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경력을 정치 발판으로 삼으려는 이들 때문에....
시민단체 경력을 정치 발판으로 삼으려는 이들 때문에....
  • 강찬호
  • 승인 2012.11.06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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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광명경실련창립20주년을 맞아 /강찬호(전 광명경실련 사무국장, 현 광명시민신문 대표)

 

▲ 광명경실련은 경제정의를 모토로 활동해온 시민단체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최근 대형유통업체에 맞서 골목상권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광명경실련이 창립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청년입니다. 지역에서 시민운동,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올곧게 활동해 온 지난 20년입니다. 광명경실련 회원의 한 사람으로, 지난 시절 활동가로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 함께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광명경실련은 지역에서 시민운동의 중심에 서서 꾸준하게 활동해왔습니다. 광명지역의 여러 현안에 대해 비판과 감시, 그리고 참여를 하면서 광명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98년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광명경실련에서 활동가로, 또 사무국장 직책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경실련 안과밖을 지켜봐왔습니다.

광명경실련은 아이엠에프로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에는 실업극복운동을 통해 지역공동체에 동참했습니다. 광명경전철 도입에 대해 용역회사의 과다한 수요 부풀리기를 지적하며, 무리한 경전철 도입에 대해 반대활동을 전개해왔던 단체도 광명경실련이었습니다.

다른 지자체가 무리한 경전철 도입으로 지방재정난을 호소했던 사례와 비교한다면, 광명경실련의 역할이 새삼 컸다는 생각입니다. 광명경실련은 생활권 내에 숙박시설 도입을 반대하며 광명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전국 최초로 도시계획조례 개정운동을 주도하며 주민청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광명경실련은 무리한 지역 난개발에서 맞서 뉴타운과 재건축에 대해서도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오고 있습니다. 대형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탈에 맞서 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를 구성해 중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약자를 대변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지방의회 감시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광명경실련은 경실련이 감당해야 할 몫에 대해 자기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활동해온 단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저는 광명경실련 사무국장으로 있을 당시, 환경사업소 내 음식물처리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대응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고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이기도 합니다. 지방정부와 시공사, 감리사, 설계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공법을 무리하게 도입하면서, 음식물처리시설이 멈춰버린 사건입니다. 음식물처리시설의 정상가동을 주문하며, 원인과 책임을 촉구했던 사안입니다.

당시 주민감사와 주민소송이 도입되면서, 저희도 주민감사 청구를 했고, 또 주민소송도 했던 사안입니다. 공익법률 로펌인 법무법인 공감의 도움을 받아, 주민소송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언론매체에서 이 문제를 보도했고, 또 당시 지방자치 기획물(주민소송)에 포함돼 다뤄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는 광명경실련 활동가로서 시민의 눈높이를 대변하는 시민단체의 입장에서 대표성을 갖고 주민감사와 소송의 원고로 나섰습니다. 길거리 서명을 통해 주민감사 청구단을 모집했습니다. 주민소송이 진행됐고, 또 지방정부와 시공사 등 당사자들 간에 소송이 물고 물리는 사안이 됐습니다.

주민소송은 패소했습니다. 시민의 눈과 소송의 논리, 그리고 행정 내부에서의 판단과 논리에는 격차가 존재하는 사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방자치 활성화와 주민 참여의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자평합니다.

광명경실련은 지역에서 많은 모임이 만들어지는 발판(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가 맡아서 하고 있는 광명시민신문도 광명경실련이 모태가 되었습니다. 광명경실련 부설기관으로 광명시민신문을 만들었고, 초대 발행인도 당시 이승봉 광명경실련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광명도시농업을 주도하고 있는 광명텃밭보급소도 광명경실련 기구로 출발했습니다. 광명경실련 주도로 철학과 원칙이 있는 광명시도시농업조례를 만들고, 이후 광명텃밭보급소로 분리해서 독립했습니다. 광명경실련 환경모임도 지역생태와 환경모임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광명경실련의 아파트모임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살기좋은 아파트 만들기, 마을만들기의 모태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유효한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당시 광명경실련의 살기좋은아파트만들기모임입니다.

어느 모임이 그러하듯 모임에는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다루느냐의 문제가 그 모임의 역량을 드러낸다고 봅니다. 광명경실련을 거쳐 가며 상처를 받은 이들도 있고, 또 더 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정치에 나오고자 수단으로 삼는 이들 때문에 받은 상처도 많았던 것 같고, 무수한 내부 논의를 거치며 원칙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적은 재정이지만 투명하게 운영하고자 분투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외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 대신 재정자립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금도 숙제로 떠안고 있기도 합니다. 적은 활동비로 버티며 단체를 유지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렇다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과거 중앙 경실련의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지역경실련이 같은 이름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놓고서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이름과 지역운동 방법을 고민하고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의 기억 속에 있는 광명경실련에서의 모습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광명경실련도 생로병사의 역사를 가질 것입니다. 이제 청년입니다. 지속가능한 광명지역의 시민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관심과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경제민주화가 화두입니다. 극단적인 부의 집중은 분배의 왜곡을 낳기 마련입니다. 국가는 국가 차원에서, 지역은 지역차원에서 그러할 것입니다. 광명경실련은 ‘경제정의’를 모토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올해는 유엔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입니다. 협동조합이 새로운 경제정의의 틀을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광명경실련도 협동조합 활성화에 기여하는 ‘무엇’을 모색해갔으면 합니다.

광명경실련 창립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 이 글은 오는 11월15일 광명경실련 창립20주년 자료집에 게재될 글입니다. 광명경실련을 거쳤던 역대 국처장단들이 함께 글을 게재할 예정이고, 그 일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청립20주년을 맞아 회원들과 지역관계자, 시민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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