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속수무책 무너진 골프연습장...근본대책 세워야.
태풍에 속수무책 무너진 골프연습장...근본대책 세워야.
  • 강찬호
  • 승인 2010.09.02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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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강풍과 비에 철탑 무너져 내려...시설안전관리 및 그물망 개폐 개선했어야.

태풍 곤파스의 위력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곳이 골프연습장이다. 태풍이라는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였지만, 예견된 상황에 대한 평소 시설관리 미비가 사고 규모를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2일 새벽 하안동 유수지에 설치된 골프연습장의 철탑과 그물망이 태풍의 위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인근 도로 위를 덮쳤다. 도로 위에 밤새 주차되어 있던 차량 5대가 갇혔고, 그 중 4대가 무너진 철탑에 피해를 입었다. 무너진 철탑 중 하나는 인접한 도로를 지나, 도로변 학교 담장까지 뻗쳤다. 사고 현장 수습과 함께 인재인지, 천재지변인지에 대한 원인 진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 현장에 대해 인근 자동차운전면허 시험장 한 목격자는 “골프연습장 철탑의 상단이 이날 새벽 5시 10분경부터 꺾이기 시작했고, 이어 5시 40분경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더욱 거세진 바람과 비로, 1차로 꺾어진 철탑과 그물망이 추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쓰러졌고, 도로변 철탑들이 도로 방향으로 무너져 내렸다.

2일 오전 10시경 방문한 현장은 무너져 내린 철탑으로 도로가 통제됐다. 철탑 철골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도로로 가로질러 무너졌다.

시는 이날 오후부터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시 관계자는 다음날까지 가야 전체가 수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파손의 피해가 있었다. 골프연습장 운영도 시설복원까지는 운영이 어렵게 됐다. 이용자들의 불편과 항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철탑은 이음새가 약한 부분으로 엿가락처럼 휘었다.

시로부터 골프연습장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애향장학회 송호관 사무국장은 1일자로 부임하자마자 이런 사고를 당해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 사무국장은 사고 당일 새벽 3시경까지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을 비 피해로부터 막기 위해 연락하고 이동시키는 작업을 직원들과 함께했으나, 철탑 피해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 사무국장은 철탑 등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계획을 세우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현재의 골프장 그물망 개폐는 수동식이어서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고, 20년 이상 된 시설로 철탑도 노후화되었다고 말했다.

골프연습장은 지난 1990년 당시 하안동 택지개발 사업지구 내 유수지(하안동 24번지)에 조성됐으며, 부지 면적 규모가 43,302㎡(13,098평)규모에 37,657㎡(5,222평) 규모를 골프연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타석은 78석이고 비거리는 200야드 규모의 시설이다.

▲ 골프연습장 입구에 가로등과 함께 설치된 주차장이용안내문 시설이 넘어져 있다.
▲ 강한 태풍에 상층부가 그물 하중을 받으며 꺾였고, 이후 힘이 약한 반대측(도로변) 철탑들이 무너졌다.

현장을 둘러 본 한 기자는 태풍이 올 경우 그물망을 걷어 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시설을 보완했어야 하고, 그물망 개폐를 관리상에 불편이 없도록 개선했어야 함에도 시는 그렇게 해오지 않았다.

골프연습장 관리 운영에 대해 시가 자체 감사를 통해 총체적 부실이라고 결론짓고 운영 개선책을 내놓고 있던 차에, 이번 사고는 다시 재난에 취약한 시설관리 실태를 드러냈다.

시는 내친김에 운영개선에 이어 시설안전 관리와 효율적 관리에 대해 총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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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2010-09-04 11:38:43
시민들에게 별 이로움은 없고 폐해가 많았던 골프연습장은 이번 기회에 없애고
많은 시민이 접근할수있고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이 활용할수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