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접하다.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접하다.
  • 김윤옥 시민기자
  • 승인 2011.04.22 00: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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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준비 실습생의 체험기
옷장에 문을 열었다 닫았다. 봄인데 입을만한 옷이 하나도 없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로 실습을 가는 이튿날. 신경이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군대로 치면 꼭 훈련병 같은 그 느낌이랄까? ‘아차, 이러다 늦겠다.’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뛰어오는 바람에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다. 그래도 9시가 되기 2분전 도착. 정말 다행이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하게 될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리던 중 오전 10시 광명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실무협의체 회의가 있어서 회의 준비를 도왔다.

책상과 의자를 정리하고, 근사한 현수막도 붙였다. 회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과와 음료이다.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원두를 직접 내린 커피와 방울토마토와 바나나 반쪽, 오뜨 하나. 사치스럽지 않고 성의 있는 준비. 준비한 사람의 마음을 회의 참가자들도 느낄 수 있을까 문득 의문이 드는 사이 회의는 시작되었다.

이런 협의체가 있다는 사실도 이번 주 화요일부터 시작된 실습을 통해서였고, 대부분의 내용은 회의를 참관하면서 느낀 내용들이다.

실무협의체 정부자 위원장의 마지막 인사말 이후 새로 위촉된 임무자 위원장의 진행으로 회의는 진행되었다.

광명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실무협의체 총 25명 위원들의 구성을 보고 이 단체의 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사회복지 광명시청 공무원 6명은 당연직, 사회복지관련 민간단체의 핵심실무자 19명은 민간위촉이었다.

실무분과에는 아동.청소년분과 7명, 노인복지분과 10명, 장애인복지분과 7명, 여성보육분과11명, 생활보장분과 10명, 통합서비스분과 10명으로 이름으로만 들어봤던 지역의 능력 있는 실무자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어서 사실 깜짝 놀랐다.

핵심은 시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민과 관의 소통으로 분과별 사업을 통해 사회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 이 단체에 내려온 사업비는 ‘0원’이었고, 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회의 내용으로 볼 때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지방자치 조례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거 같았는데 왜, 사업비를 ‘0’원으로 책정했을까?’라는 궁금증은 몇 가지 이유에 대해서 생각만 들뿐 끝내 풀리지는 않았다.

사실 공무원하면 선입견으로 ‘철밥그릇’이라 시키는 일만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누구나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의장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나선 것은 팀장을 맡고 있는 한 공무원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예산을 받을 수 없다면 광명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분과 사업 계획 중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관련 부서와의 논의로 사업을 어떻게든 진행해서 결과를 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리고 그 의견에 보태서 다른 한 위원도 시장에게 사업비 편성을 건의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민간단체의 실무자 의원들도 ‘암담한 현실에서 그래도 책임은 져야하지 않겠냐’며, 분과별로 민과 관이 함께 논의해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목표는 동일했다.

회의 자료로 받은 두꺼운 한 권의 책의 사업 보고와 사업 계획서를 보고 사회복지 분야의 다양한 가능성을 느꼈다. 왜냐면 사회복지 사업은 시민들이 피부로 와 닿는 사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비 ‘0원’, 과연 어떤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임무자 신임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의지와 연륜, 그리고 책임감의 힘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가한 많은 여성위원을 보면서 전문직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에서 나의 10년, 15년 후의 미래도 상상해보았다.

12시, 실습시간이 끝났다. 점심 약속과 오후2시 출근시간에 늦지 않게 오늘도 바쁜 발걸음을 옮긴다. 비영리청소년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오늘 회의 참관은 사회복지분야의 광범위성과 많은 가능성을 찾게 해줬다.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에 대해 첫 걸음마를 시작한 요즘 할 일이 참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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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011-04-25 21:24:44
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는 대표협의체와 실무자협의체가 있으며, 현재 대표협의체의 정부자위원장님, 실무협의체의 임무자위원장님이 활동하고 계시는데 그 날회의에 격려사를 해주시는 정부자위원장님의 모습에 제가 오해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