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만나는 우리 아이들
글로 만나는 우리 아이들
  • 양영희(구름산초 교사)
  • 승인 2011.11.07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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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 구름산초1학년6반은 학급 농장으로 행복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름산축제에 참여해 부스행사를 진행했다.

아이들 글을 보며 낮에 헤어진 우리반 아이들을 이 밤에 하나하나 다시 만납니다.
계절학교 3일, 그리고 체험학습, 축제2일, 다시 보건소 견학과 구름산 숲체험까지 일주일가량 아이들이 썼던 ‘글짝꿍’을 이틀을 싸들고 와 밤늦도록 PC앞에서 타이핑을 합니다. 아이들 글을 정리하며 한명 한명이 어떻게 커 나가고 있는지, 그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속속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청사초롱, 지금도 예쁘지만 축제 땐 더 예쁘고 멋져야 돼, 청사초롱 사랑해!’
벌써부터 내일이 기대된다.
축제가 되면 오면 도토리 축구, 솔방울 투호까지 한다.
음~~빨리 축제날이 왔으면 좋겠다.
-준성-

우리가 하는 것이 끝나고 엄마들이 했는데 1등을 하다가 ‘쿵’ 유경이 엄마가 넘어졌다.‘어떡하지?’유경이 엄마가 꼴등으로 되었다. 그러다가 2등, 마지막이다. ‘태훈이 엄마 힘내세요!’ 와! 태훈이 엄마가 힘차게 달려 1등 했다. 6반의 환호는 열창이었다. 태훈이 엄마가 안간힘을 다해서 우리가 1등이 되었다. 정말 기뻤다.
-희수-

나는 저번 주 목요일 날 학교 축제를 했다.
그래서 다른 어니, 오빠의 멋진 공연도 보고 멋지고 신기한 마술도 보다가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됐다. 갑자기 가슴이 쿵쾅 쿵쾅! 떨렸다.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무대 앞에는 10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앉아있었다. 나는 연주에 맞춰, ‘라라라라라라라라라 아름다운 세상’ 노래를 불렀다. 나는 내가 부르는 노래에 노랫말이 어우러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지민-

나는 보건소에 갔다.
그런데 불소를 준다했다.
나는 불소가 싫다.
나는 불소가 싫어서 겁 먹었다.
-성진-

나는 처음에 보건소에 갔다. 거기는 물리치료실, 영양실, 다목적실 등등이 있었다. 나는 다음에 커서 의사가 되어 사람들이 아픈 곳을 치료해 줄 것이다. 그래서 잘 보았다.
-유찬-

참 산은 아름답다.
단풍은 날라가는게 제일 멋있다. 나도 날고 싶다. 아주 자유롭게 .
산은 공기가 맑아서 좋다. 산에서 과자파티를 했다. 공기가 좋고 친구들이 있어서 더더더 맛있다.
-예찬-

이렇게 예쁘고 고운 아이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미안함이 커지는 시간입니다.
이 밤 잠들었을 우리 아이들이 보고파집니다. (11.2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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