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지회장 선거, 14대 이어 15대에서도 각서 작성 사실로 드러나.
노인회지회장 선거, 14대 이어 15대에서도 각서 작성 사실로 드러나.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11.07 09: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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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 박모씨와 후보 장모씨 사이에 각서 작성...법률고문과 선관위원장도 서명 ‘충격’

14대 노인지회 선거 당시 사무국장 박모씨와 당시 지회장 후보였던 천씨 사이에 각서가 작성됐다. 이어 15대 선거에서 박씨와 후보 장씨 사이에도 각서(사진)가 작성됐다. 공정성과 중립성이 의심받는다.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가 지난 지회장 선출 선거에서 각서 파동과 함께 불법선거 의혹이 제기된 것에 이어 내부 예산 사용을 두고 경찰서에 고발사건이 이어지는 등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광명시민신문에서는 지난 14대 지회장 선거 과정에서 지회장 후보와 현 지회 사무국장 사이에 선거에 앞서 각서가 작성된 사실을 보도했다. 이어 15대 지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일부 후보와 지회 사무국장 사이에 각서가 작성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지난 15대 지회장 선출 선거 당시 유력 후보 중에 한 명이었던 후보 장모씨와 노인지회 사무국장 박모씨 사이에 각서가 작성됐다. 당시 각서 작성에 관여했던 당사자들도 각서 작성 사실을 부인하다, 이번에는 각서 작성 사실을 인정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해당 각서 작성에 지회 법률고문 주모씨가 ‘입회 법률고문’으로 참여해 각서내용에 서명했다. 중립을 지키고 엄정하게 선거를 관리해야 할 당시 지회장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민모씨도 각서 내용을 직접 작성했고, 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지난 8월말 지회장 선거 당일 하루 전에 소하1동 휴먼시아1단지경로당 김옥만 회장은 각서가 작성됐고, 노인회지회 사무국이 선거에 불법 개입했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노인회지회는 당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각서 작성 등 내용을 확인했으나, 선거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선관위 위원장 민씨는 공개사과 하고 선거 연기 의사를 밝혔으나,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김옥만 회장은 선거가 불법으로 치러졌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지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경찰서에 고발하고 조사를 의뢰했다. 14대 지회장 선거 당시 각서가 작성됐다는 사실도 고소장에 포함했다.

이어 15대 지회장 선거에서 추가로 각서가 작성된 사실이 확인되자, 이에 대해서도 조사를 의뢰했다. 김 회장은 또한 지회에서 예산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노인회 지회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각서 파동의 당사자인 사무국장 박모씨는 오히려 자신이 각서의 피해자라며, 일부에서 말썽을 부리고 지회를 흔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괴했다. 각서를 작성하게 된 것도 당시 후보였던 장모씨가 주도한 것이고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이 도장 찍고 가져 온 것이라며, 자신은 내용도 안 읽고 찍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민모씨는 각서 작성에 대해 후일 뒷말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작성한 것이고 서로 책망하지 않도록 하고자 한 것이라며, 아무 뜻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회 법률고문인 주모씨는 각서에 대해 이미 작성돼 있었고 자신은 내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두 사람 사이에 양보 모양새를 위해서 입회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모씨는 각서 작성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도의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주모씨가 보관하고 있던 각서는 지난 달 28일경시내 모 커피숍에서 각서에 서명한 4명의 당사자가 모인 자리에서 장모씨에게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사무국장 박모씨가 각서를 빼앗으려 했고, 장씨 손에 쥐어졌던 각서의 일부가 찢겨 나가 원본은 일부 훼손된 채 장씨가 보관하고 있다.

사무국장 박모씨와 각서를 교환한 당사자인 장모씨는 각서 작성 경위에 대해 박씨와 정반대 주장을 했다. 자신을 제외한 세 명이 각서를 작성해서 가져왔고, 자신은 그것에 서명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며, 자신도 결국 속았다고 말했다.

각서 작성 경위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진실 공방 양상이다. 경찰서 조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 명의 후보가 출마한 지회장 선거에서 노인지회 사무국장이 특정 후보와 각서를 작성했고, 그 각서에 선거관리위원장, 법률고문이 함께 서명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지회 선거를 둘러싸고 암투가 벌어진 것이고,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의혹이 힘을 얻게 됐다. 노인회지회가 적당한 선에서 봉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장고의 혁신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노인회 지회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인지 지회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노인대학을 이용하는 일부 어르신들은 노인회 지회가 자신들을 푸대접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수업 중에 사전 양해도 없이 잡상인들이 들어와 신뢰할 수 없는 물건을 팔도록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노인대학 수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는데, 후에 알고 보니 경로당 회장단들 야유회를 갔던 것이라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노인회 지회가 인색해지고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가 나빠지고 있다며 내부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노인회지회에 대해 심각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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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어요 2011-11-07 10:13:34
정말 투명하고 깨끗해야할 어르신들이 뭘 배우겠소
셋트로 묶어서 세분만 처리하시면 깨끗할것이라고들 하시네
이제 처리할때가 되었는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