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처럼 살고 있는 광명사람, 김관규 | |
자그마한 사회복지 공동체 마을 만들고파 | |
2003. 5. 29. 강찬호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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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1층 볕이 잘드는 전망좋은 곳에 주간보호센타는 위치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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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만남을 낳아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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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보호센타를 찾은 시간이 오후1시를 조금 넘긴 때였다. 광명사람들, 김관규(32)씨를 만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기다렸다.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주간보호센타 직원들이 센타 소속 아이들 점심식사를 도와주고, 직원들이 막 식사를 할 시간이다. 보통사람들보다 한 시간이 늦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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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혜림원과의 인연, 님도 보고 뽕도 따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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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본인이 사회복지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분야에 발을 들이기 전에 김씨는 아산 기아자동차에서 근무를 했다. 97년 기아사태를 겪으면서, 변신을 시도했다. 아는 친구와 사업을 시작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같은 해 11월 IMF가 찾아들었다. 사업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사업시작을 포기했다. 힘든 시기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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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 사회복지사와 함께 주간보호센타 일을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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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장애인복지관과의 인연, 장애 아동들에게서 배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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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찾은 곳이 광명장애인복지관이다. 다행이 인연이 맺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간보호센타 일을 해오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복이 많은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혜림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많은 배려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더없이 좋은 것은 이곳에서 일하면서 사회복지 분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야간 시간을 이용,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를 위해 복지관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김씨의 복지관에서의 하루 일과는 8시20분부터 시작이 된다. 주간보호센타 보호 장애 아동들을 데리러 가야 하는 시간이다. 차량을 이용 광명지역 전 지역을 돌다보면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차량 순회가 끝나면 오전 프로그램이 진행이 된다. 여러 자원봉사자, 전문지도자들이 프로그램 진행을 하고 있다. 김씨는 주로 이런 활동을 보조하기도 하고, 직접 지도를 하기도 한다. 김씨가 주로 직접 맡는 프로그램은 야외활동이다. 사회적응을 돕기 위한 활동들이다. 인형극 등 공연을 관람하기도 하고, 방송국을 견학하기도 한다. 공원에서 같이 놀기도 하고, 지하철을 타기도 한다. 직접 사회적응의 접촉면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중증장애아들이 대부분이라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김씨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아이들에게서 배운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가지는 순수함, 순진함이다. 김씨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한다. 또 있다. 아이들의 부모님들과 맺어지는 만남들이다. 아이들의 문제로 만나지만, 좋은 분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도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책임지지 않는 경우다. 그런 할머니들이 겪는 고통스런 현실을 직면한다. 그곳에 머무는 마음을 보고 배운다. 오전 프로그램이 끝나고 12시부터 아이들 식사를 거든다. 직원들은 오후1시나 되서야 식사를 하게 된다. 오후 활동을 마치고,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센타를 나서는 시간은 4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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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소명에 이끌린 듯 찾아든 삶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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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보호센타는 중증장애아들을 단기적으로 보호하는 시설이다. 일종의 데이케어(day care)센타다. 이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는 이곳이 있기에 주간 다른 활동이 가능하다. | |
@ 아내의 선물을 꺼내보인다. '스마일'그림이다. 늘 웃는, 늘 웃고 살라는... | |
이런 일을 함에 있어 미소를 잃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개인의 기질 탓만은 아닐 듯싶다. 김씨는 자신이 이일을 하게 된 계기를 기독교 신자로서 자연스레 이끌려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의 소명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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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속에 비친 그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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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내가 자신에게 선물을 한 것이 있다며 지갑을 꺼내 보인다. ‘스마일’ 그림이다. 늘 웃는 그리고 늘 웃고 살라는 부인의 주문인가 보다. 근사한 선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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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보호센타는 중증장애인들은 일과 시간동안 보호해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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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올곧은 대나무처럼 그리고...사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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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김씨의 좌우명이다. 자신의 뚜렷한 좌우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김씨는 명확했다. 기다린 듯 대답한다. “대나무처럼 곧게 크지만, 때론 휘어질 줄 아는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자.” 고1때부터 새겨온 것이다. 마음속에 품고 사는 것은 드러나는 법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 사회복지사는 “참 잘해준다. 일하기 편한 동료다. 오빠 같다”고 평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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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민신문 강찬호 기자tellmech@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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