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최고의 학생들입니다.”
“내 생에 최고의 학생들입니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12.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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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산아름드리학교 동문회 이모저모

구름산아름드리학교는 꾸준하게 진화하고 진보, 발전해왔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달려 나가고 있다. 그 발걸음에는 늘 감동이 함께 했다.

2012년 12월13일 오후4시. 아름드리학교 총동문회가 광명노인복지관 5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2010년 9월 1기생들이 입학했다. 벌써 두 기수의 후배들이 생겼다.후배들의 행사에 선배들이 참석해 늘 함께하고 있다.

 

아름드리학교가 첫 발을 내딛은 것이 지난 2010년 9월2일이다. 생애 최초로 기존 제도권 학교의 문턱을 넘어, 입학식을 진행하고 입학증서를 받은 날이다.

 

등을 두드리며 레크레이션 시간을 보냈다.

 

아름드리학교는 기존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육 문해교육 과정이다. 노인복지관과 혁신학교인 구름산초가 함께 만들어 가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복지관은 복지관 대로 한글교육을 운영하고, 또 구름산초와 함께 협력해 아름드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선생과 제자가 따로 없다.

 

아름드리학교는 구름산초 교실에서 진행된다. 4명의 교사들이 자원교사로 협력하고 있다. 구름산초 학생들이 ‘손주와 손녀’가 되어 함께 교류하고 있다.

 

복지관 직원들은 정성으로 아름드리 행사를 준비했다.

 

아름드리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학교와 복지관의 배려와 지원으로 행복한 한글교실을 체험하고 있다. 입학식과 졸업식은 상징성을 살려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체육대회, 졸업여행도 매년 열리고 있다.

2010년 1기를 입학을 시작으로 현재 3기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졸업생들이 배출되면서, 첫 ‘동문회’가 이날 열렸다. 1기부터 3기 학생들이 선배와 후배의 자격으로 참여했다.

 

아름드리 어르신들도 이날 만큼은 청춘이다.

 

노인복지관은 강당을 분위기 있게 ‘세팅’했다. 기수별로 원형테이블에 둘러 앉아 레크레이션, 장기자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간중간 빵빵 터진다.

 

서은경 노인복지관 관장은 “오늘 동문회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라며, 짧게 인사말을 했다. 구름산초에서는 장재성 교장을 대신해 한광수 교장이 참석해, 덕담과 축하 인사를 했다.

 

자리에서도 들썩들썩.
구름산초 자원교사들도 전원 참석해 동문회를 축하했다. 노인복지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프로그램 진행을 도왔다. 아름드리학교에서 자원교사로 참여해 웃음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가수 ‘피터판’도 참여해, 레크레이셔과 장기자랑 진행을 이끌었다.

 

 

어르신들의 말춤 경연.

 

기수별로 노래 장기자랑을 펼쳤고,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몸을 흔들며 실력을 겨뤘다.

 

시즌 투. 말춤은 다시 살아났다.


“개근상 안 줘요. 연필도 안 줘요.”라며, 너스레를 떠는 어르신들의 말에, 피터판은 재치있게 답변을 한다. “구름산초는 혁신학교에요. 그래서 상이 없어요. 아셨죠. 이게 선진국형이에요.” 행사장에는 폭소가 터졌다.

 

 

구름산초 자원교사들도 무대위로 불려나와 솜씨를 보였다.

 

“아름드리학교에는 음악 선생이 없나요. 왜 나오시는 어르신들마다 작사, 작곡을 다 하는 거예요. 음악 선생을 제가 자원봉사로 할까요. 한 달에 한 번 갈까요.” 또 다시 폭소가 터진고, 피터판의 제안에 어르신들은 ‘네~’하며, 피터판을 초대했다.

 

서은경 관장이 구름산초 자원교사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했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장기자랑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참석자들 전원은 노래 ‘사랑으로’에 맞춰 ‘기차놀이’ 대형을 이뤘다.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려 서로가 하나이고, 가족임을 확인했다.

 

서로가 서로를 따뜻하게 포옹하며 지나온 시간을 어루만졌고, 또 감사와 고마움을 확인했다. 늘 그래왔듯이 아름드리학교는 감동의 시간이었고, 첫 동문회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자원교사들은 어르신들이 어느 학생들보다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몇 년 만에 최고의 학생들을 만났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건강을 기원했다.

 

사랑해요, 아름드리학교. 단체사진을 찍으며 동문회를 마쳤다.

피터판은 1기 선배들에게 후배들에게 꼭 떡볶이를 사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며, 너스레로 분위기를 띠웠다.

복지관은 스테이크 음식을 마련해, 어르신들을 대접했다. 연말 아름드리 동문회는 그렇게 송년회의 시간으로 한 해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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