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도서관 식당운영, 시민은 배고프고 업자만 배부르다고?
하안도서관 식당운영, 시민은 배고프고 업자만 배부르다고?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02.10 13:2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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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민원...도서관 측, 업체에 서비스 개선 요구...업체 측, 자체 개선 노력...결국 피해자는 이용 시민들뿐...시 직영으로 전환돼야.

시립도서관은 대표적인 다중이용시설로 공공성이 가장 잘 보장돼야 하는 공간이다. 시민들의 이용편익이나 서비스 질도 시민들의 높은 욕구에 부응해야 함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럼에도 책을 보기 위해 찾는 시립도서관의 주요 편익시설인 식당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가격대비 적정한 음식이 제공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고, 위탁업체 입장이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운영이 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이다. 시와 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민간업체 사이에 식단 개선과 서비스 개선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시민들뿐이다.

하안도서관 식당 전경(위). 민원인 이씨는 자신이 받은 설렁탕 식단을 사진으로 찍어 시에 민원을 냈다.(아래) 

도서관 이용 차 딸과 함께 시립하안도서관을 찾은 광명시민 이모씨는 성의 없이 제공된 음식에 적잖이 놀랐고, 식당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매점에서 제공하는 음식 외에는 일체 다른 음식의 반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식당운영 규정에 놀랐다. 외부에서 혹은 자신이 싸온 음식을 먹지 못하고 쫓겨나야 하는 경우를 생각하니, 어이가 없다.

과거 자신이 대학시절 이용했던 하안도서관의 경험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저렴한 가격에 밥이라도 양껏 제공하던 푸짐한 인심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이씨가 더욱 놀랍게 여겼던 것은 식사의 질이 떨어지니 도서관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도서관이 아닌 주변의 다른 음식점을 찾기도 한다는 것.

음식에 대한 기호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고, 도서관 식당과 외부의 음식점을 선택하는 것 역시 개인의 선택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씨는 하안도서관 식당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율배식이므로 서비스 요금이 빠진 상태에서 3500원 가격대는 낮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시립도서관이라는 공공시설에서 저렴하고 질 좋은 식사를 제공받고 싶은 것은 시민들의 당연한 요구일 수도 있다.

이씨는 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 측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답변만들었다.

이씨가 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주장하는 내용들은 상당 부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시는 하안도서관 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다 민간위탁으로 전환했다. 민간위탁 기간은 3년. 현재 식당 운영업체는 재위탁을 받아 2010년 1월부터 3년간 운영을 맡고 있다.

도서관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식당은 112석 규모(4인용 테이블 28개)로 운영되고 있다. 식사 가격대는 3500원이고 분식류는 2000~3000원 수준이다. 영양사 1명과 3명의 조리원들이 일하고 있다.

식당 출입구에는 외부음식의 반입을 일체 금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어 있다.
그러나 식단의 질과 외부음식 반입을 통제하는 운영방식 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서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시에서도 식단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같은 가격대인 중앙도서관 식당의 경우 민원이 적은데 하안도서관은 그렇지 않아, 도서관 관리를 맡고 있는 담당 공무원들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계약기간은 남아 있고, 업자는 개선하고 있다고 답변하는데, 민원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어 개선을 요구하는 방법 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 측 관계자는 빠듯하게 운영하고 있고 놀 형편이 아니어서 운영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상한가 입찰조건도 만만치 않다며, 재료를 위탁에서 직접 구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자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시 관계자는 이윤이 나지 않는데 해당업체가 재위탁으로 들어 올 리가 없다고 말한다. 시에서는 하안도서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식당 집기도 교체를 해 환경개선을 했다. 설령 마진이 줄더라도 식단의 질을 개선해 이용객을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식당업체 관계자는 하루 이용객이 180명 정도라고 말했지만, 하안도서관 일일 이용인원은 3천명 규모다. 업체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왜 이용인원이 적은 것인지 분석이 필요하다. 서비스 개선을 통해 이용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관계 공무원의 지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이유이다.

한편 이씨는 “시립도서관은 시민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으로 시민의 복지를 위해서 운영되어져야 합니다. 한 민간업자를 위해 대다수 시민의 복지의 질이 낮아져서는 안 됩니다. 복지행정의 관점에서 시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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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도서관존나구려 2012-10-17 19:59:54
오더군여..자기내도 민망한지 시선피하고 ㅡ.ㅡ 참나...
완전성이없어요 식사시간아닌데 오면 열라 눈치주고..정말..
중앙도서관도 민간같던데...같인민간인데 왜이리 차이남...그러니 다 중앙도서관으로 몰리지..개선의지도 없는거같음..여기는...먹기싫음마 주의인데 솔직히 여기는 주위에 식당이 없어서 배째라 주의인듯..아쉬우면 먹던거 도시락..아니면 멀리나가야됨..ㅡ.ㅡ주위환경이좀..공부하는사람들만 피똥싸는거지자

하안도서관존나구려 2012-10-17 19:56:11
몇년째 다니고 있는데 참다가 참다가 씁니다... 하안도서관중앙에비해서 훨씬구립니다...
민간인거같은데..그 옆에 매점주인이 같이 운영하는거같던데....아자씨가...여기..식당 조리사까지잇으면 머합니까 수저빌리는거 안되고요.. 사람들 식당아줌마하고 싸우는것도 몇번보고.. 특히 음식 완전성이없는데 어이없더군요 당당함이 나이드셔서 머라안햇는데 할머니들?이신듯한데.예를들어 닭볽금탕에 아주작은그릇에 양파몇개만 나

광명시민 2012-04-14 02:58:56
집에서 샌드위치 한번 싸가서 먹다가 쫓겨났습니다. 도시락 통에 밥 싸오는거 말고는 다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호일에 김밥싸오면 쫓겨납니다. 참치 싸와도 쫓겨납니다. 빵싸오면 쫓겨납니다. 샌드위치 싸와도 쫓겨납니다. 기타 간단한 외부음식 가져와도 쫓겨납니다. 이게 어디 공공성이 우선 되어야 할 공공도서관 맞나요? 내가 먹고싶은 음식 먹지도 못하게 해서 식당밥을 강매하는게 공공시설 취지에 맞나요?

철산동 시민 2011-02-26 18:31:58
이 기사에서 몇가지는 좀 어이가 없이 보이네요?
저도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식당에서 밥을 먹고있는데, 식당 직원분들은 눈치는 커녕 숟가락, 젓가락을 쓰겠다고 말하면 쓰고 꼭 가져다 달라는 말을 할뿐 그 외에는 터치가 없는데...

시민 2011-02-11 12:12:51
하안도서관 이용자로서 공공기관은 수익성 보다는 공공성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청소년이 이용하는 식당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안도서관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을 보면 벌써 몇년째 식당에 대한 불만사항들이 올라
오고 있으나, 전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