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멈추지 않는 학교, 도덕초!
음악이 멈추지 않는 학교, 도덕초!
  • 강찬호
  • 승인 2010.07.07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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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초 이팔헌 교장 인터뷰.

도덕초등학교 이팔헌 교장을 7일 오후 3시 교장실에서 만났다. 이팔헌 교장은 지난해 3월 시흥에서 도덕초로 부임했다. 자상하고 차분한 외모로 이 학교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고 있다. 만남의 계기는 이 학교 앞 ‘소문난순대국집’ 사장이 지난 2008년도부터 학교에 쌀을 기부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아침을 굶는 한 학생의 아침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고마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다른 화제로 옮겨 갔다.

도덕초는 최근 음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 ‘은가비’가 지난해 8월 창단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와이안 기타인 우쿨렐라 기타반도 만들어져 활동 중이다. 전 학년이 ‘1인1악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는 학년별로 전 학생들에게 악기를 구입해 주었다. 학년별로 악기수업이 이뤄지고 매달 발표회도 진행되고 있다.

 

▲ 이팔헌 교장은 음악교육의 긍정적 효과를 믿는다. 직접 음악 특성학교를 만들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전교생 1인1악기 연주, 우쿨렐라반, 오케스트라반이 ‘세트’로 운영되면서 학교가 음악적 특성을 갖는 학교로 변모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러한 특색을 살려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2010년초등교과특성학교’ 지정되어 운영 중에 있다.

전교생 1인1악기, 우꿀렐라, 오케스트라단...음악특성학교로 발 돋음...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이 신나는 학교

이 학교 은가비 오케스트라단은 창단이후 지난 4월 1일 창단연주회를 가졌고, 지난 6월18일에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학교 방문 연주에서 함께 무대에 서는 기회도 가졌다. 우쿨렐라 반도 함께 무대에 섰다. 오케스트라단은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지원을 받아 매 주 연습을 통해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오는 8월 초에는 은가비 오케스트라단은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여름캠프도 떠난다. 일종의 훈련캠프다. 올해 쌓은 실력은 11월 4일 예정된 시민회관 공연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도덕초등학교가 음악 중심의 학교로 변모를 시도하는 중심에는 이팔헌 교장이 있다. 이 교장은 음악교육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이미 여러 보고들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마침 광명시가 ‘음악도시’를 표방한 터여서 학교에 음악교육을 접목해보고 싶었다. 아이들은 신나는 반응들이다. “아이들 보면 학원 관계 등에 찌들어 있어 아침에도 힘이 없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저런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이고, 안타깝게 생각해오던 차에 아이들을 신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오케스트라단 창단에 나섰다.”고 말한다.

이 교장은 도덕초에 음악적 특색을 입히기 위해 음악 프로그램을 끌어 오고, 또 숙성되어 때가 되면 학교 밖 지역사회로 끌어 내갈 구상도 하고 있다. 지난해는 방학 중 교사연수 프로그램으로 오카리나 연수를 이 학교에서 진행했다. 올해는 하모니카 연수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외부 공연도 끌어 왔다. 올해 경기도립국악단연주도 유치해 선보였다.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단과의 적극적인 연계도 같은 맥락이다. 이 교장은 전임학교에서 국립발레단 공연을 유치했지만, 도덕초에서는 공연 공간이 부족해 추진하지 않고 있다. 대신 여건만 된다며 국립국악원 공연을 유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속성 확보와 졸업 후 연계성 확보를 위한 안정적 운영예산 확보는 과제.

음악 중심 학교로의 비전을 갖고 있는 이팔헌 교장은 그래서 반대로 고민도 있고,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사업이 도중에 하차 한다면 그것은 가장 안타까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이 사업이 지속되기를 누구보다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지금은 도와 시의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악기도 구입해 주고, 강습비도 지원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단 역시 시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지속적인 연습과 훈련을 위해서는 최소 2,3천 만 원의 예산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찾고 있고, 또 아이들이 졸업 후 진학할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도 연계성을 갖도록 해당 학교들의 협조도 구하고 있는 중이다. 일회적이거나 초등과정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닌, 아이들이 희망하면 계속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교육자의 몫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팔헌 교장은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학생들의 음악활동이 학교에만 머무르는 활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시나 지역축제, 경로당 등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아이들이 설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은 실력을 쌓는 것이 급선무이다. 은가비 오케스트라단은 지난 5월 19일 광명교육청 주최 광명예능경연대회에 출연해 3위에 입상했다. 창단 이후 기간이 짧지만 입상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와 내년이 다를 것이라며, 이 교장은 아이들의 실력 향상에도 내심 기대를 품고 있다. 그래서 학교 밖 지역에서도 멋진 공연을 선보이는 희망을 가져보고 있다.

아이들 만인가. 이 교장은 내친김에 최근 어머니 기타반도 만들었다.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무대에 서서 공연할 날이 그리 멀지 않다. 큰 물길을 만들면 그 다음은 저절로 작은 물줄기들이 큰 물줄기를 중심으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도덕초는 음악중심 학교로 나아가고 있다. 음악을 통해 음악적 감수성,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가며 아이들이 신나는 학교를 만들어 가는 것. 그래서 이 교장은 말한다.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음악활동을 하면서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예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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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2011-12-22 15:05:28
ㅎ전 오케스트라 첼로 first인 이도희입니다. 저희 학교 오케스트라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되었는데....ㅠㅠ 흑 넘 자랑스러워요..ㅎ 교장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요..흑..ㅠㅠ신입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내일 오케스트라 각파트별 우수기능자를 뽑는데.. 꼭뽑혀서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 하루빨리 봉사해보고 싶어요~~! 울학교 포에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