 노동3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공무원노조도 정의가 살아 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공무원의 힘으로 쟁취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조태섭 사무국장은 어릴적 아버지가 광산사고를 당해 일찍 돌아가셔서 독자로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보상문제로 중간에서 농간을 하는 경우도 당하면서 자신만은 정의롭게 살고자 생각했다고 한다.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나무에 올라서 감을 따자

 

광명시 공무원노조는 경기도에서 7번째로 지난 5월 2일 출범하였다.
아직 정부가 공무원노조를 법으로서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
올해 6월 단체행동권을 인정하지 않고 제한적인 단체교섭권만을 인정하는 공무원노조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공무원 노조가 노동법에서 보장하는 정식노동조합이 되려면 앞으로 숱한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하는데 많은 희생이 따르지 않겠냐는 질문에 조태섭 국장은 "감을 먹고 싶으면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감나무에 올라서 감을 따야 한다"고 답한다.
광명시를 비롯한 공무원노조는 이번주에 단체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5월 22일과 23일 파업쟁의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단체행동권이 없는 반쪽자리 노조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노동3권 보장 없이 공직사회 개혁은 없다.

 

2002년 4월 광명시공무원직장협의회의 창립을 시작으로 광명시 공무원노조는 직장내 민주주의 확대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 기자실 폐쇄, 당직 및 숙직개선 등 여러 활동을 했다.
그러나 직장협의회는 말 그대로 협의회일 뿐이어서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더라도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나 강제력이 없다.
실질적인 행정의 민주화와 공무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제도와 법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조태섭 사무국장은 "노동3권 보장을 바탕으로 전국의 공무원이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설때만이 공직사회 개혁을 이룰 수 있다. 각종 법률 개정이 전제가 되야지 공무원 한사람의 의지만으로는 한계점이 많다"고 말한다.
"공무원들이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지고 있는 고위 기득권층의 부당한 지시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체행동권을 보장하는 노동3권이 있어야 한다."
광명시공무원직장협의회 출범부터 이번 노조지부 출범까지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를 질문했다.
"아직 노조간부들을 중심으로 더 노력해야 하지만 간부공무원들은 공무원노조를 보는 시각이 변화했고 평직원들은 의식이 변했다"
조태섭 사무국장은 공무원노조가 이제 출발해서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조태섭 사무국장은 말한다.
"공무원 노조는 1% 시작입니다. 99%가 부족합니다. 99%는 공무원 스스로 그리고 민주적인 광명시민들이 채워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광명시민신문 양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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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2003-05-13 18:17:58
노동3권은 꼭 쟁취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