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 도시, 광명시민들의 자부심이다.
평생학습 도시, 광명시민들의 자부심이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04.13 0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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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선 광명시평생학습원장 인터뷰

신민선 광명시평생학습원장은 최초 평생학습도시 광명에서 일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세계적 흐름에 부합되도록 폭 넓은 시각으로 접근하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한다.

신민선 광명시평생학습원장을 12일 만났다. 신민선 원장은 아직 이방인이다. 잘 나가는 강남에서만 20년 가까이 살고 14년 동안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일하다, 광명이란 낯선 곳에 발을 디뎠다. 평생학습원 원장으로 부임해 이제 두 달을 조금 더 넘겼다.

신 원장은 우선 지역을 알아 가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 재미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 일을 즐기듯 풀어가는 내공일까.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어떤 판단을 갖기에 이른 시간일 수 있다. 그럼에도 어떤 지점(?)을 느낄 수는 있다.

그는 지역에 머무는 이들이 누구인지, 지역의 골목길을 돌며 사람들을 보고 있다. 사람들을 살피고 있다. 평생학습원장으로서, 때론 이방인의 시선으로서. 그리고 그 속에서 평생학습에 대한 어떤 필요와 색깔을 찾고 있다. 짧은 인터뷰 속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신민선 원장의 어깨에는 엄청난 짐이 올려져 있다. 전국 최초 평생학습도시 광명을 이끌어 가는 주요 역할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민선5기로 들어서면서 광명시평생학습원은 민간위탁에서 시 직영으로 운영방식을 전환했다. 평생학습원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해당 분야 전문가를 채용했다.

직영과 개방직 채용에는 ‘평생학습도시’로서의 기능과 역할,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정책적 고려가 반영되어 있다. 그 중심에 신민선 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전문가의 시각으로 광명시 ‘평생학습’을 다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 무거운 어깨일 수밖에 없다.

신 원장은 왜 길을 나섰을까. 돌아 온 그의 대답은 이외로 쉽고 명료했다. 국내 최초 평생학습도시인 광명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평생학습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선망의 자리라는 것이다. 심지어 로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만큼 최초 평생학습도시라는 광명시의 인지도는 높다. 당연히 와야 할 곳으로 생각했고 그런 선택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그런데 광명지역에서는 오히려 그런 대외적 평가에 대해 잘 모르는 듯 해 당혹스럽다고 말한다. ‘(광명시평생학습이) 최고인데, 정작 광명시민들만 모르고 있는 듯한...’ 평생학습도시에 대한 시민적 자부심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라고 할까.


신 원장은 지난 3월 20일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다녀왔다. ‘국제평생학습센터 글로벌 포럼’에서 광명시 평생학습원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평생학습 분야 국가대표 자격으로, 광명시 대표자격으로 발표를 했다.

평생학습의 세계적 동향을 볼 수 있었고, 국내 평생학습, 더 좁게는 광명시 평생학습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원장으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맡은 발표였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칠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좋은 자극을 받고 왔다.

신 원장은 국내 최초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위상에 맞게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서 평생학습도시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신중하게 포부를 밝혔다. 평생학습에 대해 프로그램 위주의 좁은 시각이 아닌 폭 넓은 개념으로 그리고 세계적 흐름에 맞게 통합적 개념을 갖고 접근할 계획이다.

또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의 과정으로 전략적인 접근을 해갈 계획이고, 이미 다른 시설에서 이뤄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중복되지 않도록 해갈 계획이다. 지역의 각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통해 평생학습 네트워크를 강화해 갈 계획이다. 즉 ‘CLC(지역공동체학습지원센터Community Learning Center)’로서의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평생학습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게 가져가고 또 기존의 시각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프로그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 했는지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시각, 즉 프로그램 실적주의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평생학습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제도화된 방식, 틀에 메이는 방식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다. 지향해야 할 평생학습은 지붕이 있는 개념이 아니다. 과감하게 울타리를 넘어 설 필요가 제기된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배우고자 하는 소규모 모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는 것이 프로그램 실적주의보다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이는 평생학습원이라는 혹은 특정 평생학습 시설의 공간적 개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지역 곳곳의 현장과 만나는 평생학습을 지향하는 것이다. 지역의 풀뿌리단체, 모임, 시민들을 만나 평생학습을 만들어 가는 현장성과 지역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신 원장은 지역의 골목길을 살피고 또 평생학습에 대한 지역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직영 체제로 전환된 평생학습원 운영 조직을 챙기며 동시에 업무시스템을 익히면서도 외부로의 시선을 멈추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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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민 2011-04-13 21:00:50
광명시민에게 평생학습원은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이끌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