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신의 시와 사진의 만남
기 준 점
기 호신
노을 부스러져 펼쳐진
황색선 꼬리 붙잡고
양구군 도촌리 배꼽마을 향하여
시간을 가른다.
반죽의 시작은 이미 오래인데
휘청거리다 방향타는 부러지고
눈 깜박이면 갈 수 있는 길
오늘도 주물럭거리고 있다
돌아보면 살살 흔들리는 바람에도
비틀거렸고
새빨간 입술에 심장을 팔기도 했었다
밤이 무거우면 낮이 날려가고
낮이 길면 밤도 깊다는 걸 잊었었다
누구나 가슴속에 스스로 붙잡고 있는
기둥하나 박혀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업혀가는 등짝 털어내고
바람 든 속살 찰 지게 채워
뒤뚱거리며 식어가는 체온의 저울추 바로잡아
점 하나 찍는다.
*.양구군 도촌리-한반도의 정중앙
#. 기호신 작가는 직접 시를 쓰고 사진을 찍고 있다. 철산1동에서 화랑헬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동아리 빛을 담는 사람들을 이끌고 있고, 시 공부모임을 이끌고 있다.
오는 4월19일부터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그동안 써온 시와 사진을 모아 전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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