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열정에도 불구하고 민간위탁 '탈락'...다시 일어서는 광명와이상담실
15년 열정에도 불구하고 민간위탁 '탈락'...다시 일어서는 광명와이상담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04.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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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YMCA ‘상담 앤 교육센터 마음씨’ 개소...상담과 교육, 결국 사람들의 ‘마음씨’를 챙기는 일

 

비온 뒤 게인 하늘은 유난히 맑다. 삶도, 활동도 그런 경우가 있다. ‘전화위복’이다.

광명와이엠시에이(YMCA, 이하 광명와이)는 자체 상담실 ‘상담 앤 교육센터 마음씨’를 4월23일 개소하고 새출발했다. 상담과 함께 교육 비중을 강화했다.

광명와이는 지난 15년 동안 시로부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구 청소년상담실)를 위탁받아 운영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위탁업체가 변경됐다. 광명와이는 위탁신청을 했지만 탈락했다. 지난 15년간 청소년들에 대한 상담 노하우와 열정을 감안한다면 위탁 탈락은 흔쾌하지 않다. 더욱이 위탁을 앞두고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더욱 그러했다. 자존심이나 자존감도 상할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야 할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어차피 지역의 필요와 사명감으로 시립 시설을 위탁해왔기에 광명와이 내부에서도 다른 방식의 ‘진로’를 모색해왔던 상황이었다. “2,3년 정도 더 시립사업을 위탁하고 자체적으로 해보려던 터였는데, 그 시기가 좀 더 앞당겨 졌다.” 몸에 안 맞는 옷을 벗어내고, 좀 더 홀가분하게 가는 길이 애초부터 ‘와이다운’ 것이었다.

광명와이는 사업을 새로운 위탁자에게 넘기고 빠르게 새출발을 준비했다. 대상도 청소년에서 어린이, 성인 등 대상 전반으로 확대했다. 청소년 문제가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상담사업 초기에서부터 교육 문제에 중심을 두었고, 또 광명와이 활동이 언제나 교육활동에 무게를 두었던 만큼 상담실 운영에 ‘교육’ 비중을 두었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했다. 명칭이 ‘상담 앤 교육센터’인 이유이다. 상담이던, 교육이던 궁극적으로 사람의 성장에 주목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씨’를 하나하나 보듬어,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본질이고, 목표이다.  

마음씨 개소식은 상담 관련분야 지역 관계자들을 초대해 소박하게 마련됐다.

그래서 마음씨는 행정에서 요구하는 ‘실적위주’의 상담실 운영을 지양한다. 그동안도 그래왔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 많은 않았다. 지금은 자유로워졌기에 긴급한 상담이 필요한 경우,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경우 등 상담의 사각지대를 채워가려고 한다. 상담의 경계선 상에 서있는 또 다른 사각지대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계획이다. ‘시립’으로 있으면서 미처 챙기지 못했던 또는 챙기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새로운 영역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광명와이 상담실의 강점은 많다. 지난 15년간의 노하우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상담 인력풀이나 네트워크 등 상담 인프라도 탄탄하다. 광명와이의 지역기반이 든든한 지원을 하고 있다. 거기에 풀뿌리 시민활동의 ‘자율성’이라고 하는 독립성과 민첩성이 얹혀졌다. ‘마음씨’가 독립된 지역상담실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근거들이다.

이날 개소식은 정성을 담은 작고 소박한 시간으로 마련됐다. 신리라 센터장은 “건강한 마을 살리기를 해왔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씨’가 중요한 것 같다. 위탁 15년 해왔다. 잘 해왔고, 자부심도 있다. 앞으로의 역할을 고민했다.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상담을 놓칠 수 없었다.” 강옥희 광명와이 총무도 “전 보다 더욱 편하게 지역에서 도모하고 싶다.”며, 마음은 가볍다고 말했다.

마음씨는 신리라 센터장을 포함해 4명의 상담 활동가들로 출발한다. 그동안 꾸준하게 이 분야에서 함께 활동해왔던 이들이 그대로 남아서 활동을 이어간다. 신 팀장은 동료 상담사들이 자랑스럽다며 그들을 소개했다.

마음씨는 아이들의 정서를 고려한 프로그램, 사회성을 높여가는 프로그램, 경계선 상에 서있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의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 요청에 응할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애니어그램 프로그램’도 집중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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