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와 이케아의 역세권 입점, ‘묻지마’...정말 맞나?
코스트코와 이케아의 역세권 입점, ‘묻지마’...정말 맞나?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9.18 18: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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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인살리기 네트워크, 18일 오전 11시 시청 앞...기자회견 갖고, 경제민주화와 중소상인 대책 촉구...이상봉 가구협회, 상해 이케아 보고 와 ‘절망’...이케아 꼭 막아야.
▲ 광명지역 중소상인네트워크 관계자들은 경제민주화와 중소상인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이었다. 이상봉(왼쪽) 광명가구협회장은 이케아 입점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그것이 상해 이케아를 보고 온 소감이라고 밝혔다.

광명시는 외국계 대형유통업체들에게 역세권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통로를 활짝 열어줬다. 그 결과로 코스트코가 입점하고, 세계 최대 규모로 이케아가 들어올 예정이다.

지역 중소상인 대책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사전 의견수렴은 없었다. 지역상권을 포함해 인근 지역 상권에 대한 영향평가도 없었다. 역세권 활성화에만 몰입했다.

이쯤되면 역세권 활성화는 ‘신화’이다. 역세권 활성화만 된다면, ‘묻지마식’이다. 무엇을 위한 역세권 활성화인지, 누구를 위한 역세권 활성화인지에 대한 ‘소통’은 부재했다.

코스트코와 이케아의 입점의 결과가 무엇일까. 역세권이 꿈틀대고, 광명지역을 포함해 인근지역 소비자층이 쇼핑과 쇼핑문화를 향유할 것이다. 경제는 위축되어 가고, 소비 여력이 약한 소비자들은 주머니를 자꾸 움추리겠지만, 기꺼이 소비를 향유할 수 있는 이들은 ‘소비 대열’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그 소비의 이익금은 코스트코와 이케아 본사인 외국으로 빠져 나갈 것이다.

소비 여력이 있는 이들의 소비가 있는 그동안, 지역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창고형 대형할인마트인 코스트코로 손님이 빠져 나가고, 또 그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공룡기업인 이케아로 손님이 빠져 나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지역 안 내수의 소비규모는 줄어들 것이다. 소비여력이 떨어지는 이들 혹은 깨어있는 의식적인 소비자만이 동네가게를 이용할 것이다. 반면 역세권의 소비규모는 커지고, 그 만큼 유통 자본주의의 화려함은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세권 활성화에 대한 ‘상상력’은 여기까지 밖에 안 되는 것일까. 이미 선진국들은 대형유통업체의 입점과 영업을 규제하고 있다. 기존 지역상권을 싹쓸이 하는 방식이 아닌, ‘선 보호정책’을 통해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미 국내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을 포화상태로 규정하는 입장도 있다. 역세권에 외국계 유통업체들의 입점은 그래서 더욱 긴장된다.

광명 인근에는 이미 국내 대형유통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어쩌면 광명역세권에서는 국내 유통업체와 외국계 유통업체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치러질지도 모른다.

광명지역 상권의 주체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거나, 손가락이나 빠는 처지에 빠질지도 모른다. 지역으로 세금이 들어오고, 고용을 창출하고, 소비의 선택권이 늘어난다고 과연 장담할 수 있는 것일까.

18일 오전 11시 지역경제살리기및중소상인살리기 광명네트워크(이하 중소상인 네트워크)는 광명시청 앞에서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제민주화를 촉구하고, 중소상인 살리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었다.

광명가구협회 이상봉 회장은 상해 포동점 이케아를 둘러보고 왔지만, 그곳에서 본 것은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상인들의 상생이 아닌, ‘이러다가는 모두 죽겠다’는 커다란 ‘위기의식’이었다.

그곳에서 본 이케아점은 부지 1만5천평 규모였음에도 위협적이었는데, 광명에 입점하는 이케아의 규모는 2만4천여평 규모라며, 전세계 최대규모로 그 파급효과는 더욱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재래시장이던, 생활용품점이던, 슈퍼마켓이던 기존 지역의 중소상인들이 거대한 공룡의 쓰나미에 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상해 현장에서 확인하고 온 것이라며, 이케아의 입점을 꼭 막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곳에서 본 현지고용이라는 것도 케서, 청소부, 접시닦이, 경비 등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는 일용직, 비정규직 고용이었다며, 고용창출의 ‘허울’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박재철 새마을시장 상인회장은 이미 기존 할인매장들이 거미줄처럼 입점해 있는데, 이케아나 코스트코의 입점은 그들의 영향력보다 10배는 더 클 것이다라며,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이미 광명시 인근 지역에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입점해 있고, 광명시민들도 그곳을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는 상황이라며, 코스트코나 이케아의 입점이 광명시민들이 기존에 쇼핑을 하지 못해서 입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중소상인 네트워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0년 기준 대형마트 3사의 매출액이 33조원대로 전통시장 매출액과 10조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해 평균 도소매업이 15만개 점포가 창업했고, 15만 5천개가 폐업하고 있는 것이 중소상인들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유통업체들의 1일 매출액은 10억~15억에 이른다며, 이들은 영업규제를 통해 범칙금을 부과해도 코웃음을 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들의 골목상권 장악과 침탈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광명지역 중소상인들은 전국 네트워크와 공동기자 회견을 통해 중소상인 살리기 3대 요구안을 통해, 광명이케아와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SSM추가 출점 중단, 식자재도매업 침탈 행위 중단, 대형마트 등 의무휴업제 즉각 실시, 대형마트와 SSM 허가제 도입 및 중소기업적합업종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중소상인 살리기 6대 입법과제를 제안했다.

전국중소상인네트워크는 오는 10월 전국단위 집회를 갖고 이러한 요구를 전면화하고, 도입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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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폐기 2012-09-19 10:36:03
시민들의 저항에 대해서 아무런 응답도 대화와 소통도 없는 민선시장님.....ㅉㅉㅉㅉㅉ정말 누구를 위한 시행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