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경 오페라단과 함께 한 모닝클래식, ‘브라보’
김자경 오페라단과 함께 한 모닝클래식, ‘브라보’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11.03 2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심포니와 광명문화원, 2011 모닝클래식 ‘노래의 날개 위에’...
광명 심포니는 김자경 오페라단과 첫 만남을 '모닝클래식' 올해 마지막 무대로 선보였다.


“단풍놀이 다녀오셨나요. 단풍놀이 보다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모닝클래식이 11월 3일(목) 오전 11시 광명문화극장에서 공연을 끝으로 올해 막을 내렸다. 연말 행사로 진행되는 ‘아듀, 모닝클래식’이 남아 있지만, 2011년 기획된 모든 공연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모닝클래식을 진행하고 있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김승복 단장은 마지막 공연의 아쉬움을 깊게 드러냈다. 관객들을 대신한 아쉬움이자, 소회였다. 김 단장은 올해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어떻게 거둘까 고민하던 중에 ‘김자경 오페라단’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김자경 오페라단은 68년 창단된 한국과 아시아 최초 민간 오페라단으로 베르디의 <춘희>를 창단공연으로 올렸다. 창단 이후 주요 오페라 작품을 공연하면서 오페라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광명심포니와 김자경 오페라단의 첫 만남은 모닝클래식을 통해 광명 관객을 만나게 됐다. 김자경 오페라단도 광명을 처음 방문했다.

깊어가는 가을로 오프닝 공연이 시작됐다. 김자경 오페라단 대표를 맡고 있는 바리톤 정지철씨는 우리 가곡 <눈>을 불렀다. ‘나 어느새 흰 눈 되어 산길을 간다오~’ 인상적인 노랫말에 멋진 곡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어 가곡 <동심초>가 소프라노 김희선씨 노래로 소개됐다.

깊은 가을 느낌을 우리 가곡을 통해 전하는 것이 도입부라면, 다음 무대는 본격적인 오페라 공연으로 이어졌다.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 중에서 ‘나는 거리에서 제일 가는 이발사’(바리톤 정지철),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테너 조윤진), 오페라 ‘쟈니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소프라노 임금희),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바리톤 김학성),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이 공연됐다.

김승복 단장은 중간 중간 곡을 넘기면서 각 오페라에 대한 해설을 위트와 함께 곁들여 소개했다. 격조를 유지하되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도록 모닝클래식의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김자경 오페라 단원들이 공연 후 광명심포니 단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관객은 기립으로 화답했고, 광명 심포니와 김자경 오페라단은 앵콜로 답했다.


정통 오페라에 이어 다음 프로그램은 좀 더 대중들이 즐길 수 있도록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올 아이 에스크 오브 유’가 공연됐다.

90여분 동안 이어지는 공연은 어느 새 막바지를 향했다. 김승복 단장은 “모닝 클래식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이 공연을 지키고 즐겼던 여러분들의 힘이었다. 모닝클래식을 통해 소통의 시간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최종 멘트를 했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출연진 전원이 출연해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흥겹게 불렀다. 마지막 프로그램에 대해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하며, ‘앵콜’을 연호했다. 출연진은 ‘오 솔레미오’를 앵콜 공연으로 화답했다. 아쉬운 공연은 막을 내렸고, 관객들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커피와 빵을 먹으며 공연 후일담을 나눴다.

모닝클래식 공연은 지난 2008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지속돼왔다. 광명심포니와 광명문화원이 함께 이끌어 온 ‘브런치 공연’으로 오전에 주부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어 냈다. 지역에서는 새롭게 시도된 공연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고, 고정 관객을 확보할 정도로 조용한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 후 브런치는 또 다른 즐길 거리다.

김승복 단장은 “그동안 공연을 해 오면서 예산상의 문제나 진행상의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MOU를 맺어 함께 해 온 광명문화원, 메세나를 통한 기업후원, 지역기업인 태서리사이클링의 후원이 힘이 되었다”며,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