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아니니까’ 더 좋은 비움과 채움
‘내 것 아니니까’ 더 좋은 비움과 채움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8.30 18: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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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인터뷰-김윤옥 비채 대표...비채 마을가게 살림 27일부터 오픈...9월1일 개장행사

 

‘비움과 채움(비채)’은 ‘내가 가진 것을 비워, 우리의 삶을 채우는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는 단체이다. ‘비채’는 두 개의 사업단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마을가게 ‘살림’이고, 또 하나는 나눔단체 ‘보탬’이다.

마을가게 살림을 통해 되살림 물품을 기증받고, 지역에서 생산된 핸드메이드 제품, 공정무역이나 직거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착한가게’가 마을가게 살림이다.

마을가게 살림을 통해 판매된 이익금은 나눔단체 ‘보탬’을 통해 지역으로 다시 환원된다. 보탬은 지역 청소년과 아동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장애청년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복지차원의 사업을 만들고 지원해간다는 구상이다.

마을가게 살림은 ‘착한가게’를 지향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서도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비움과 채움이 만들어 가는 사업의 중심에는 청년 김윤옥 대표가 있다. 27일부터 문을 연 마을가게 살림에서 29일 김윤옥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마을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10여평 가게 공간에는 옷가지류, 악세사리, 책,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지역의 목공동아리에서 만든 물품, 핸드메이드 비누, 기증받은 악세사리도 눈에 띠었다.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창가쪽으로 의자도 비치돼 있다.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원두커피가 제공된다. 간이식으로 2층 다락방 구조도 만들어 공간 활용을 높였다. 나무목재 선반이 깔끔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실속있게 공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곳곳에 배어 있다. 비채의 취지에 맞게 내부 인테리어와 공사는 관계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저렴하게 이뤄졌다. 사람이 힘이고, 비채의 힘도 여기서 나온다.

짜장과 짬뽕으로 점심을 간단히 하고, 커피 한 잔을 나누면서 근황을 물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지요.’ 비움과 채움을 만들고, 마을가게 살림을 오픈하면서 분주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는 것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바다.

‘어찌 지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뜬금없이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꿈? “마을에서 이런 것이 생겨나 너무 좋아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낸 것이어서 더 기뻐요. 태양처럼 누구의 것도 아니고, 공동의 것이라는 것이 좋아요. 마을가게가 ‘거점’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는 지역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오랫동안 묻고 찾아왔다. 동네 작은 골목 카페를 만들어 볼까하고 물색도 했고, 직접 커피도 배웠다. 이런저런 아이템을 놓고 고민한 끝에 비채에 이르렀다. 남다른 그만의 기쁨이 있을 것이다.

 

김윤옥 대표. 지역 청년들과 함께 비채를 준비해왔다.
비채는 상근자 세 명이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몫들은 자원봉사로 채워갈 계획이다. 오전 10시반에 문을 열고 저녁 8시반까지 운영한다. 주말도 계속 문을 연다. 바쁜 생활이 시작됐다. 좋아하는 수영도 다니지 못한 게 벌써 한참이다. “내 시간이 없다.”며, 아쉬움을 표해보지만, 자발적인 것이니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김 대표는 4,5개월 전부터 동료들과 함께 비채와 마을가게를 오픈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마을가게가 단순한 가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거점 삼아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상상하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또 필요한 것을 나누면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이다.

마을가게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핸드메이드 물품들이 거래되는 것은 재밌는 상상이다. 장애인들이나 경력단절 여성들이 만들어 낸 제품들이 거래될 수 있도록 매개하는 것,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벌써 몇몇 물품들이 눈에 띤다. 그리고 호기심 많은 주민들이 간간히 낯설지만 착한가게를 노크한다.

비움과채움에는 대표를 포함해 상근자 세 명외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뜻있는 지역의 외부인사들의 취지에 동감하고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설립지원자, 명예위원, 운영위원, 자문위원, 홍보대사, 후원 및 기증회원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비채는 그 자체로서 ‘여럿이 함께’이다.

비채는 오는 9월 1일(토) 저녁7시 마을가게 살림 오픈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비채는 물품기증, 후원회원, 자원봉사, 이웃가게와 이웃단체 맺기, 지역복지 사업제안 등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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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2-09-03 12:13:19
그래서 비채가 어디에 있냐구요? 기사 쓸땐 장소도 알려줘야 한 번 쯤 찾아라도 가 볼것 아닙니까? 최소한 어느 동인지라도 써야 할것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