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한발 갈 때, 난 세발을 가야 했다.
남들 한발 갈 때, 난 세발을 가야 했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11.01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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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인터뷰] 하안문화센터 박지은 원장

바빴다. 목료를 향해 앞만 보고 뛰었다. 이제 좀 여유가 생겼다. 다시 뒤를 돌아보며, 지난 온 징검다리, 디딤돌을 돌아 본다. 하안문화센터 박지은 원장을 만났다.

하안평생문화센터 박지은 원장은 매우 바쁜 사람이다. 스스로 그렇게 살아왔다. 최근 들어 조금 쉬어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바쁜 일상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지역축제 등 지역행사 곳곳에서 하안문화센터의 부스와 박지은 원장을 만날 수 있다. 바쁘고 빠르게 움직이는 그가 궁금해 하안문화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11월1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만났다. 박 원장은 솔직한 어법으로 자신의 생활을 말했다.

하안문화센터가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1년이 채 안 됐는데, 스스로 평가해도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잡고 있다. 당초 3년 정도는 고생을 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 시간이 확 줄어든 느낌이다. 1년이 채 안 됐지만 안정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은 센터 강사들과 스스로의 노력이 뒷받침 된 결과라고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다. 문화센터를 오픈하면서 아파트를 돌며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근무외 시간을 활용했다. 아파트 민원을 피해가며 센터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악바리처럼 일한 결과이다.

박 원장은 문화센터를 오픈하기 전에 4년여 강사생활을 하면서, 문화센터를 열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중심으로 활동했고, 거의 매일 새로운 작품을 올리면서 자신의 노력을 알렸다. 그렇게 올린 작품들이 일년에 300개 정도 된다. 홈패션 블로그에서 꽤 유명해졌다.

네이버 블로그(행복한 바느질)를 통해 가수 김수희씨가 자신의 제자가 되어 수강했다. 지금도 언니동생 사이가 돼 잘 지내는 사이이다. 자신에게서 배운 이들이 창업한 이들만도 족히 7.80명은 될 듯하다. 부지런함과 열정으로 버텨왔다. 변화시키고 만들고 내 것으로 체화했다.

목표로 했던 문화센터도 문을 열고, 어느 정도 자립의 기반도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바쁘게만 지나온 지난 시간들이 돌아봐진다. 왜 그렇게 살아 온 것일까.

박 원장은 바쁘지 않으면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소위 새터민이다. 7년을 외지에서 돌았고, 국내로 들어와 광명에서 거주한지 7년이 됐다. 남들과 똑같이 가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들 한 발 갈 때 세발 가야했다. 잠을 줄어야 했다. 하루 세시간으로 버티기도 하고 밤을 새기도 했다. 지난 7년 아픈지 모르고 살았다. 아플 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관리하는 쇼셜상점을 보여주었다.

그래서였을까. 세월의 탓일까. 요즘은 바쁜 시간이지만, 나 자신을 아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여유도 챙기고 뒤도 돌아보고, 지금의 나가 있기까지 디딤돌도 챙겨본다. 마음 비워가며, 강의도 나가고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주니까, 다시 돌아오는 것도 있고, 새로운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가 부쩍 지역에서 얼굴을 많이 보이는 이유일까?

그는 지난 10월26일 ‘4050마을선생’ 45명을 수료시켰다. 평생학습원에서 지역거점별로 평생학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진행한 사업이다. 하안문화센터도 거점 사업 실행기관으로 참여했고, 박 원장과 센터 강사들이 세 개 강좌(리본아트, 우드아트, 냅킨아트)를 만들어, 4개월 과정을 마쳤다.

광명카카오스토리(카스)동호회 회장도 맡아 하고 있다. 시에서 주최한 SNS 쇼셜상점 과정도 이수했다. 블로그와 카페 등 그가 관리하는 사이트도 6개나 된다. 작업 짬짬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이트 관리에도 바쁘다.

최근 하안13단지 새터민들의 안정적 일자리에도 관심이 가고 있다. 지역차원에서 이들의 일자리를 마련해 갈 수 있다면. 가능한 일터가 있는지 타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10월 지역에는 행사가 많았다. 박 원장은 행사장 곳곳을 뛰었다. 피곤하면 몸은 자신을 돌봐달라고 호소하기 마련이다. 입술과 눈에 증상이 왔다. 인터뷰를 한 당일, 그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하안문화센터 02)89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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