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연 의장, 아침이 재밌어졌다.
정용연 의장, 아침이 재밌어졌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7.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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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광명시의회 정용연 의장 인터뷰...민주적 리더십 그리고 합리적 문제해결 집중.

정용연 의장은 할 일이 많아졌지만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적 리더십으로 하반기 의회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용연 광명시의회 하반기 의장은 의원으로 있을 때 보다 의장으로 있는 지금이 더 재밌다고 말했다. 바빠진 일상이고 긴장이 더 생긴 지금이지만, ‘재밌다’는 것이 현재의 솔직함 심경이라고 말했다.

정용연 의장의 어법은 소위 착하다. 머리를 굴려가며 의도를 가지고 쓰는 어법과는 거리가 있다. 굳이 평을 한다면 착하지만 신중한 어법이다. 그런 어법이 정치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물음표로 두자. 17일 의장실에서 의장 당선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역시 솔직한 어법으로 자유롭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장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 우선 일상이다. 시의원 때는 조금 늦게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정 의장을 아는 지인들이라면, 이 말이 무엇인지 안다. 그는 아침을 서둘러 시작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의장이 되니 아침이 달라졌다. 관용차가 대기해 그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8시40분 전후로 시의회로 출근한다.

"참여해야 할 일정도 많아졌고, 결정해야 할 일도 많아졌지만 아침에 재밌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럿이 의논해가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도 재밌고, 주요한 사안들이 자신의 손을 거쳐서 결정돼 가는 과정도 재밌다”고 말했다. “평의원으로 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의장의 역할이 많다고 느낀 것은 해보니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의장으로 출마하면서 동료의원들에게 여야를 떠나 상생의 의회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이해관계가 모이는 조직에서는 화합이 어렵지만, 그 만큼 화합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야관계를 존중하면서도 상생하는 모습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다면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민주적인 리더십과 진심을 터놓고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겠다. 미리 결정해 놓고 통보하는 식이 아닌, 미리 의견을 듣고 구하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의회 직원들과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껏 일하도록 하겠다. 갈등 없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회의 역할과 위상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정 의장은 “의회가 가진 고유의 비판과 견제 기능을 우선하되, 대안 없는 비판과 견제가 아닌, 대안을 찾는 합리적인 의정활동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패기를 가진 의원들도 있고, 삶의 경륜을 가진 이들도 있다. 패기와 경륜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호만 요란한 것이 아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대로 대접도 받고 평가도 받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의원들 간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 의장단 회의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의원총회 활성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원 연구단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요구를 해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의장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는 요즘, 마음도 앞선다. “공부하고 노력해서 좋은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지 하는 마음이 있지만 동시에 부족함도 느끼고 있다. 겸손하게 배우고 노력하겠다는 마음이고, 진짜 이런 정치인도 있구나 하는 평가를 받아 보고 싶은 것이 마음이다.”

정치에 대한 더 큰 꿈이 있는지 질문했다. 답은 나름 소박(?)했다. “다음에 시의원을 한번 더해보고 싶다. 시의원에 당선되고 처음 2년은 알만하니까 지나가 버린 시간이었다. 그리고 의장이 됐다. 공직생활을 해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리고 시의원이 됐다. 4년 임기로 마쳐도 50대 중반이다. 아직은 공직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더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정용연 의장은 종종 자신의 학력을 의식하곤 한다. 자신처럼 고생스럽게 살아 온 사람도 정치판에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생했고, 자리를 잡았고, 정치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조명해보고 있다. 나 같은 사람도 한,두명은 의회에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정 의장은 “기존에는 약자를 우선하는 입장을 가졌지만 지금은 좀 더 균형을 잡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말한다. 자칫 편협한 시각이 되지 않도록 타협이 가능한 합리적 지점을 잡아 가는 것이 리더의 자세라고 보기 때문이다. 약자든 강자든 공존하는 방식, 있든 없든 같이 누리면서도 더 버니까 내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착취도 안 되지만, 배척도 안 되는 그 경계와 균형, 양자가 타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추구하고 있다.

정 의장의 인터뷰 내용대로라면 하반기 광명시의회 운영 기조는 민주적 리더십과 그에 기반한 소통, 그리고 그 결과로서 드러나는 합리적 해결책 모색일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번 행정감사에 대해 질문했다. “처음으로 회의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었는데, 무난하게 지나는 것 같다. 의원들의 활동 모습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할 점은 개선하도록 요청도 할 생각이다. 도시공사 조례가 계류 중인데,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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