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구제역’ 진정국면...그러나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듯.
광명시 ‘구제역’ 진정국면...그러나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듯.
  • 박승봉 기자
  • 승인 2011.01.1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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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제역 확산방지 주력...소비자 불안으로 육류 소비 위축...육류 유통 및 요식업 타격

시는 구제역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추가 확산이 없이 진정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가학동 소재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시에 접수되고 2일 오전 9시30분에 확진 판정이 난후 시는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지금까지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으나 시민들의 불안과 요식업계의 파장이 확산돼 깊은 우려를 사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곳은 가학동 447번지 은진농장(대표 김봉진)으로 시는 2일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소 74두를 오후 1시경 안락사 시킨 후 매립 살처분 시켰다.

시는 이어 생활경제과 전 직원 24명을 비상근무에 들어가게 했으며, 시 전체 농가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활동에 들어갔다. 또 인근 안양시, 시흥시, 부천시에 통보하여 인접 시에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협력을 요청했다.

광명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시 개청이래 처음 있는 일도 일선 공무원들도 상당히 당황한 분위기다. 살처분에 투입된 관계 공무원 중 한명은 소 살처분 모습에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구제역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은진농장 김씨가 안양도축장에 갔다 온 후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았나 하는 조심스런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씨가 다녀온 안양 도축장에는 김포에서 구제역이 걸린 소가 도축된 곳이라 이를 더욱 뒷받침 하고 있다.

한편 구제역 발생지역 500m이내부터 경계지역 10km이내까지 가축현황은 3,000여두에 이르며, 시는 지난 4일과 5일에 소 1,316두에 대해서 1차 백신접종을 마쳤고 2차 백신접종은 2월에 예정돼 있다.

또한 돼지에 대해서는 지난 9일과 10일에 종돈(정자를 기증받은 돼지)과 모돈(어미 돼지) 57두에 대해 백신접종을 마쳤다.

시 방역대책에 역점을 두고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간선도로에 소독기 14개소를 설치했고, 방역초소는 7개소를 설치해 84명을 배치해 운영 중이다. 또 방역차량 4대를 3교대로 운영하고 있고, 시 전체 농가 주 출입로를 통제하여 가축의 이동을 통제해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같은 노력으로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지금은 진정 국면에 들어 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구제역 균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5월 전후로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헤 육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구제역으로 인한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당한 피해 농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와 함께 육류유통과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제역 피해농가 보상과 관련해서 시는 살처분된 소 74두에 대해 1두에 450여만원으로 3여억원 정도의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고, 생활안정자금으로 1,4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은진농장 김씨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보상이고 뭐고 가족 같은 소들을 잃은 심정은 말로 형언 할 수 없다.”며, 자신이 기르던 가축을 잃게 된 상실감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소비위축도 이어지고 있다. 하안동에 사는 장근영(41)씨는 “구제역 확산이 진정국면에 들어가고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 고기 외식을 하는 우리가족은 이제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먹지 않고 추어탕이나 해물 칼국수 등으로 외식 문화를 바꿨다”고 말했다.

광명동에 사는 주부 엄길심(40)씨는 “구제역이 광명에도 발생했다고 해서 배달시켜 먹던 우유를 끊었다. 구제역에 감염된 소젖이 포함 됐을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철산동에 사는 김윤식(고1) 학생은 “구제역이 사람한테 얼마나 위험한지는 알지 못하지만 왠지 부모들도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사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명연세내과 전문의 원종현 원장은 “구제역은 발굽동물만 걸리고 사람은 걸리지 않는다. 더욱이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6도에서 30분, 섭씨 76도에서 7초 이상 가열 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감염된 육류를 먹어도 익히면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때문에 전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이러한 사실들을 모르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근 TV매체나 언론매체를 통해 방영되는 구제역이 대단한 전염병으로 알려지면서 그런 불안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즉 뉴스를 통해 생매장되는 가축들의 모습이 확대 방영되고, 또 지하수 오염 등을 통한 2차 오염 가능성에 대해 우려에 대한 보도들로 인해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전국적 구제역 확산에 대해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먹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매일 뉴스에 보도돼 요식업계나 한우 유통 판매장 등의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소하동에서 한우축산판매장을 운영하는 K씨는 “광명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자 판매량이 60%이상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소득이 줄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축산조합에서 누구하나 나서서 대책을 세워 주는 사람이 없어 미치겠다.”고 불만을 토로 했다.

노온사동에서 한우촌 음식업을 운영하는 정기종(60)씨는 “요즘 장사가 너무 안 돼 평소보다 50%이상 손님이 줄었다. 이것이 다 매스컴이 소, 돼지고기를 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간접적으로 확대 보도해서 손님들이 의심을 하고 안 온다.”며 한숨을 지었다.

구제역은 발굽동물만 걸리는 전염병이며 사람에게는 전혀 해를 주지 않는다. 특히 고기는 익혀 먹기 때문에 사람이 먹어도 인체에는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

광명시내에는 식육점이 100여 곳이 된다. 적지 않은 식당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 위해 시는 시민의 구제역 의심증을 풀기위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요식업자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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