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의무’다.
봉사는 ‘의무’다.
  • 강찬호
  • 승인 2010.07.09 18: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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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중앙라이온스 33대 이재윤 회장 인터뷰.

이재윤 광명중앙라이온스 회장은 지난달 29일 이취임식을 갖고 3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은 ‘봉사는 의무다’라는 캐츠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봉사는 자발성에 근거해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다. 자발성이 아니면 자원봉사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의무’를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봉사클럽에 대해 가지는 혹자들의 편견을 거부한다. 있는 사람들만의 친목 모임이라는 편견이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고 말한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돈으로 봉사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의무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중앙라이온스는 이러한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회원들이 열심히 돈을 벌고, 돈을 벌면 기꺼이 지갑을 열어 봉사를 위해 사용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 광명중앙라이온스 33대 이재윤 회장. 그는 돈을 벌어서 일부는 봉사활동에 사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의무를 강조한다. 봉사는 하게 되면 그 맛에 자꾸 빠져들게 된다며, 그 기쁨을 같이 누리자고 말한다.

그래서 이 회장은 모임의 결속을 강조하고, 회원들을 주인으로 ‘모시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해야 지갑도 열고, 지갑을 열어야" 의무금이 봉사활동으로 흘러들어가는 선순환 시스템이 갖춰진다. 그래서 회원들에게 더욱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클럽 회관 사무실도 재배치하고 있다. 작지만 회원들에게 자기 자리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회원들이 내 자리가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책임감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다. 사무공간이나 응접공간도 좀 더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할 계획이다. 비용이 수반되지만, 이미 기존 회원들이 후원하겠다는 응원이 뒤따르고 있어 이 회장의 마음은 홀가분하다.

봉사클럽의 친목과 봉사는 동전의 양면...돈으로 봉사하는 것도 중요...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마음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그것은 그 자체로 머무는 것이 아닌, 우리사회 긍정적 기여라고 하는 봉사로 맥을 잇는다. 봉사를 당연시하고 의무로 여기게 된 것은 사실 이 회장 혼자만의 순수한 생각은 아니다. 이미 부친으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아 왔다. 그동안 부친의 뜻을 새겨왔고, 그 뜻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도 지역복지봉사회 노인복지센터 운영위원장, 지체장애인협회 후원회장 등 맡아야 할 책임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참여해 온 봉사의 경험은 스스로에게도 큰 기쁨이 되어 그 맛을 알도록 해주고 있다. “하다보면 매료된다. 그 희열을 느끼게 된다. 자꾸 더하게 되고, 자원봉사자의 길을 가게 된다. 가슴 속에 품어 온 열정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는 뿌듯함으로 이어진다. 자원봉사를 왜 하나.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자원봉사는 비타민과 같은 힘이 있다.”

이 회장은 중앙라이온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1년의 짧은 임기지만, ‘할 일’을 명확하게 밝혔다. 취임사를 통해 모임의 결속을 다지고,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세탁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세탁사업에 대해 “의식주는 기본적인 문제인데...먹는 문제는 우리사회가 어느 정도 지원시스템을 통해 해결해가고 있고, 집의 문제도 접근되어 가는데, 입는 옷의 문제는 그동안 공백이 있어왔다. 옷이나 이불 빨래 부담을 덜어주어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나서고, 우리가 나서면 시가 나서고, 나중에 전국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세탁사업을 보급하고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세탁사업 주력해보고 싶어...354-B지구 차원의 사회적 기업으로도 발전될 수도...가능성 열어두고

구체적으로는 바자회를 열어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달할 차량을 구입하기 위한 모금에 나설 계획이다. 또 자활후견기관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애인단체들과 연계해 봉사와 함께 수익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고자 하는 복안을 갖고 타진 중에 있다. 초기 사업이 정착되면 라이온스 권역을 확대해 중앙라이온스 354-B지구 차원에서 ‘사회적기업’으로 확장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장은 세탁사업이 중앙라이온스의 제안으로 시작되고,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지만, 사업취지에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 지도층들이 적극 나서 줄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중앙라이온스와 8년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이곳에서 맺은 만남들이 각별하게 소중하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사업에 이용하려는 이들보다는 라이온스 윤리강령에 충실한 진실성 있는 이들이 많다. 친목도 도모하면서 돈을 벌었으면 사회에 환원하는 일정부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선배들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후배들에게도 그런 전통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회원들 간에 상부상조도 되면 좋겠지만, 금전적 봉사도 크다. 재원이 있어야 봉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위로부터 만들어 온 훌륭한 전통을 잘 이어가겠다고 말한다.

중앙라이온스는 클럽이 만들어진지 33년으로 광명지역 봉사클럽 중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됐다. 광명라이온스가 스폰서클럽이 되어 중앙라이온스가 만들어졌지만, 6개월 차이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전통을 자랑한다. 이 회장은 그동안 없던 자체 소식지를 만들어 라이온스의 정체성을 알려나가고, 활동을 공유하며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원확장분과위원회, 홍보분과위원회, 레저분과위원회, 체육분과위원회를 통해 분과별로 회원들의 참여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은 자체 운영예산의 70%를 봉사활동에 사용한다. 광명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매년 장애인의날 기념행사로 ‘우리 하나 되어 세상 속으로’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클럽 자체 예산으로 700만원을 후원하고, 이러저런 물품후원을 합치면 4,5천만원 정도의 규모로 후원해서 행사를 치른다. 중앙라이온스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시각장애인 개안사업을 위해서도 매년 후원하고 있다. 네오클럽을 통해 장학사업을 하고 있고, 장애인복지관 월드컵축구단을 후원하고 있다. 지역복지봉사회 독거노인칠순잔치를 후원하고 있다.

광명중앙라이온스 33년의 전통, 선배들의 열정과 전통 잇고 싶어...

이 회장은 이번에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시각장애인연합회광명시지부와 결연행사를 체결했다. 지속적인 후원 체계를 갖기 위해서다. 취임식 행사에서 화환 대신 150포의 쌀이 들어왔다. 그 쌀은 지역복지봉사회, 철산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연합회로 전달됐다. 취임식 행사를 위한 후원도 많았다. 행사 비용 부담을 덜었고, 행사 참석자들을 위한 선물도 후원으로 들어왔다. 이 회장은 이런 후원과 지지에 대해 “취임하면서 너무 빚을 지는 것 같은 심정”이라고 말한다.

중앙라이온스는 오래됐으면서도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선배들의 열정과 좋은 점을 잘 이어가겠다. 앞으로 빚을 갚아 나가겠다.”고 말한다. 봉사도 여럿이 함께 할 때 그 힘이 더 강해진다. 특히 봉사클럽은 친목과 함께 봉사라고 하는 모임의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그 힘은 열정에서 나온다. 회원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 열정이고, 리더십이다. 광명중앙라이온스는 지금 새로운 봉사클럽의 역사를 써나가고자, 다시 첫 발을 내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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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2010-07-13 11:09:49
풀배팅.....무조건 콜 입니다! 잘하실것입니다.

옥당 2010-07-10 11:48:17
오로지 봉사활동에만 전념하시분이 있어 광명이 행복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