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피우는 ‘꽃전선’
봄을 피우는 ‘꽃전선’
  • 맹소영(날씨칼럼니스트)
  • 승인 2013.03.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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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맹소영의 날씨이야기

ⓒ기호신_홍매화

봄의 기운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은 바로, 예보관이라고 한다. 겨우내 맹위를 떨치던 상층의 강풍대인 제트기류가 북상과 함께 세력이 약화되고, 티베트 고원에서 부는 바람이 북서풍에서 서풍·남서풍으로 바뀌고 나서야 “아! 드디어 봄이 왔구나!”하고 외친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남쪽에서 ‘꽃전선’이 북상하는데, 여름철 장마기간 동안 비를 움직이는 장마전선이 있다면, 봄에는 남쪽에서 피우기 시작한 꽃을 차츰 북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바로, ‘꽃전선’이다. 우리나라에도 매년 3월15일을 전후해 제주도에 상륙하는 이 전선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둘러싸 마치 지구가 거대한 꽃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을 자아낸다. 하루에 약 8~20㎞ 북상하는 꽃전선의 종착역은 북극해 연안에서 수목의 생육한계에 이르는 동토지대인 툰드라 지역으로 7월이 되어야 얼음 주변에도 물망초. 앵속 등의 다채로운 봄 화신의 입김이 서리게 된다고 한다. 그 후 어느 날 북극의 한파가 갑자기 방문해 오면 북극의 화원은 그 짧은 수명의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전국의 봄꽃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노랑, 분홍 화려한 꽃들이 춘심(春心)을 흔들고 있는 꽃의 계절 ‘봄’! 봄의 빛깔을 더욱 짙게 만들어주는 ‘벚꽃’ 개화 소식도 벌써부터 들린다. 우리지역의 경우, 3월 중순 이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상돼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시기가 평년과 비슷한 4월 2일부터 4월 13일 경으로 예상된다. 벚꽃의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4월 9일에서 20일 경쯤이 되면 중부지방에서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자태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겠다.

_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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