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체육회 ‘방만’운영vs체육회, ‘표적’감사
시, 체육회 ‘방만’운영vs체육회, ‘표적’감사
  • 강찬호
  • 승인 2010.09.06 23:2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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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체감사 결과 발표...21건 지적사항 시정 요구 vs 체육회, 반박자료와 성명서 내고..맞불

시는 체육회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감사담당관이 기자회견을 하는 방식으로 공개했다. 감사결과 부당하게 처리한 21건에 대해서는 주의와 시정을 요구했고, 직장운동경기부에 대해서는 폐지를 권고했다. 체육회 직책분담금에 대해서는 자체 개선을 촉구했다.

그러나 조상욱 생활체육회 회장 및 자체 감사는 시 감사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시 감사결과를 반박했다. 시 감사가 무리한 표적감사라는 논란과 함께 감사결과 발표 내용에 대해 일부 논란도 제기됐다. 갑론을박 논란으로 번질지, 적정선에서 마무리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 시 감사담당관이 체육회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체육회 방만 운영과 운영의 부당성을 지목했다.

시 감사결과 발표는 6일(월) 오전 11시 시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 시는 지난 7월26일부터 7월30일까지 감사를 실시했다. 시는 민선4기(2007년~2010년) 동안 일반회계 세출예산은 2.41% 증가한 반면 체육회 예산은 97.9%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나 합리적 자원배분, 보조금 용도외 사용금지 등 지방재정운용의 원칙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시, 감사결과...체육예산, 민선4기 2배 증액...무리한 예산 편성 및 방만 운영

시는 2007년도에 2008년 엘리트체육과 개인 육성지원 관련 2개 사업의 경우 총 예산이 2억9천만원이나 편성됐지만, 이는 시장의 지시로 3일 만에 이뤄졌으며 해당 부서는 충분한 정책검토가 필요했지만 시장 지시 사항을 해당 공무원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또 지방재정법 상 개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음에도 체육회에서는 지난 2008년도부터 2010년까지 연인원 160명에게 총4억1900만원이 경기도체육대회 출전선수 육성과 초중고 꿈나무 육성지원비 명목으로 지원했으며, 이는 시장의 지시를 무조건 따르는 시 관련 부서의 책임과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체육회의 과욕이 빚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시는 또 체육회가 법령상 지원근거가 없는데도 2006년도부터 2010년도까지 체육특기자(감독, 코치)를 선발해 연인원 55명에게 1인당 월40만원씩 총2억2300만원을 지급했고, 지난 2008년도부터 2010년까지 경기도체육대회 등 4개 대회에 출전선수와 임원들에게 지방재정법상 격려금을 줄 수 없음에도 1억1800만원을 현금 등 격려금으로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시는 체육회 직원 4명과 시 관련부서 공무원 1명이 올해 3월17일부터 3박5일 동안 필리핀으로 외유성 해외여행을 갔다 왔다며,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08년도 진행된 엘리트워크숍의 경우 전체 예산 2천6백만원 중 71%인 1천8백만원이 단체복과 신발을 구입했고, 이 중 39명에게는 1인당 평균 47만원 상당의 고가품이 지급됐으며, 이 중 일부는 체육회 직원 10명과 시 관련부서 공무원 5명에게 7백10만원 상당의 물품이 부당하게 지급됐다며 낭비성 워크숍 사례로 지적했다.

워크숍 예산 상당이 유니폼 등에 사용...직장운동부, 예산 대비 효과 떨어져 폐지 권고

시는 지난 해 창단한 체육회 산하 직장운동경기부 3개 종목에 대해 연간 5억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것은 과거 경기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고, 검도와 배드민턴 시 직장운동부가 있음에도 신규로 창단하는 것은 예산 운용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폐지를 권고했다.

특히 3개 종목 중 골프의 경우 창단과정에서 (사)대한골프협회가 ‘연봉을 받고 실업팀 활동을 하는 것은 아마추어자격 규칙 위반’으로 선수 등록이 불가한 사항이었다며, 골프선수단 5명에게 임금 2천2백만원이 부당하게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에 골프 종목 승인이 어려워지자, 태권도와 유도 선수 7명을 근거 없이 선발했고, 이 중 3명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는 상황이 발생해 물의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외에도 경기도체육대회 참가비 중 지난 3년간 선수나 단체복을 무리하게 많이 맞추는 등 사업목적에 맞지 않게 보조금이 집행됐으며, 체육회 임원들의 자체 직책분담금의 집행에서 과다한 홍보비를 세우고, 인건비에 대해 시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등 시 재정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방만하게 예산을 편성해 준 것에 대해 관련 부서 공무원들에 대해 책임을 따져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고가의 물품을 받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나 체육지도자 육성지원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아니면 보조금 예산이 아닌 체육진흥기금을 확보해 합법적으로 추진하고, 체육회 관련 사업에 대한 보조금 사업 신청 시 관련 사업계획 수립과 자체 심의 기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유니폼 등 과다한 지출을 줄이고, 직장운동경기부에 대해서는 폐지를 권고하고 부당 지급된 임금은 환수할 방침이다. 각 종 대회 출전 시 개관적 기준을 마련해 편중되지 않고 고루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에 대해 관리규정 등 내부 개선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체육회, 민선4기 성과 축소...파렴치범 만들거냐...이중잣대와 흠집내기식 감사 주장

그러나 체육회는 시 감사결과 발표 후 바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시 감사결과를 반박했다. 엄호용 체육회 감사는 의견서를 내고, 체육회는 지난 2007년도부터 새롭게 변모해 사무국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고, 종목체육회 종사자의 의식 개선 및 체육인 위상이 높아졌고, 열악한 예산에 대한 지원이 확대됐고, 도대회 출전 성적도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 조상욱 회장은 지방선거 후 표적감사가 아닌 다른 접근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시 감사에 대해 부당성을 주장했다.

시 감사에 대해서는 ‘마치 파렴치범을 만들려는 고의적인 흔적이 엿보이는 점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공무원 지적 부분은 축소를 하고, 지난 감사에서 지적된 부분을 재언급했으며, 7월30일까지 감사기간임에도 8월26일까지 자료를 요구하고 감시확인서를 9월1일에 송고했다가, 날짜를 7월말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과정에서 공무원 신분을 숨기며 부적절한 방법으로 거래처에서 자료 수집을 했으며, 거래가 없는 기업은행에 대해 거래시사실이 있는 것으로 주장하는 등 부당한 감사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에 엄 감사 등은 시의 감사에 항의하며 자체 감사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상욱 회장은 감사과정에서 지적사항에 대해 알려주지 않아, 지적 내용은 이제야 알게 됐다며, 감사결과의 내용들은 시 관련 부서에서 승인해 온 사안이고, 정산보고를 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격려금 지급에 대해서는 시 개청 이래 지속돼온 사안인데 민선4기만 문제 삼는 것은 ‘흠집내기’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외부에 악성 루머도 많지만, 예산을 과다하게 사용했으며 외유성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부당하며, 나름 자체적인 고민을 통해 진행한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직장운동경기부는 종목당 1억 미니멈 예산으로 진행하는 준실업팀이고, 골프팀은 상급단체의 의견이 있었지만 구성된 선수단에 대한 예우와 5월 도 체육대회 출전을 고려해 중지를 늦추고 신중한 검토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 교류는 그동안 체육회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직원 해외교류를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시 보조금 예산에 대해 장난을 치거나 횡령을 한 것이 있다면 당장 석고대죄하고 40년간 살아 온 광명을 떠날 것이라며, 따뜻한 격려가 아닌 흠집내기식 풍토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후 다른 접근을 했다면, 자신도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사회적 경험을 갖고 있다며 심경을 밝혔다.

조 회장은 자체 심경과 부당성을 주장한 것 외에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과다하고 방만하게 체육회를 운영했다는 지적은 체육인들의 열망을 무시한 것이며 감독관청이 승인했던 사업임에도 다시 지적하는 것은 이중잣대의 적용이라며 무슨 의도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시 감사결과 발표 자료에 대해 추후(익일) 체육회 해명자료를 별도로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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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사람 2010-09-10 08:45:17
사람은 로마에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하는겨 세상살이다 그런거지 감사다운감사에 감사합니다

조씨... 2010-09-09 14:54:31
철면피.... 이젠 이름도 듣기싫은데

파렴치범 2010-09-07 17:20:24
(조 회장은 시 보조금 예산에 대해 장난을 치거나 횡령을 한 것이 있다면 당장 석고대죄하고 40년간 살아 온 광명을 떠날 것이라며...)
떠나라 당신때문에 체육인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워서 못살겠다.
감사좀 잘봐달라고 하던데 이유를 묻고싶다.

지역주민 2010-09-07 13:15:28
j회장이 체육인을 빙자하여 모든 체육인이 같은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것처럼 비추이는것은 잘못된것 같다..또한 반박기자회견은 의혹이 있는 부분을 해명해야지 "파렴치범으로 만들려는 고의적인 흔적이 엿보인다"는 식의 표현은 핵심을 피해가려는 것같이 보이고..중요한것은 4년간 흩어져있던 체육인을 하나로 하는 리더쉽이 필요한 때인것같다..

어설프 2010-09-07 09:15:35
k 담당 그 양반 체육회 관련 부서 근무했던 양반이유..
원래 아는 넘이 무서운 법이여
그런데 제대로 아는것이 아니야
제대로 아는 인간은 그렇게 안하지
어설프게 알아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