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먹거리’ 제공으로 지역아동 돌봄 지킨다.
‘안전 먹거리’ 제공으로 지역아동 돌봄 지킨다.
  • 강찬호
  • 승인 2010.07.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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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주년 맞은 한살림 지역아동센터 ‘희망등대’

한살림지역아동센터 ‘희망등대’가 지난 7월7일자로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희망등대의 개소는 한살림 생협 차원에서 지역복지 사업으로 시작됐다. 희망등대는 한살림 서울지역 1호 지역아동센터로 문을 열었다. 광명은 한살림 사업구역상 서울 서남부권에 속해있다.

희망등대는 지역의 여건을 살펴 서민층이 밀집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광명1동 주택밀집지역에 자리 잡았다. 광명1동 광복시장 초입 도로변 건물이다. 25평 규모로 실내 공간은 쾌적하고 밝게 꾸몄다.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좋은 기분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

▲ 아이들이 사각지대에 방치되지 않도록 돌봄과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개관 후 1년이 지난 지금, 희망등대는 19명 정도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적정규모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초대 센터장은 한살림운동을 해오며 지역에서 기형도 기념사업을 해온 최평자씨가 맡았다.

최평자 센터장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보람 있는 일이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불우한 경험들이 성년기에 사회적 범죄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고,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을 위해 정말로 필요한 공간이다.”라고 말한다.

희망등대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저소득층 자녀들이다. 아이들이 속한 가정 마다 절절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그 만큼 희망등대의 역할은 크다. 지역아동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아동들의 안전한 보호이다. 가정을 대신해 아이들의 안전과 생활을 책임지는 것이다.

최 센터장은 특히 희망등대에 대해 ‘한살림표’ 좋은 먹거리를 100% 공급하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은 한살림을 통해 유기농 식단으로 공급한다. 한살림 자체가 건강한 먹거리 소비를 위한 단체이고, 그 단체가 만든 지역아동센터인 만큼, 건강한 먹거리 공급은 원칙이다. 유기농 먹거리 공급이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일반인들의 편견과 달리, 최 센터장은 아동센터에 지원되는 급식비로 아이들에게 유기농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먹는 양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며, 혹 비용이 모자를 경우 일부 품목을 일반 먹거리로 구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원칙을 유기농 식단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희망등대는 현재 급식비와 인건비 일부 보조를 받고 있지만, 운영비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7월7일 개소해 운영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1년 이상 운영을 해야 하고, 지역아동센터 평가를 거쳐야 운영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따라서 올해 7월 7일자로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지난 해 평가대상 아동센터에서 제외돼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6월30일 이전 개소한 곳만 평가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에 일주일 늦어졌기 때문이다. 7일 늦어져 6개월 정도 운영비 지원을 못 받는 상황이니 최 센터장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시가 여건을 고려해 추경에 세워 운영비를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현재는 한살림 차원에서 시 운영비 지원이 되기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주고 있다.

▲ 최평자 센터장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라고 말한다. 지역아동센터는 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운영비 지원이 확정되면 희망등대는 한살림으로부터 실질적인 독립을 해야 한다. 희망등대의 출발은 한살림이지만, 운영 독립에 대한 요구는 시작단계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문제이다. 최 센터장은 자체 후원회원 확보 등 운영 독립을 위한 자구책을 준비 중이다.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과제로 안고 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위한 자원봉사자의 확대도 필요하다. 평상시 보다 방학이 시작되면 아이들의 학습을 돌봐 줄 더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것은 지역아동센터의 존립근거가 저소득층 자녀들을 안전하게 돌보는데 있는 만큼 운영 여건을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육교사로 상근하는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과제다. “봉사정신으로만 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좋은 인력이 유입되려면 처우개선이 되어야지... 기존에 있는 좋은 인력도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근무여건은 문제가 된다.”고 최 센터장은 말한다.

서울지역은 아동에 대한 급식비가 더 후하고, 방학 중에는 아동센터 캠프비를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다는 소식은 부러움이다. 희망등대의 경우 기존 급식비로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혹 급식비 지원이 늘어난다면 유기농 등 좋은 먹거리를 제공할 여력은 다른 지역아동센터로 확대될 수도 있다. 방학 중 아이들을 위해 별도의 캠프를 준비할 수 없는 만큼 희망등대는 광명1동 안내면과 도농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해 캠프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 해 이어 올해 24일 다시 안내면을 간다. 광명1동 주민센터에 고마운 마음이다.

광명지역에서는 24개소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희망등대는 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희망의 등대를 밝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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