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무슨 영어 연수를?
인도에서 무슨 영어 연수를?
  • 김미애
  • 승인 2011.01.24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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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의 인도생활기

그렇지 않다. 인도에서도 영어연수들을 한다.
어학연수나 유학를 무조건 선진국으로 가야한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인도는 전반적인 기반이나 복지가 한국보다 많이 뒤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는 것이 단순한 영어 습득이 목적이 아니라 국제감각을 익혀 도전과 기회의 땅으로서 지역전문가로서 성장하는 원천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도는 가장 매력적이고 실리적인 연수지라 생각한다.
 
인도는 세계2위의 영어사용 인구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영어에 대한 비중이 큰 나라이고. 힌디어가 국어 이지만, 과거 영국의 식민지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이다.

인도에 대한 편견이 아닌 다양한 전통과 국제감각을 익히는 기회로.

6년 전 아들이 인도로 향할 때만 하더라도“힌디어를 배우러 가냐? 왜 인도로 유학을 가느냐?” “손으로 밥 먹고, 손으로 똥 닦는 나라로 왜 가냐?”라는 말을 들었다.
 
아들은 6년 동안 국제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과외 한 번 받지 않고도 홍콩대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년 간 학비와 기숙사비 2,000여 만 원을 소비했지만, 교육환경과 시설은 서구권 명문기숙학교에 뒤지지 않았다. 우리가족 모두는 인도에서의 생활에 대단히 만족해 왔다.
 
요즘 들어 고입, 대입결과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주변 지인들로부터 인도유학이나 어학연수에 대한 문의를 받는다. 얼마 전 재수를 했던 친구아들이 인도대학에 관심을 갖고 나의 인도생활 경험담을 듣고 싶어 했다.
“인도 대학에 다니는 한국 애들이 얼마나 있나요?”
참 신기하게도 인도 땅 곳곳마다 한국인들이 생활하고 있고, 특별히 좋은 학교에는 이미 한국학생들이 더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인도의 대학생활.

인도대학.
대개는 3년제에서 5년제까지 구분되며 의대의 경우는 외국인 입학이 매우 어렵다. 대학은 매년 1월~3월 신입생 모집이 시작되며, 외국인인 경우는 4월말이나 5월초까지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델리대 등과 같은 유명 대학은 과별 인터내셔널 쿼터제로 입학은 할 수 있으나 요즘 많은 외국인이 몰려 입학이 쉽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대학들이 많이 있다. 외국인으로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노력의 대가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대륙과도 같은 나라 인도의 대학은 기숙사가 있고 카페테리아(학생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지만, 한국 학생들은 주로 학교근처에서 자취생활을 한다.
 
지역별 학교별 차이는 있지만, 벵갈로르 주변 대학에서 인문,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 학비와 생활비 포함해서 년 약1,200만원 수준의 비용으로 유학생활을 할 수 있다.

대개는 입학 전 어학연수 과정을 갖는데 나는 어학연수 기관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어학원을 추천하고 싶다. 어차피 대학을 가게 되면 대학 주변에서 자취나 대학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므로, 기숙시설을 갖추고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어학원에서 2,3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인도인들의 기질과 풍습에 서서히 적응해 가고, 다소 정보가 폐쇄적인 해외생활에서 어학원에서의 안내는 독립해서 생활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

인도의 호텔.

어학연수.
10여 년 전만 해도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는 것만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현재의 어학연수 트랜드는 영어와 국제경험을 쌓는 것에 무게를 둔다. 1년간의 긴 어학연수를 계획하는 학생들은 서구권의 한나라에 머물기보다 좀 더 전략적인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3개월 간의 단기어학연수로 1:1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하여 자신감을 갖고 서구권으로 이동하여 좀 더 높은 레벨의 수업을 받으며 연수비용을 최소화 한다. 사실 인도에서는 4주 110여 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까지 제공받는다. 서구권 연수비의 3분의1 비용으로 초,중급 과정을 마친다. 연수를 마친 후에는 배낭여행의 보너스를 즐긴다. 

200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문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부와빈곤, 다양한 종교를 지닌 사람과 지내며 여러 가지의 삶이 존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날에 갖는 그 풍요로움의 경험은 연수이 상의 것이 될 것이다.

인도! 메스컴을 통해 보여진 ‘가난한 나라’, ‘먼 나라’, ‘사고 많고 위험한 나라’ 라는 편견을 깨고 기회와 도전의 가치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6년 전 아들을 인도를 보낼 때 주위에서 나를 바라봤던 따가운 시선들을 기억한다.
만약에 나의 아들이 한국에 머물렀다면 국제학교에서 누렸던 다양한 엑티비티, 스포츠,
방학을 이용해 다년 온 2달간의 유럽 배낭여행과, 보스턴 MUN학생회의.....
그렇게 즐기듯 중,고등학교 생활을 했는데 아시아 1위 대학에 입학이 가능했을까?
 
인생을 살다 보면 동일한 능력과 노력을 투자 하는 데에도 어떤 길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이 ‘선택’이다.

시대의 흐름인 메가트렌드에 맞는 ‘선택’, 남과 다른 선택이 남과 다른 결과를 낳는다.
편견을 버리고 조금은 우매하고 모험적인 선택을 해 보는 것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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