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도 ‘알아야’ 한다.
좋은 일도 ‘알아야’ 한다.
  • 강찬호
  • 승인 2010.06.20 23: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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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가 나는 광명사람, 기호신씨.
철산1동 기호신씨는 사람 향기가 난다. 재밌게 인생을 살고 자유를 즐길 줄 안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일에도 힘을 얹는다.

기호신씨가 로뎀나무의집과 인연을 맺은 지도 거의 10년이 되었다. 로뎀나무의집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 청소년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미인가 사회복지시설이다. 10년 전 지역에서 불우이웃돕기 차원에서 모금을 했
▲ 지난 6월18일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씨를 만났다. 기씨는 자신이 속한 모임 회원들에게 로뎀나무의집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고, 그 모금액을 전달하면서 처음 로뎀나무의집과 인연을 맺었다. 그곳은 학온동 장절리에 위치해 있었고, 매우 허름한 곳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었다. 기씨가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표정은 순수하고 밝았다. 저마다 사연이 없는 아이들이 없겠지만 아이들을 잘 돌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그 이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후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후로 매년 월1회씩 거의 8~9년을 방문해왔다. 당시 만난 3,4살의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성장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로뎀나무의집은 현재 광명5동으로 이전해 있고, 17명의 아동청소년들이 생활하고 있다.

기씨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이곳을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좋은 일도 알아야 참여할 수 있기에, 자신과 인연을 맺고 있는 모임 회원들에게 로뎀나무의집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기씨를 통해 로뎀나무의집을 알게 된 이들은 개인 회원자격으로 후원을 하기도 하고, 모임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나서고 있다.

기씨는 철산1동에서 화랑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체육관 관장이 기씨의 직업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회원들 중 기씨를 통해 로뎀나무의집을 후원하는 이들이 생겼다. 기씨는 체육관 외에도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동호회를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지역의 모임에도 나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사진동아리 ‘빛담사’이다. 서울청소년근로복지관 사진강좌에 참여해 그 회원들이 후속 동호회 모임을 만들었고, 문화원을 거쳐 지금은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 소속 동아리로 매주 모인다. 월2회 외부로 야외촬영(출사)을 나가는 안정된 동아리다. 기씨는 이 동아리의 회장이다. 3년 전 회원들에게 로뎀나무의집을 소개했고, 회원들은 1년에 한 번씩 이곳의 청소년들과 함께 서울대공원으로 나가 사진도 찍어주고 함께 활동을 한다. 빛담사는 매년 공식적으로 이 활동을 위한 예산을 세우고 있다.

기씨는 또 하안동 실내체육관 인공암벽등반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다. 광명스포츠클라이밍클럽 회장이 그의 공식 직함이다. 오는 7월4일(일) 로뎀나무의집 청소년들과 함께 인공암벽을 할 계획이다. 아이들에게 인공암벽 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점심으로 함께 자장면도 먹을 예정이다. 기씨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모임을 포함해 10여개의 모임에 나가고 있다. 자신이 참여하는 모임 회원들에게 로뎀나무의집을 알리며,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봉사도 알아야 하고, 좋은 일도 알아야 하는 일이기에 ‘좋은 일을 하자’는 기씨의 제안은 회원들에게 좋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기씨는 개인적으로는 인생을 즐기며 살자는 ‘주의’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도 모자란 삶
▲ 기호신씨는 사진을 통해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회적으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데, 이런저런 것에 얽매여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하는 삶은 싫다고 말한다. 기씨가 이런 저런 취미생활에 적극적인 것도 이런 이유이다. 사진도 그런 경우이다. 스스로가 좋아야 하는 일이고, 평상시에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더라도 사진을 통해 자연을 만날 기회를 갖고,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취미를 통해 일상을 벗어나고 자연을 만나며 아름다움을 만난다는 것이다. 기씨는 이 연장에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사진 찍어보니까, ‘자연은 그 자체로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기씨는 최근 시를 쓰는 일에 열심이다. 지난해에 평생학습동아리 ‘삶의 향기’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시를 배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80여 편의 시를 써 두었다. 2,30여 편의 시를 더 써 개인 시집을 내보고 싶은 계획도 생겼다. 본인이 쓴 시와 직접 찍은 사진을 함께 전시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시를 쓰고 암벽을 타고 사진을 찍는다. 본업인 체육관을 운영하는 일 외에도 광명시평생학습원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일주일에 몇 차례는 동아리연합회 사무실에 나와 일을 돕는다. 그리고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마음을 쏟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쫓아 살아가는 삶. 기씨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생은 어느 길에나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좀 더 지혜롭게 가는 길은 있다. 기씨에게서 ‘삶의 향기’가 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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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놈... 2010-07-14 10:13:45
아하!

하하하 2010-06-21 20:57:28
이 분을 체육을 통해서 알고 지낸지 10년이 가까워오는데
동네아저씨처럼 푸근한 분이라고는 생각했지만,이렇게 좋은향을 가지고 계시는 분인지는 몰랐어요. 기호신님,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