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시대' 지역문화컨텐츠로서의 storytelling
'감성의시대' 지역문화컨텐츠로서의 storytelling
  • 서두원(광명문화의집/광명문화예술교육센터관장)
  • 승인 2011.04.25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두원의 너부대 문화 칼럼

조금 지난감도 있지만 아직도 우리시대의 화두중의 하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아닌가 싶다. 며칠전 들린 서점에서 본 관련 책은 아직도 수십종이 넘어 보였다.

문화,산업,경제 등 모든 곳에서 사회문화적 이슈가 되고 있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좀 더 알고 싶은 호기심에 한권의 책을 손에 쥐었다.

스토리텔링이란 ‘이야기(story)+나누기(telling)’의 합성어로서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이야기하기'를 일컫는 문학 용어로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이라는 본 의미를 넘어서 언젠가 부터 사회 여러 전반에 걸쳐 여러 형태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스토리텔링의 시작은 10여 년 전 네덜란드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의 책에 의하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로 대표되는 산업사회와 정보사회의 이성적 논리는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고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울림을 강조하는 감성의 시대가 도래될 것을 예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맞는 대응책을 제시 하는데 이것이 바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멋진 이야기”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경쟁력 있는 컨텐츠(contents)로 이어질 수 있음을 롤프 옌센(Rolf Jensen)은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통해 역설하며 확언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전반에 걸쳐 스토리를 잘 발굴해서 좋은 그릇에 아름답게 세팅을 하려는 움직임이 더 이상 낯설지가 않게 느껴지는 일련의 현상들을 보면 지난 시간 그의 확신은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낯설지 않음이 점차 문화예술로 초점을 맞춰가고 있으며 여러 자치단체에서도 크고 작은 다양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공모전을 실시해 지역 곳곳에 새로운 상상력을 가미, 아름다운 이야기를 입히는 이른바'문화예술스토리텔링'이 본격 추진되고 있어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문화컨텐츠로서의 역할로 크게 활용되고 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공모를 통해 폐쇄 직전의 기차역을 지역의 명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한 일본 와카야마 현(縣)에 위치한 키시 역(驛)의 '고양이 역장 타마'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그런 사례다. 아무도 찾지않아 곧 폐쇄 될 위기에 처한 이 역을 위해 일본 와카야마 현(縣)은 야심찬 스토리텔링을 기획하였다.

그것은 바로 '고양이가 지키는 무인(無人)역' 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곧 폐쇄될 위기에 처한 이역(驛)을 활성화 시켜보자는 취지였다. 결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성공 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 역을 찾게 되었고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지역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 이미지 까지도 바꾸어 놓았다.

이것이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아주 좋은 예이며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스토리텔링의 힘인 것이다.

감성의시대, 좀더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를 원하는 지금의 시대에는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든 천편일률적이고 획일화된 지역문화 모습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좋아하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반드시 그 바탕에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강력하게 이끄는 이야기 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이제 우리지역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모두가 ‘스토리텔러(storyteller)’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텔링(telling)’할 수 있는 스토리(story)를 찾아보자.

고개 들어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주위에도 이야기로 넘쳐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묘한 매력이 있고 우리 지역만의 아름다운 영혼이 있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