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문화예술축제 달군 '다소니챔버오케스트라'
장애인문화예술축제 달군 '다소니챔버오케스트라'
  • 김윤옥 시민기자
  • 승인 2011.11.08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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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와 그의 부모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

제6회 장애인문화예술축제가 (사)경기도장애인복지회 광명시지부 주체로 11월 3일(목) 2시 광명실내체육관에서 300여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장애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식사 전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처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다소니챔버 오케스트라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식전 클래식 연주로 관객들의 입 맛을 사로 잡았다.

관객들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는 어머니들은 "다소니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어머니들이다. 연주 한 시간 전부터 악기 세팅과 연주자의 옷과 헤어 스타일 하나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영락없는 매니저의 모습이다.

발달 장애 피아니스트 김영진 학생(고2)의 어머니 박화선씨는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아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해요. 장애인이지만 음악적 재능이 있고, 영진이의 장점을 여러 사람앞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죠. 하지만 내 후년 영진이가 성인이 되어서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경제 생활을 할 수 있을지가 항상 불안해요. 그래서 영진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경제적 자립 할 수 있는 "음악 카페"가 생겼으면 좋겠다." 라고 말한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강봉원 학생의 어머니 최창숙씨는 "봉원이를 볼 때 대견하고, 신기해요. 언어로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데 음악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거 같거든요. 하지만 안스러운 마음이 가장 많이 들죠. 봉원이의 마음을 더 정확하게 알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요. 그래도 우리 가족은 봉원이와 저 그리고 딸이 함께 협연을 하며 음악으로 서로를 느낀답니다. 그 때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어요." 장애 아동의 어머니들과의 대화는 "아들 이름" 으로 시작해서 "아들 이름" 으로 끝났다.



다소니챔버 오케스트라를 빛나게 하는 또 다른 숨은 그림자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전찬수사회복지사(기획상담팀)이다. 연주자들의 이동과, 무대 시스템 점검, 악기 상태 확인, 음향까지 모두 직접 꼼꼼하게 직접 확인한다. 단원들이 최고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심포니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다소니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악기 강습과 무대에서의 호흡의 경험으로 지휘자가 된 김수진씨의 부드러운 리더쉽에서 나오는 단원들의 연주는 자연의 소리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본행사가 시작 전 무대를 정리하기 위해 어머니들과 담당 사회복지사는 분주하다. 장애아동 이동과 악기 운반, 사진 촬영등 모든 실무가 어머니들과 사회복지사1명, 지휘자 1명의 몫이라니 오늘 따라 첼로와 신디사이저(전자건반)가 더 크고 무겁게 느껴진다.

이후 시장과 국회의원의 표창과 장애인 노래자랑 대회로 이어졌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중간 중간에 행운권 추첨과 푸짐한 선물로 흥겨운 축제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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