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꿈꾼다. 마을을 꿈꾼다.
지역을 꿈꾼다. 마을을 꿈꾼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9.24 17: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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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인터뷰] 광명와이엠시에 강옥희 총무

▲ 광명YMCA 강옥희 총무는 지난 2월부터 단체 실무를 총괄하는 총무를 맡고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언제나 뜻을 내면 함께하는 와이 회원들은 든든한 힘이다.

오랜만에 광명YMCA를 찾았다. 늘 바쁜 곳이다. 이날도 사무실에는 '와이' 일을 하느라 바쁜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영이 전 총무로부터 지난 2월 바통을 이어 받은 강옥희 총무. 지역 1호 대안학교인 ‘볍씨학교’ 지킴이를 자처하며, 학교 일에만 여념이 없던 그였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광명와이엠시를 이끌어 가는 실무총괄책임자의 자리가 ‘총무’자리이다. 또 일을 많이 하는 단체가 ‘와이’이다보니, 총무를 맡고 지내온 그간의 시간이 참 바빠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마침 마실을 갈 참이었는데, 강 총무도 이신점심이었는지 ‘콜’을 청했다.

강 총무는 최근 청소년상담실 공간 마련에 에너지를 쏟았다며, 와이 일에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소년상담실이 청소년들의 접근성과 상징성을 갖는 곳에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청소년상담실은 청소년에 대한 직접 상담과 함께 네트워크를 통해 청소년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그물망, 연계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상담실을 바라보는 협소한 시각이 아닌,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고, 공간도 그 연장에서 사고돼야 한다.

강 총무의 문제의식은 그래서 ‘학교밖 청소년’으로 향한다. 학교 안에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보호를 받는 제도권 아이들은 그래도 괜찮다. 최근 모 언론에서는 거리의 청소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자발적으로 혹은 비자발적 동기 학교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지역차원에서 그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 최근 강 총무가 갖는 문제의식이다.

강 총무는 기존에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체계의 연장에서, 학교밖 아이들을 돌보고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지역사회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에 대해 모색하고자 토론회를 제안했고, 준비 중에 있다.

토론회는 오는 10월 12일(금) 오후2시 평생학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토론회를 통해 민관이 협력하면서도 민간주도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내용이 중요하고, 그 내용에 대한 이해와 공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 안팎에서 진행되는 흐름을 조망하고, 지역에 적합한 방식을 찾아보는 것, 그에 대한 원칙과 지원체계를 합의해 가는 과정의 소중함에 대해 강 총무는 제안하고 있다.

광명와이의 활동은 몇 가지 흐름을 갖고 있다. 핵심에는 생협운동과 교육이 놓여 있다. 교육은 유치대안학교인 ‘풀씨학교’, 초등과 중등대안학교인 ‘볍씨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10년의 볍씨학교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매너리즘을 동시에 극복하기 위한 자체 ‘혁신’에 대한 모색이 이뤄지고 있다. 강 총무는 조만간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운영체제를 담아내는 볍씨학교가 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볍씨학교가 갖는 흐름 중에 또 하나 유의미한 활동이 있다면, ‘언니에게 한수 배우다’(언수다)이다. 학교가 마을이고, 마을이 학교인 것처럼 마을을 활동의 공간으로 삼고 있는 볍씨하교 졸업생들의 모임이다. 마을을 떠나지 않고 남아서, 마을을 기반으로 활동한 활동을 지향하는 청년창작단이다. 아직은 적은 모임이지만, 이미 이들은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사회 안에서 자신들의 활동을 모색해가고 있다. 오는 10월11일 오후4시, 광명시청년네트워크 발족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강 총무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언수다’는 마을 안에서 마을문화를 형성해가는 활동을 해가기 위해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하고 있고, 그 결과물을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세계민주교육대회를 유치해, 그 대회도 준비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생협운동도 도전과 변화의 시점에 놓여 있다. 광명와이생협은 ‘공동체 운동’이라는 생협운동의 가치와 원칙을 지켜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외부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기존 생협이 유통을 강화하고, 대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광명와이생협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생협 고유의 공동체성을 담아내는 방법과 진로에 대해 내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고민해 오고 있다. 지난해 생협매장 기능과 커뮤니티기능을 겸하는 커뮤니티센터도 문을 열고 운영 중에 있다.

강 총무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이 되면서 ‘마을만들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흐름이라며, 광명와이도 마을만들기의 지난 역사를 다시 꺼내보자고 마음을 잡고 있다. 광명와이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마을만들기를 해오고 있고, 지금도 그 연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을도서관, 어린이집, 마을축제, 생협활동, 대안학교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강 총무는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대해 ‘바쁘게 살고, 또 이렇게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행복하단다. 총무를 맡아 새롭게 경험해가는 과정도 새롭고 재미있다.

스스로 주어진 틀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면서 동시에 부족함도 확인하지만, 와이 안에서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무엇보다도 힘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볍씨학교 안에서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름’을 인정해가는 법도 익혀가고 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을 만나가면서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내용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자유로움을 구사할 수 있는 힘을 꿈꾸기도 한다.

늘 바쁜 와이, 지역에서 마을을 꿈꾸는 그 현장에, 강옥희 총무가 있다. 인터뷰는 지난 9월 18일 광명와이엠시에이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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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부 2012-09-24 21:04:20
왜 민주당의원들이 대안학교를 지원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새누리당은 당연히 그렇다고 치더라도...민주당의 정체성에 의심이 간다.공부해라.새누리당이여

겅부 2012-09-24 21:03:32
왜 민주당의원들이 대안학교를 지원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새누리당은 당연히 그렇다고 치더라도...민주당의 정체성에 의심이 간다.공부해라.새누리당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