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의집을 ‘세일즈’한다.
청소년문화의집을 ‘세일즈’한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04.20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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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3동 소재 청소년문화의집 ‘나름’ 송철규 관장
청소년문화의집(이하 청문집)은 광명지역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공간’으로는 유일하다. 시립청소년대안교육센터가 있지만, 탈학교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영역이 다르다. 청소년 상담센터나 모바일센터도 상담영역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일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시설로는 청문집이 유일하다. 문화가 놀이와 끼를 발산하고 담는 그릇이자 통로라고 한다면, 청소년 ‘문화시설’로서 청문집의 존재 의의는 남다르다. 청문집의 확산도 그런 맥락에서 의미를 갖는다. 광명지역 내 청문집이 올해로 세 개로 늘었다. 생활권역별로 한 곳씩 늘고 있다. 광명5동 청문집, 광명1동 청문집이 있었다. 기존 구 시가지 생활권을 우선 고려해서 들어선 것이다. 도심 권역인 철산권역에는 올해 ‘나름 청문집’이 개관했다. 소하권역에는 청소년수련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철산권역 청문집인 ‘나름청소년문화의집’은 지난 2월1일 개관했다. ‘나름’은 천주교 수원교구 산하 청소년 전문법인이 ‘대건청소년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나름을 이끌고 있는 송철규 관장은 낯설고 물 설은 광명에 와서 온 몸을 던져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 지역에 적응하고, 또 나름이 빠르게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관록’을 발휘하고 있다. 인생에 경륜이 쌓이면, 그것은 관록이 된다. 이론에만 의지하지 않고 삶의 경험치를 발휘해, 가장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송 관장은 발로 뛰는 방식을 선택했다.

시설이 처음 만들어지면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방식으로 시설 이용을 ‘최적화’하기는 어렵다. 송 관장은 나름이 빠르게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현장으로 직접 뛰어 들었다. 2월 한 달 동안 광명시내 45개 학교를 다 돌았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다시 돌았다. 개관 후 2개월 동안 관내 학교를 두 번이나 돌았다. ‘학교 교사들이 시설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져 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송 관장은 지난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학교장을 만나고, 없으면 명함을 두고 나와,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송 관장은 학교 방문으로 끝내지 않았다. 아파트단지를 돌았다. 45개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엘리베이터에 나름 시설과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홍보지를 부착했다. 개관 후 두 달 동안 학교와 아파트단지를 돌면서, 광명지역을 익혔다.

“잡상인 취급을 당해도 세 번 만나면 ‘선생님’ ‘소리 듣는다. 의왕에서 청소년수련관 시설을 운영할 때도 경험했다. 영업사원처럼 교장을 쫓아다니는 관장은 대한민국에 유일할 것이다. ‘나’를 위한 일이 아니고, ‘청소년’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송 관장은 젊은 시절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영업은 현장을 발로 뛰는 것이 정석이다. 몸에 배어 있는 삶의 철학이고, 기술이다. 청소년시설을 운영하면서도, 젊은 시절 경험을 접목해 일했다. 의왕 청소년수련관에서 일했을 때도 발로 학교 현장을 누볐다. 학교장이나 교사들과 신뢰 관계를 쌓았다. 발로 뛴 결과로 당시 지역의 학교장 절반정도가 청소년수련관 행사에 참석했다. 송 관장이 청소년 사업에 갖는 열정이자, 애정의 단면이다.

송 관장이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된 것은 청소년기에 대한 ‘후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색빛 청소년기였다. 지나고 보니까 청소년기를 멋지게 보냈던 친구들이 부럽더라. 문화적 탐색, 자기진로탐색을 다양하게 했던 친구들이 나중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속칭 ‘범생이’로 지냈던 자신의 과거 시간들 보다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송 관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생활을 병행하면서 자원봉사자로서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여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보이스카우트 행사를 쫓아 다녔다. 그리고 2000년초 인생을 전환했다. 청소년들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청소년 분야 공부를 하고, 자격을 취득해 직업인으로서 청소년들을 만났다. 의왕에서 청소년수련시설을 운영했고, 그 경험을 살려 광명에서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을 맡게 됐다. 운영법인인 천주교 수원교구의 정신인 ‘정직, 겸손, 성실’을 바탕으로 청소년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송 관장의 다짐이자, 원칙이다.

나름은 청소년 참여위원회, 청소년운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시설 이용 청소년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청소년기자단. 영상제작참여활동, 영상기자단, 어린이기자단 등 동아리들이 나름 내 자치활동실, 세미나실, 음악스튜디오, 영상스튜디오 시설을 활용해 활동하고 있다. 각 종 기획 프로그램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나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8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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