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과 끈끈한 ‘애정’이 살아 있는 봉사 클럽이 돼야.
‘지속성’과 끈끈한 ‘애정’이 살아 있는 봉사 클럽이 돼야.
  • 강찬호
  • 승인 2010.10.06 01: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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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남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 원로회장 인터뷰
박정남 회장은 광명중앙라이온스에서 ‘원로회장’으로 불린다. 1983년 4월 입회를 했고, 90년도에 13대 회장을 역임했다. 동시에 본회의 ‘평생회원’이다.

박 회장은 광명중앙라이온스가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스럽다. 또 지금의 후배들이 대견스럽다. 박 회장이 본 클럽을 바라보는 감회는 늘 그렇다. 그럴 수밖에 없다. 어려운 시절, 산업화시대를 거치며 고생 끝에 키워 놓은 자식들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우리들의 부모 심정과 비슷한 그런 감회이다.

박 회장은 28년 가까이 본 클럽과 함께 해왔다. 그 동안 성장과 부침의 전 과정을 지켜봤다. 86년, 87년 사무실이 없어 월세를 전전했고, 쫓겨나기도 했다. 그 후 전세를 거쳐, 내 집 마련 과정을 지켜봤다. 본회 건물이 생겼을 당시, 다른 여타의 회원들보다도 그 감회는 남달랐다.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에 고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클럽 사무실이 없어 갈 곳이 없을 때 직접 자신의 사무실을 내어 주었고, 자신의 직원이 클럽 일을 함께 보도록 하기도 했다. 어려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또 모임의 존폐 문제가 거론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인내하고 클럽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기사회생하는 경험도 거쳤다.

▲ 박정남 광명중앙라이온스 원로회장. 그는 모임의 지속가능성을 리더십의 기본으로 삼아햐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 공간에서 모임이 진행된 10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클럽도 조금씩 안정이 됐다. 그 사이 모임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안정적이지 못한 재정 운영 구조도 서서히 갖춰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6천 만 원의 종자돈을 적립해 사무실 재정도 전보다 안정됐다.

87년 총무를 맡고 있을 당시에는 클럽 활동에 대한 ‘기록’과 보존의 필요성을 느꼈다. 전동타자 시절이지만, 이전에 없던 기록에 관심을 가졌다. 모임 특성 상 1년 임기이므로, 자칫 모임 운영에 대한 기록을 소홀하게 여겼던 것이다. 박 회장은 지금도 자신의 컴퓨터에 클럽에 대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있다. 당시에 가진 경험들 때문이다. 전동타자 시절 모아 두었던 자료들을 오석호 회장에게 넘겨주었다. 오 회장이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고, 클럽 홈페이지도 개설하면서 자료를 넘겨 준 것이다. 오 회장 이후 다시 홈페이지가 소홀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래서 못내 아쉽다.

박 회장은 클럽 활동을 거치며 여러 감회를 느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강조했다. 자신이 회장을 맡을 당시 박세용 회장이 총무를 맡았다. 자신이 스폰서를 해서 클럽에 입회한 박세용 회장이 ‘평생회원’이 되 준 경험이 그것이다. 클럽 활동을 하면서 23명의 회원들을 입회시켰지만, 그 중 가장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인 것이 박세용 회장의 사례라고 박 회장은 서슴없이 거론하고 감사해한다.

박 회장은 또 하나의 감회가 있다. 그것은 지금의 클럽이 있도록 했던 역사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자신의 바통을 장병도 회장에게 넘겨주었다. 모임이 부침을 겪고, 또 그 과정에서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박 회장은 다음 리더십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직감적으로 알고 선택했다. 그래서 모임에서 내부 역사는 짧더라도, 바른 리더십으로 클럽을 이끌 다음 리더에 주목했다. 그 장본인이 장병도 회장이다. 제조업을 통해 마케팅적인 성공을 이룬 리더라면, 모임을 다른 차원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변화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고, 다른 리더십을 주문하며 내부를 다독였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 받은 장병도 회장은 기대처럼 모임을 다시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박정남 회장은 중앙라이온스클럽 리더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클럽의 리더가 되는 것은 쉽고도 어렵다. 클럽에 가입한 이들이 이 모임에만 가입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저곳 가입한 경우가 있고, 때론 이곳과 저곳을 비교하기도 하고, 견제하기도 한다. 그래서 클럽의 리더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박 회장은 강조한다. 클럽의 리더는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지속성’이라고. 누가 리더가 되던,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를 가장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자매결연을 맺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던 이런 연속성과 지속가능성을 우선해서 판단하자고 제안한다. 특정 리더의 강한 리더십을 통해 모임의 확장과 변화도 필요하지만, 그 근간에는 누가 리더가 되던 지속시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클럽 활동이 이뤄지도록 안배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박 회장은 자신의 컴퓨터에 아직도 클럽에 대한 내용을 관리하고 있다. 그 만의 모임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는 방법이다.

박 회장은 또 회원들 간에 끈끈한 관계를 중요하게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클럽의 분과 체제는 잘 갖춰진 시스템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행여 입회한 회원들이 다시 모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섬세하게 챙기는 것을 주문한다. 그동안 많은 회원들이 입회를 했고, 또 탈퇴를 했다. 어느 모임에나 있는 현상이지만, 모임을 탈퇴하는 이들의 숫자를 줄여 가는 것은 필요하고, 그것이 또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박 회장은 지금도 모임에 회비를 내고 있는 평생회원이다. 모임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또 당당하게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제 회비는 그만 내셔도 된다.’는 후배들의 권유도 있지만 한사코 마다하는 이유이다. 다만 혹시라도 후배들에게 간섭이나 잔소리가 될까하여 월례 모임 참여는 분기 정도로 자제하고 있다.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면서 후배들이 섭섭해 하지 않을 정도의 자리에 서 있고자 하는 것이다.

한 모임에서 30년 가까이 관심과 애정을 두기는 쉽지 않다. 박 회장은 그 뿌리에 자신의 경험을 둔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였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봉사클럽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가치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모임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때에도 인내할 수 있었고, 오랜 기간 애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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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 2010-10-09 22:16:06
박정남 회장은 광명중앙라이온스 틀럽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입이며, 또한 지역 봉사활동에도 매우 열정적이십니다. 게속 광명 발전을 위해 무한 봉사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