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거짓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어르신들의 ‘거짓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5.08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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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 효 잔치 열고 어르신들의 만수무강 기원....어르신들도 싱글벙글

노인복지관 효 잔치를 찾은 어르신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위) 어르신들 만수무강 하세요. 백수연 행사에서 내빈들이 큰절을 올렸다.(아래)

 “살 만큼 살았어. 얼른 가는 게 소원이야. 병들기 전에.” 어르신들은 곧잘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어디까지 진실일까?

5월7일 광명시 전역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경로잔치가 열렸다. 이날 광명시노인복지관도 어르신들을 위한 ‘효 잔치’를 열었다.

그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도 어김없이 진짜 아닌 ‘속내’를 드러냈다. 한 어르신이 ‘살 만큼 살았어.’라고 말하자, 이내 옆자리에 동석했던 어르신이 대꾸한다. ‘거짓말이야. 죽으라면, 서운해 하지’하며, 미소를 짓는다.

누구나 만수무강을 바라고, 또 자식들은 부모의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효 잔치, 효 축제는 그런 마음이 모아진 행사이다.

노인복지관 효 잔치는 매년 해오던 행사로, 올해는 그 규모를 더욱 키웠다. 복지관 내에서 해오던 행사 방식도 바꿔 인접한 구름산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진행됐다. 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실내행사로 치르기에는 비좁기 때문에 부득불 바깥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11시부터 개최된 행사에는 인근 지역에서 찾은 어르신들로 가득했다. 천막이 모자라 어르신들은 운동장 바닥과 주변 잔디에 앉았다.

효 잔치가 지역 곳곳에서 열렸다. 노인복지관 효 잔치에도 많은 어르신들이 찾았다.

노인복지관은 경로잔치와 함께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백수연’ 행사를 진행했다. 100세가 되는 어르신들이 15명이 되지만, 건강상 이날 행사장에는 3명(김동수, 김옥금, 한정희) 어르신이 참석해 축하를 받았다. 백수연 행사 후 축하공연 무대를 진행했고, 점심을 대접했다.

양기대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백재현 국회의원은 어르신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며 장수를 기원했다. 참석한 내빈들은 백수연 행사에서 함께 큰절을 했다.

서은경 관장은 행사가 가능하도록 협조해 준 기아자동차와 구름산초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다. 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모시겠다며, 전 직원들이 큰 절로 인사했다.

행사에 참석한 소하1동 안옥녀(73세) 어르신은 성당 동료 어르신들과 함께 참석했다. 성당 행사는 참석해봤지만 지역 행사는 처음이라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차순(72) 어르신은 노인복지관이 문을 열자 제일 먼저 가서 등록하고 이용하고 있다며, 역시 얼굴에 즐거운 미소를 가득 담았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자원봉사는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다.

장소는 비좁고 날씨는 더웠다. 그래도 어르신들은 어렵게 마련된 마을잔치 마당에서 흥을 냈다. 민원과 수업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학교 운동장을 선뜻 빌려주기 쉽지 않지만 구름산초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 지역 산업체인 기아자동차도 사회공헌 일환으로 행사 비용과 자원봉사를 제공했다. 적십자사 등 자원봉사단체들도 손발을 벗고 나섰다. 그 중심에서 노인복지관은 판을 벌렸다.

2012년 5월 7일 지역 곳곳에서 열린 경로잔치는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낸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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