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수 ‘싸이’ 좀 불러 주세요.
누가 가수 ‘싸이’ 좀 불러 주세요.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01.10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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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자원봉사센터 조미수 소장 인터뷰..이사하고, 10주년도 맞이하고.

 

▲ 조미수 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자원봉사는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시민운동이라고 말한다.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과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자원봉사센터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고, 10주년을 맞이한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가 평생학습원 시대를 뒤로하고 오는 1월말 새로 개관을 준비하는 철산정보문화정보센터로 이사를 간다. 자원봉사센터는 현재 평생학습원 건물 3층에서 입주해 7년을 보냈다. 정든 공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건물로 입주할 준비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 조미수 소장을 9일 사무실에서 만났다. 자원봉사센터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새 건물로의 입주와 함께 지나온 10년을 회고하고,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마련해가는 ‘전환점’에 서있다.

조미수 소장은 전직 3선 시의원 출신이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스쿠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볐던 그는 ‘생활정치인’의 일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정치인이 되기 전에는 지역에서 ‘광명만남의집’ 시민운동가로 살았다. 시민운동가와 시의원으로서의 경험은 현재 그가 이끌고 있는 자원봉사센터에 산 경험으로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기관․단체들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협력해야 한다. 지역을 보는 시야가 넓어야 하고, 또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 자원봉사가 소극적인 도움주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면 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지역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안목도 갖춰야 한다.

정치인에 대한 편견이 왜곡된 시선만 아니라면, 정치인으로서 활동을 끝낸 후 그가 잘 할 수 있는 지역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도 긍정적 시선이 필요한 일이다. 의정의 경험이 중요한 ‘지역자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 그가 살아온 궤적 못지않게, 현재 그가 어떤 철학을 갖고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1년8개월 자원봉사센터에서 일했다. 자원봉사는 대중적 시민운동이다. 보편적 운동이다. 노동자도 만나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 새로운 사회는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지는 사회이다. 이를 통해 지방자치도 건강해지고, 공동체도 회복이 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자원봉사가 있다.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이다.”

조미수 소장은 지난해 자원봉사 교육에 역점을 두었다.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단언했다. 그 결과로 자원봉사 교육 시스템이나 프로그램도 안정화됐다 자원봉사를 바라보는 이해가 부족해, 아직도 일부에서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관(官)’에서 그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자원봉사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자발성에 기초한다. 상해보험이나 최소의 실비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자원봉사의 자발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다. 그럼에도 이러한 경계가 무너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해 부족 때문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기본교육을 이수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교육’이 가지는 그 힘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그래서 기본교육 참여를 중요시한다. 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지를 알아야, 가치와 효과를 알 수 있고, 또 자원봉사자 스스로의 보람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매월 첫째 토요일 오전 10시 청소년 자원봉사자 기본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는 성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교육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광명시내 중고등학교 절반 정도에서 자원봉사교육을 실시했다.

자원봉사 참여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했다.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교육과 활동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내가 만드는 자원봉사 활동(내만자)’이다. 12시간 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원봉사 거리를 찾아서 실행하고, 평가하는 과정이다.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를 보는 눈과 자원봉사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더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단기과정으로 시급하게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일판만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들고, 만들어진 장바구니는 재래시장을 통해 활용하도록 했다. 자원봉사가 무엇을 창출하고, 무엇에 기여하는지를 참가자들이 바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가 ‘일파만파’ 퍼져야 하는 이유이다.

광명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가로수는 또 어떨까? 대기오염을 잡아주고 시민의 건강권을 지켜주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가로수이다. 가로수의 건강은 어느 정도일가. 가로수가 흡입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얼마일까.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은 광명시내 가로수 절반 정도의 둘레를 쟀다. 계절마다, 주기마다 둘레를 측정함으로서 가로수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얼마인지 파악함으로서 가로수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활동이다.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함께 하는 ‘청어지기’ 활동도 있다. 평생학습원, 평생학습동아리와 연계된 ‘재능나눔봉산단’ 등 조미수 소장이 알리고 싶은 자원봉사 활동을 다 듣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상 생략했다. 조미수 소장은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 깊이를 더했고,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참여의 폭을 넓혔다. 자원봉사가 재밌어지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이렇게 기여할 수 있구나 하는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비전 마련했다. 2003년 시작한 자원봉사센터가 향후 10년의 비전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먹구구식 접근은 안 된다. 자원봉사센터의 미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션에 따른 핵심가치를 ‘참여, 성장, 연대’에 두고 그 실현을 위해 추진 원칙과 사업계획을 재구조화했다.

오는 2015년까지 자원봉사자 10만명 확보라고 하는 당찬 목표도 재확인했다.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돼 있는 봉사자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4만8천여명이다. 아직은 인구대비 광명시 자원봉사 활동의 참여인구가 다른 시군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연간 실제 자원봉사 활동 참가자들은 1만5백여명 정도이다. 경기도 시군별로 25등 수준이다. 이들의 활동시간은 39만5천여시간이다. 활동시간 기준으로는 13등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이들의 활동시간이 다른 시군에 비해 높은 편이다. 충성도나 집중도가 높지만,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의 저변은 약한 것이다.

매월 이러한 통계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비교되는 것이 썩 편한 것만은 아니지만, 조 소장은 내적으로 내실을 다지고, 외적으로 양적 성장을 하는 것 역시 외면하지 않을 계획이다. 자원봉사자 10만명이라는 수치화된 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조미수 소장은 이외에도 10주년을 맞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인정하는 축제 형식을 고민하고 있다. “부를 수만 있다면 ‘싸이’라도 부르고 싶다”고 말한다. 자원봉사자들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10년의 역사도 정리해 ‘백서’를 낼 계획이다.

지난 1년8개월여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름대로 리더십을 발휘해 자원봉사센터의 시스템을 마련해왔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도 아니다. 정치인으로 있다가 지역기관장으로의 전환에 대해 의혹을 보내는 시선도 받아야 했다.

일하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화도 발생했고, 송사에도 휘말렸다. 해당 송사건은 고등법원까지 가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조 소장은 과정을 겪으면서 ‘안타까운 심경’이었다고 회고했다. 개인적으로 미안함도 있지만, 공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일도 있다고 판단했다.

자원봉사센터 일을 하면서 이 일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새삼 깨닫고 있다. 새해를 맞이했다. 자원봉사센터도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좋아하는 ‘기호식품’(?)도 끊어내는 단단한 결심을 했다. 이사도 앞두고 있다. ‘심기일전’하는 상황이다. 특유의 근성을 살려 이사를 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센터 예산서에는 이사를 위한 트럭비용이 없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통해 이사를 할 계획이다. 돈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자원봉사이다. 자원봉사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자원봉사센터는 오는 1월31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2월2일까지 내부정리를 할 계획이다. 2월4일부터 업무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센터가 새로 입주하는 것은 철산정보문호센터 5층이다. 철산정보문화센터는 철산주공 12단지 입구, 광성초와 철산12단지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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