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군시절, 당시 병장들은 '이등병'을 ‘이등별’로 불렀다.
나의 여군시절, 당시 병장들은 '이등병'을 ‘이등별’로 불렀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11.1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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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잡스타트 근무자 김병주씨 인터뷰.

▲ 잡스타트로 지역에서 일하는 김병주씨는 사회복지,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다. 한때 여군으로 일할만큼 도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인터뷰에는 응할 수 있지만, 사진은 노출하지 말아달라는 부탁.

“광명시립청소년대안교육센터에서 잡스타트 근무를 하기 전에는 ‘청소년보호관찰소’가 있는지 잘 몰랐다. 솔직하게 그 이전에는 거기까지 관심이 없었다.”

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잡스타트’를 통해 시립대안교육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병주씨는 사회복지와 청소년 교육 분야를 희망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근무를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6개월 동안 근무를 하게 된다. 그는 청소년들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있었지만 보호관찰소까지는 고민이 미치지 못했다며, 이곳에서 직접 접하고 경험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에서 청소년들을 접하면서 오히려 청소년들 자체가 문제이기보다는 그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문제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아이들의 내면을 보면서 보통 아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데 한 순간 실수로 인해 아이들이 낙인이 되는 상황이다. 그 순간을 잘 살펴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방치하지만 않았어도..."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다.

최근 '범죄소년'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청소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우리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여 다행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김씨는 이곳 센터에서 청소년기자단 활동을 맡아 진행하고, 또 위탁형 대안학교인 꿈비학교 보조교사로 참여해 일을 배우며,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12일, 김씨는 이곳 청소년들과 함께 장애인복지관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 꿈비학교는 공교육 틀에서 기존 학교와 연계를 갖고 있으면서, 대안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이중적 운영체계이다.

김씨는 별난 이력의 소유자이다. 사회복지분야를 공부하고 있고, 자신의 진로로 삼고 있다. 사회복지사 2급 소유자에 현재는 방송대에서 청소년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청소년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가 군대에 있었을 때부터이다. 여군으로 군대에 입대해서 3년 동안 근무를 하고, ‘퇴역’했다.

형부가 군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권유가 있었고, 주위에서도 그런 권유가 있었다.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작정 시험을 보고 입대했다. 당시 인제군 소속 대대에 있었는데, 3년 동안 여군은 단 2명이었다. 많은 군 에피소드가 있었을 듯한데, 그는 말을 아꼈다. 다만 훈련도 남자 군인들과 함께 참여했다며, 만만치 않았음을 암시했다.

훈련을 가자면 두 명의 여군을 위해 이동화장실을 별도로 준비했어야 했으므로, 당시 대대에서 여군을 그리 환영했던 것만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녀가 군 입대를 한 것은 2007년도. 당시만 해도 군 생활이 나아지는 때여서, 병장들이 이등병을 ‘이등별’로 불렀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곳에서 여군이라는 특성, 기존 신참 군인들보다 인생 선배라는 점을 살려 주로 군 부적응 장병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했다. 현재 군 상담관이 있지만, 당시는 병영 상담관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서 많은 현실의 상처를 안고 군에 입해한 군 장병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일었다. 성인이라지만, 성인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아직도 청소년기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소년교육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군 생활은 3년에 만족해,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역’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고, 그 꿈을 위해 계속 공부하기로 했다. 군 생활이라는 안정적 기반을 유지한 채 공부를 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수월치 않을 것이라고 여겨 과감하게 퇴역했다.

김씨는 자신의 꿈을 위해 스펙을 쌓고, 보험을 드는 마음으로 사회적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인터뷰가 행여 센터에 누가될지도 모른다며 신중해했다. 기자의 설득에 인터뷰에 응했지만, 당차고 예쁜(?) 얼굴은 노출할 수 없다며 한사코 거부했다. 고로 반쪽의 인터뷰이지만, 독자들의 상상에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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