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우산’을 찾아라.
‘양심우산’을 찾아라.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04.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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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산초 학부모회 대의원회 스케치...‘양심우산’ 모으기 나서.

 

혁신학교인 구름산초등학교 학부모회 대의원 모임은 매월 넷째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넷째주 목요일을 줄여 ‘사목회’로 부르고 있다.

학교 학부모회는 운영위원회처럼 올해부터 법제화되었다. 학부모회 자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권장하기 위한 조치이다. 구름산초 학부모회 대의원회는 학부모회 임원들, 각 학년대표, 동아리대표, 학부모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기구이다.

올해 첫 학부모회 대의원회는 4월25일 오전 10시에 미래형학습실에서 진행됐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임에도 40여명의 학부모회 대의원들은 속속 회의장소로 모였다. 첫 회의 인사차 구름산초 장재성 교장도 참석해 인사했다.

회의 진행은 윤수영 학부모회장이 진행했다. 윤 회장은 ‘사목회’ 의미를 설명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도 이 학교 학부모회장으로 활동했다. 열심히 활동했다고 했는데도 학부모들과 소통의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며, 올해 학부모회 대의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활동해달라고 당부했다. 학부모회 결과가 교사회의, 운영위원회에 반드시 전달된다며 학부모회 회의와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회의 안건은 ‘양심우산’, 5월 전체 일정 공유, 성미산 탐방후기 공유, 각 부서와 동아리 활동, 인터넷카페 활성화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양심우산은 비오는 날 우산을 가지고 오지 못한 경우 아이들이 우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에 비치된 우산이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우산을 모아 학교에 비치하자는 재밌는 제안이었다. 학부모들은 적극 호응했고, 양심우산을 모으는 방안과 활용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다.

“양심우산을 사용하고,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교육’이 될 것이다.”라며, 교육적 맥락도 놓치지 않았다. 양심우산을 마련하기 위한 기금을 모으자는 제안도 이어졌고, 기금모금 방안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윤수영 회장은 망가진 양심우산을 직접 꿰매겠다며 솔선수범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학부모회는 학부모회 사업제안 및 활동보고가 이뤄진다. 이날 양심우산이 사업으로 제안됐다.

성미산 탐방 후기에 대해서 활동보고가 이어졌다. 구름산초 학부모아카데미로 진행된 성미산 탐방 프로그램에는 4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를 포함해, 지역(마을)을 거점으로 주민들이 함께 공동출자를 해가면서 마을을 만들어 가는 모습에 공감을 표시했다. 성미산마을을 배워 뭐라도 해보자는 아이디어나 관심도 일었다.

성미산 탐방 후기로 구름산초 디자인동아리 회원은 삭막한 학교건물의 시멘트벽 대신 아이들이 맘껏 그림을 그리며 자신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지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소식지팀은 올해 매월 소식지를 내기로 했다. 혁신학교 학부모로서 필요한 내용들, 지역주민들로서 공동체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반영해 소식지를 만들어 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대의원 모임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보고와 논의가 진행됐다. 학부모 동아리나 학부모 커뮤니티인 인터넷카페 활성화 방안, 학부모 아카데미 운영방안, 각종 건의 사항 등이 논의됐다. 아이들의 생활과 관련된 학교급식 문제, 도서관 이용문제 등도 거론됐다. 이 학교 운영위원장은 학교운영위 결과를 알렸고, 학부모회와 연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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