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오케스트라’ 사회적 기업은 어때?
‘전통 오케스트라’ 사회적 기업은 어때?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0.11.1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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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심포니, 2002년 창단 후 지역 내외 활발한 활동 전개...공연과 함께 음악예술교육 디딤돌 역할 자임

▲ 모닝클래식 공연 장면. 브런치 음악회로 오전 일과를 마친 주부들에게 휴식 같은 음악 선물로 호응을 받고 있다.

‘클래식 공연과 예술 교육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사회적 기업, 사단법인 광명심포니 오케스트라.’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는 현재 경기도 지정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지난 2009년 6월 처음 지정됐다. 올해 사회적 기업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또 노동부 사회적일자리단체로 지난 2009년 7월 선정됐고, 올해 재계약 평가에서도 경기도 지역 1위를 차지했다.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광명심포니)가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다면 서양음악을 하는 전통오케스트라로는 최초가 될 전망이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이미 지정됐고, 국악 분야에서 지정된 경우는 있지만 전통 음악을 하는 경우와 다르고 장르도 다르다. 광명심포니는 사회적 기업에 한껏 기대를 걸고 있고, 또 그 준비를 치밀하게 해왔다. 지금 추세라면 지정되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진인사대천명.

광명심포니가 이렇게 외부 지원을 활용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자체적으로 상임 오케스트라를 유지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광명심포니 김승복 상임지휘자는 “광명심포니가 단순 연주나 예술단체로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음악 하는 이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단원 규모 42명. 60% 이상이 유학파 출신이다. 시립교향악단이 아님에도 그런 규모를 유지하며, 그 만큼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휘자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역에서도 이러한 내부의 노력을 인정하고 내부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명심포니는 공연예술 활동과 교육활동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사업이 곧 교육인 만큼 음악을 통한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광명시가 교육도시를 선언하고, 혁신교육지구 지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흐름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뒷받침이 따라 준다면 지역사회에서 음악예술교육의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것이 가능하고, 교육도시에 또 다른 특색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김승복 상임지휘자. 음악인으로서 정도를 걷겠다고 말하는 그는 공연과 예술교육이 접목되는 지역사회를 꿈꾼다.
이러한 연장에서 광명심포니는 광명문화원과 함께 ‘모닝클래식 사업’을 전개해왔다. 오전에 하루 아침일과를 마친 주부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실내악을 즐기는 시간이다. 지난 2008년 시범사업에 이어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상설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김승복 지휘자는 “모닝클래식은 단순 공연이 아닌 평생교육 측면에서 봐야 하는 사업으로 음악 감상과 함께 해설을 통한 교육이 함께 하는 시간으로 생활의 활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찾아가는 교과서 음악회’도 올해까지 3년차 사업으로 진행해왔다. 관내 학교를 찾아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려주며 음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단순 공연이기 보다는 예술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직장인을 위한 음악회,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음악회 등 광명심포니의 활동 영역은 다양하다. 또 지역 내외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사업도 다양하다.

특히 도덕초등학교 지원사업은 눈에 띤다. 학교 의지에 따라 학생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고, 광명심포니는 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악기를 지원하고 강사를 지원하다. 함께 공연을 올리고 방학을 이용한 캠프도 진행한다. 초등학교 오케스트라가 졸업 후 중학교로 이어지고, 중학교가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김 지휘자는 말한다. 이런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별도로 예술고가 들어오지 않아도, 이 자체로 지역에 이미 예술고가 들어 선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이는 곧 자신의 꿈이라고 말한다.
▲ 해설있는 교과서 음악회. 학교로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음악과 해설을 곁들여 오케스트라 연주에 친밀감을 더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음악도 아는 만큼 들린다. 배우고 체험하며 참여하는 과정 없이 문화예술을 온전하게 향유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공연예술과 예술교육은 함께 가는 것이다. 시민교육이나 학교교육의 연장에서, 그 안에 예술교육을 심고자 하는 이들은 이러한 바램들을 가지고 있다. 예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이유이다.

광명심포니는 지역의 문화적 자산이다. 광명심포니 단원들도 그것을 알기에 ‘이곳이 종착역이라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김 지휘자는 말한다. 광명심포니는 2002년 1월 창단됐고, 2007년 1월 경기도 지정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됐다. 2008년 11월 사단법인이 됐고, 현재 사회적 기업 지정 신청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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