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농촌체험 ‘보따리’ 풍성...무엇을 골라 먹을까?
여름방학, 농촌체험 ‘보따리’ 풍성...무엇을 골라 먹을까?
  • 강찬호
  • 승인 2010.07.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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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동 주민자치위원회, 농촌체험 프로그램 대세...광명1동, 지속성 ‘모범’...여타 동, 이색체험 찾기.

각 동 주민자치센터 주민자치위원회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촌마을 체험에 맞춰진 프로그램들은 도시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어서 참석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방학 중 농촌체험활동은 농민들에게 농가소득 외 소득 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또 도시 어린이들이 농촌에 친숙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장기적으로 도시와 농촌이 ‘윈-윈’하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 광명1동 주민자치위 주관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옥수수 밭에서 옥수수를 따는 체험을 하고 있다. 옥수수와 감자를 주제로 한 지역축제를 접하는 것도 교류의 덤으로 볼거리다.

도시와 농촌 교류프로그램 중에 단연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광명1동’이다. 광명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충북 옥천 안내면과 2008년에 자매결연을 맺고, 동 차원에서 지속적인 교류에 나서고 있다.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교류내용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명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회 조남달)는 도농교류 행사에 30여명의 지역 청소년들을 초대해 지난 23일과 24일, 1박2일 농촌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다문화 가정이나 기초생활 가정 자녀들로 체험활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문인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옥천지역 문인들과 교류를 했고, 안내면 지역축제에도 참여했다.

전체 행사 참석 인원은 400여명 규모로, 행사 참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옥수수 따기, 우렁이 잡기, 민물고기잡기, 섶다리 건너기 등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현지 농산물을 구입했다. 지난해에는 청소년들이 당일 프로그램이 참여했다면, 올해는 1박 숙박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 간에 실질적인 교류가 가능해졌다. 또 양 지역 문인들 간에 교류가 이뤄져 교류 주체나 폭이 다양화되고 있다.

광명1동 프로그램이 자매결연을 통해 지속성에 기반을 두었다면, 체험 영역을 다양화해서 이색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곳도 눈에 띤다.

철산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황윤규)의 경우는 지난 22일 관내 초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화성시 소재 민들레 연극마을을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전통 ‘두레놀이’를 통해 우리 장단과 몸짓을 익히며 협동심을 배웠다. 천연염료인 황토 및 쪽물을 이용해 천연염색 체험을 했고, 전통 탈을 만들어 직접 착용해 보는 체험 기회도 가졌다. 사물놀이를 주제로 한 연극공연 관람을 통해 연극마을 방문의 재미도 만끽했다.

▲ 민들레 연극마을에서 탈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철산2동 주민자치위 주관)

▲ 소하2동. 임실치즈마을을 방문해 치즈 만들기 과정을 접했다.

소하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현우)도 지난 22일 관내 초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임실치즈 피자마을(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을 방문해 이색체험 기회를 가졌다. 참석한 청소년들은 치즈 만들기, 피자 만들기, 송아지 우유주기, 뻥튀기 만들기 등 ‘테마마을’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정 프로그램을 접하는 재미를 즐겼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치즈에 대한 이해와 함께 낙농업에 대한 이해의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 해당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의 평이다.

이외에도 하안3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나상준)는 지난 20일, 22일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생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두 차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한 차례 진행하던 방식에서 저학년과 고학년의 특성을 반영해 회수를 늘렸다.

▲ 양평 농촌 가루매 마을을 방문해 농촌체험에 나선 어린이들. 하안3동 주민자치위.

1~3학년 초등학생 40명은 지난 20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가루매 마을을 방문해 옥수수 따기, 물고기 잡기 등 현지 농촌 체험 기회를 가졌다. 22일 4학년 이상 고학년 40여명은 강화도 역사 코스를 탐방하며 역사체험 교육기회를 가졌다.

하안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신욱희)는 지난 23일 하안초등학교 3~6학년생 70여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양평군 소리산 생태체험마을 석실 계곡을 방문해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쑥 개떡 만들기, 옥수수 따기, 송어잡기, 뗏목타기 체험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직접 딴 옥수수를 쪄 먹고, 직접 빚은 쑥 개떡을 쩌 먹으며 체험의 재미를 만끽했다.

광명1동 석영만 과장은 “지난해가 동 단위 교류였다면 올해는 청소년 결연으로 확대되어 질적으로 교류 내용이 나아지고 있다. 지역문인들도 안내면 문인들과 교류를 통해 서로 문화제 행사 때 초대하며 교류하기로 했다. 교류의 내용이 더 많이 채워져 가고 있어 고무적이다. 안내면 축제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농산물에 대한 판로도 더 넓어지고 있어, 현지 관계자들도 긍정적이다. 우리 동은 난타, 민요, 시 등 주민 동아리별 발표도 준비해가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고무적인 평가를 했다.

황윤규 철산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어린이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전통문화와 전통악기를 이해하고, 예술적 상상력을 키워 감성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체험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욱희 하안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어린이들이 맘껏 뛰며 즐겁게 놀면서도 그 와중에 진지하게 학습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내년에는 더 다채롭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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