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으로 ‘평화학교’ 만들기
‘평화교육’으로 ‘평화학교’ 만들기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11.04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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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중, 창의적 특색활동 일환으로 ‘갈등해결과 평화교육’ 과정 운영 ‘호평’

가림중은 창의적 특색활동을 갈등해결과 평화교육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 학교 측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그 중 초등학생기를 거쳐 고등학생으로 가는 징검다리 기간인 중학생 시기를 특히 어렵다고 한다. 중학교 학부모도 그렇게 말하고 종종 중학교 교사들도 그렇게 말한다. 사춘기를 본격적으로 겪기도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아 정체성 형성기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하튼 중학생은 '갈등'에 민감하고 특별한 시기에 놓여 있다.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과정은 무엇이어야 할까. 특히 광명지역 중학생들은 고교비평준화 지역의 스트레스마저 안고 있다. 2013년 평준화 도입이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고교입시 스트레스는 줄어들 것이라고 보지만, 현재는 그렇다.

고교입시 준비에 옆을 돌아 볼 틈이 없어, 자칫 교육과정이 삭막해(?)질 수도 있는 환경 속에서도, ‘틈’을 찾고 중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가 있다. 가림중학교다. 가림중학교(교장 김종성)는 매월 두 번씩 주어지는 창의적 특색활동과 적응활동 시간을 십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근래 강조되고 있는 갈등해결 교육, 평화교육을 창의적 활동시간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일회적 도입을 통해 맛을 살짝 봤다면, 올해는 월 1회씩 연간 운영방식으로 도입했다. 정식 프로그램명은 ‘갈등해결과 평화교육’이다. 갈등해결 및 평화교육관련 지역내외 엔지오(NGO)와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하는 교육과정 운영방식도 눈에 띤다. 프로그램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토요일은 블록수업, 즉 90분 수업을 통해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이 학교 1,2학년 학생들로 한 블록씩 순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갈등해결교육은 일상학교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인정하고 긍정적 관점에서 갈등을 해결해가도록 돕는 과정이다. 내면을 응시하기로 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갈등의 다양한 유형에 대해 소개하고, 또 그 갈등을 어떻게 다룰지를 소개한다. 분노조절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 소개되고, 논쟁보다는 ‘대화’를 통해 갈등에 접근하도록 한다. 수업 진행은 외부강사 협력을 통해 게임 등 여러 기법이 도입돼 운영된다.


각 교실별로 갈등교육이 특색활동으로 진행되는 것이 큰 축이라고 하면, 또 다른 한 축은 학생자치 활동인 ‘평화지킴이’ 동아리가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매월 토요일 ‘또래조정’ 교육을 배운다. 이들은 자치 활동의 연장에서 또래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해결자, 갈등조정자의 역할을 부여 받는다.

갈등해결 교육에 대한 학교 측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학교 관계자들은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한다. 갈등교육이 도입기인 만큼 학교 내부에 공감대를 더욱 확산할 필요성이 있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되고 있다.

이 학교에서 갈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허선아 학생생활부장은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면서 학생체벌이 금지됐고, 학교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갈등해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좋았다. 허 부장은 갈등해결교육이 학생들의 인성교육, 의사소통 능력 향상, 학교폭력 예방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교에 갈등교육을 도입하기 전에 평생학습원에서 운영하는 갈등교육에 직접 참여해 사전 학습을 했다. 그는 “평화교육이 더 활용됐으면 좋겠다. 교사들에 대한 사전 오리엔테이션, 교사직무 연수과정을 통해 갈등교육, 평화교육에 대한 사전 이해와 공감대를 넓혀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교감은 “지금은 평화교육의 씨앗을 심는 시기이다.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개방하는 풍토를 조성해가면서 평화교육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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