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핑거∼, 준비됐나요?’
‘러브핑거∼, 준비됐나요?’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0.10.08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복지관 어르신 수화동아리 러브핑거, 성인 공연부분 지역대표로 전국평생학습축제 참가

광명복지관 소속 어르신 수화동아리인 ‘러브핑거’는 7일 전국평생학습축제 출정식을 갖고 최종 연습을 마쳤다. 전국대회 처녀 출전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부담 그리고 행복이 교차한다.

올해 전국평생학습축제는 대구에서 8일부터 3일 동안 개최된다. 러브핑거는 성인 공연부분에서 광명시 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8월 진행된 예심에서 쟁쟁한 경쟁 동아리를 제치고 해성처럼 등장했다. 공연의 수준이나 실력 보다는 어르신들의 수화 공연이라는 특수성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온 결과이다. 당시 예심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이 팀을 선발했다.

러브핑거는 지난 2008년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8기 어르신자원봉사학교 수료자들로 구성된 동아리이다. 당시 어르신자원봉사학교 프로그램 중 일부로 수화교실이 포함됐고, 잠깐 배운 실력이지만 어르신들은 자원봉사학교 수료식에서 공연을 선 보였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수화를 더 배우고 싶은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러브핑거 동아리가 결성됐고, 이후 주 1회 모임을 가지며 수화를 배웠다.

이후 러브핑거는 광명복지관에서 진행되는 여러 내부 행사에 출연해 수화공연을 선 보였다. 또 지역에서 진행된 수화경연대회, 수화통역자원봉사단 거리공연을 통해 지역에서 공연을 선 보였다.

그리고 2년여 짧은 활동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 무대에 노크했다. 광명복지관은 어르신 수화공연을 전국평생학습 축제 예심에 과감하게(?) 선 보였고, 예상을 뒤엎고 선발됐다. 당시 어르신들은 매우 기뻐했다.

▲ 어르신 화동아리 러브핑거가 전국무대를 노크한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최종 연습을 마치고 그동안 줄기차게 달려온 시간을 회고한다. 이제 대구로 가는 일만 남았다. 동료 중 한 분은 투병으로 생을 달리해 하늘에서 이들을 응원한다.

이후 연습 횟수는 더욱 많아졌다. 주 1회 모임은 2내지 3회로 늘었다. 그리고 지난 7일 최종 연습을 마무리했다. 정부자 관장과 복지관 관계자들이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청림회 관계자들도 연습현장을 찾아 격려했다.

칠순 어르신들이 주축이 된 러브핑거는 대구까지 먼 거리를 여행하기도 벅찰 수 있다. 그럼에도 당당히 입상을 노린다. 러브핑거를 이끌고 있는 정성심 강사는 입상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고, 즐겁게 무대에 서고 잘 내려오면 되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다독이지만, 어르신들은 내심 욕심을 낸다. 그동안 연습을 해오면서 누린 기쁨과 행복 때문이리라.

어르신들은 바위섬과 동반자, 두 곡을 수화공연을 선 보일 예정이다. 전국에서 예심을 거쳐 지역대표로 참여하는 팀이 35팀이다. 처음 참가하는 전국대회에 러브핑거는 첫 순서로 참가한다.

▲ 정부자 광명복지관장과 복지관 관계자들이 그동안 연습에 땀 방울을 흘린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러브핑거 김명자 회장은 최종 연습을 마친 후 “우리가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지.”하며, 소감을 밝힌다. 모임의 리더로서 외부 대회에서의 욕심을 내보는 것이다.

79세 최고령 어르신은 “제가 나이가 제일 어린데, 행복이 절절 흐르는 느낌이다.” 또 다른 어르신은 “마음은 열아홉 살, 몸은 칠십대, 동아리 합석해서 같이 행동해보니 ‘행복’이라는 두 글자의 맛을 느끼게 됐다.” 며 감회를 말한다.

이미 어르신들은 행복의 길에 들어서 있고, 전국대회 우승을 마음으로 가져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