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를 브랜딩(branding)하다.
지역문화를 브랜딩(branding)하다.
  • 서두원(광명문화의집관장)
  • 승인 2012.06.15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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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원(광명문화의집/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관장)

잠시 상상해 보자.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언제든지 지역민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 문화적 실천과 향유, 창작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들이 좀더 많이 만들어지고 모든 시민들이 이곳에서 시간에 관계없이 원하는 크고 작은 단위의 문화예술프로그램과 각종전시, 공연을 접하며 서로 공감과 소통을 하며 이를 통해 스스로의 즐거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지역의 즐거운 문화적 분위기와 풍토가 전파되는 모습을..........

우리는 모든 지역민이 문화와 예술로 이웃과 함께 여가를 즐기고 풍요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진 지역, 이러한 문화적 분위기를 가진 지역을 창조적 기운을 가진 문화예술의 도시라 말한다.

지역이 문화적 분위기와 창조적인 도시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것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완성되는가? 물론 여기에 대한 이해는 지역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의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근접해 있고 기본을 이루는 문화예술적 측면으로 정리 해본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본적인 조건과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2012년 너브대축제 현장.

그 조건은 먼저 지역에서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역민들이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고 문화적 기회를 얻도록 만들어주는 크고 작은 열린문화예술공간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러한 공간을 통해 지역민들은 일차적으로 함께 정보를 나누고 친교를 하는 과정과 협력,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와 이해, 창조 과정을 배우게 될 것이며 이는 곧 이웃과 함께 스스로의 즐거운 문화적인 삶과 지역의 문화예술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저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예술적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전문성을 갖춘 전시나 공연, 전문예술가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좀더 문화예술을 즐기는 문화예술시민동아리, 아마추어 예술인,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의 크고 작은 단체등 지역민 모두를 포함할 수 있도록 접근의 폭이 넓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반 지역민들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점차 단순한 향유자가 아닌 새롭고 즐거운 문화예술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창작욕구와 그에 따른 결과물에 대하여 함께 공유하고픈 욕구를 가지게 된다.

이를 위해선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동아리, 지역예술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동네의 작은 문화예술 마을만들기, 이웃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커뮤니티 만들기 등의 창작의 결과물에 대하여 발표하고 서로 관계를 맺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할 수 있는 준비와 문화예술적 과정과 관계를 만들고 도와줄 수 있는 매개자의 존재가 필요하다.

결국 지역의 문화예술적 분위기와 저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파되는 것인가? 의 답은 현존하는 문화창조자와 문화프로그램의 양적 이동이나 분배 보다는 지역민의 문화적 욕구를 해결 해줄 수 있는 열린공간의 다양함과 문화를 즐기고 누리는 사람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만들어 가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연대과정 그리고 문화적 의지를 기반으로 창조되는 지역민들의 문화감수성, 이것이 진정한 문화예술의 분위기와 기운이 있는 지역을 만들어 가는 핵심 요건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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