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재래시장 내홍, ‘흔들기 그리고 꼼수?’
광명재래시장 내홍, ‘흔들기 그리고 꼼수?’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10.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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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측, 임시총회 강행으로 정면돌파 vs 반대파, 조합 운영 ‘폭로(?)’로 흔들기

재래시장은 사람들도 붐빈다. 북생통을 이룬다. 재래시장조합이 내홍을 겪고 있다. 조합장 흔들기라는 시각이 있다. 흔들기일까. 건전한 비판일까. 

광명재래시장상점가조합(이하 재래시장조합)이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조합 내부 갈등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과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 가지이다. 하나의 축은 뉴타운이다. 또 다른 축은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을 두고 바닥조직을 장악하고자 하는 ‘노림수’이자 ‘꼼수’라는 것이다.

광명재래시장 현 조합은 전통시장을 지키고 보호하자는 입장을 갖고 그동안 지난한 투쟁을 전개해왔다. 그 투쟁은 광명사거리역에 이마트 메트로가 입점하면서 시작됐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당시 기업형수퍼마켓(SSM)의 재래시장 상권 입점을 막기 위해 지난한 투쟁을 전개했지만 끝내 막지는 못했다. 이어 재래시장이 광명뉴타운 구역에 편입되면서 상인들은 다시 재래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뉴타운 구역으로부터 재래시장을 지키고자 하는 투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반면 광명뉴타운사업에서 재래시장 상권이 포함된 구역(19C)은 역세권으로 뉴타운 랜드마크이자, 상징으로 여겨졌다. 높은 사업성을 안고 있는 곳으로 지목됐고, 때문에 뉴타운 개발 입장을 가진 이들은 재래시장 상인들과 중소상인들의 상권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과 날선 대립각을 세웠던 곳이다. 뉴타운 사업을 강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재래시장 상인들은 눈에 가시처럼 여겨지고 있다. 재래시장 내부갈등에는 뉴타운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축은 정치일정을 앞둔 밑바닥 조직 장악이다. 재래시장 상인들 조합원수는 400여명이다. 상인가족들을 포함하면 상당수이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는 가늠하기 어렵다. 재래시장 상인들과 상권이 갖는 힘이다. 따라서 상인조합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내편 만들기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총선이나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이 놓여 있는 경우 그러한 물밑 각축전은 더할 수밖에 없다. 뉴타운 세력과 함께 정치세력이 개입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보면 안경애 현 조합장은 어느 세력과도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 온 것으로 안팎에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현재 재래시장 조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갈등의 흐름은 현 ‘조합장 흔들기’라는 보이지 않는 ‘꼼수’가 작동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조합이 겪는 갈등의 양상은 이렇다. 현 조합장은 자신을 불신하고 흔들려고 하는 이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안 조합장은 자신에 반대하는 임원 재구성 건과 사무국장 Y모씨를 해임하는 안을 10일 임시총회에 상정했다. 이에 앞서 408명 조합원 중 360명이 참여한 조합원 투표를 임원 재구성과 사무국장 해임 건에 대해 조합원 의견을 물었다. 투표 결과 찬성 271표, 반대 57표였다. 투표 결과 조합원 다수가 현 조합장의 조치를 신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 조합장은 10일 임시총회에서 7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투표결과를 보고하고 승인하는 조치를 취했다. 조용한 다수의 지지와 일부의 반발이 임시총회에서도 재연됐다. 이에 앞서 사전 투표와 임시총회 소집을 앞두고 안 조합장과 이에 반발하는 일부 세력 간에 반목과 다툼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안 조합장에 반대하는 이들은 임시총회 무효를 선언하며 사전 투표가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임시총회 소집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다.

또 이에 앞서 안 조합장이 조합 운영에 있어 문제점이 있다며 폭로전을 폈다. 그 내용 중에 하나가 안 조합장이 자신 명의의 개인 통장을 통해 별도로 자금을 운영했다는 주장이다. 그 자금 출처가 시가 매년 재래시장 내 공중화장실 운영비로 지원하는 보조금 연 2,400만원의 일부였다는 것. 보조금 중 화장지나 관련 용품을 구입하는 예산(약 480만원)이 있었고, 지난 2009년 4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물품 공급하는 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총 170여만원을 입금받았다고 주장했다. 안 조합장이 이 금액에 대해 이사회 승인 없이 임의대로 사용하면서 본인 생색을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조합장은 자신을 음해하고자 하는 이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당사자들 4명에 대해 지난 7일자로 광명경찰서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또한 관련 사실에 대해 보도를 한 모지역언론에 대해서도 11일자로 언론중재위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조합장은 임시총회 소집에 대해서도 일부가 반발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 조합장은 “현실적으로 조합원 상인들이 총회에 과반수 참석이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지난 2009년 조합장 선거에서도 방문 투표를 한 사례가 있어, 그 전례에 따라 사전 투표를 했다. 임시총회 소집도 정관에 조합장이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진행한 절차라는 것이다.

안 조합장은 또 별도 통장 운영에 대해서 전임 조합장 때부터 있었던 것이어서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하고 폐기한 통장이라고 말했다. 즉 전임 조합장이 임기를 마치면서 해당 통장 잔액이 190여만원이 남아 있었고, 이어 자신 명의로 이어받아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했고, 그 잔액이 24만원이었다. 안 조합장은 이전부터 화장실 휴지 납품업체로부터 할인된 일부 금액이 입금돼 조합 운영비로 사용했고, 그 입금은 지난해 하반기까지였다고 밝혔다. 해당 통장에 대해서 조합 임원들이 다 알고 있고, 조합 금고에 보관하는 통장이었다며, 개인이 유용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에 물품을 납품한 업체 관계자는 초창기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한 영업전략 차원에서 포인트 제도를 운영했고, 이는 매출액 대비 일정 금액이 되면 물품이나 포인트만큼 현금으로 거래처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조합의 경우도 일정금액이 되면 누산해서 입금해주었던 것이며, 이후 지난해 마진이 적어져서 폐기한 영업제도라고 말했다.

흔들기일까? 꼼수일까? 아니면 재래시장조합이 한 발 더 진일보하기 위한 값비싼 대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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