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 교육계 ‘갑을관계’는 없는지 살펴야...
김상곤 교육감, 교육계 ‘갑을관계’는 없는지 살펴야...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13.05.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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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감은 13일 도 교육청 주요간부 회의에서 최근 회자되고 있는 ‘갑을사회’라는 말을 언급하고, 교육현장에서도 잘못된 관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청과 교육관련 기관 사이에서는 이런 잘못된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료주의적, 권위주의적 관계를 넘어 친절, 소통, 공감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또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인권 존중과 스승 존경의 달이다. 교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스승 존경에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하 서른 두 번째 스승의 날, 선생님들께 드리는 경기도교육감 편지]

선생님 힘내세요, 함께 하겠습니다!

스승의 날입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아이들 곁을 지키시는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선생님은 위대합니다. 사람을 키우는 것은 결국 그의 영혼과 정신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자의 길은 숭고합니다. 첨단 공학의 교육환경도 선생님 체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의 영혼이 아이의 심신과 만나는 그 지점에서 우리가 받들어야 할 교육의 이상은 피어납니다.

선생님은 잘 아십니다. 교육의 힘,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기쁜 스승의 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일화입니다.

한 어머니가 간디를 찾았습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아들이 설탕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그만 먹으라면 그러겠다고 합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간디가 말합니다. “그러세요, 보름 뒤에 오시면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보름 뒤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간디가 아들에게 말합니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치니 그만 먹는 게 좋겠다.” 간디를 존경하는 소년은 그날로 설탕 먹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꽤 지난 어느 날, 어머니가 간디를 찾아 고마움을 전하며 물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처음에 왜 보름 뒤에 오라고 하셨나요?”
간디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합니다. “실은 나도 설탕을 좋아하거든요. 나부터 버릇 고칠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 어떤 교육 이론이 이보다 더 선명한 울림을 줄 수 있을까요. 마음과 마음이 진실하게 만날 때 교육은 위대한 힘을 발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달성한 고도성장의 원동력은 교육입니다. 교육이 만들어낸 성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만큼 눈부십니다. 그런데 고통이라 합니다.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 합니다. 아이들이 아파합니다. 실적과 경쟁, 속도를 앞세운 나머지 그로 인한 잔해가 교육에 역류한 까닭입니다. 이제 교육은 사회 문제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참스승의 길을 끊임없이 물으며 나아가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교육은 여전히 희망의 표상입니다.

교육감으로 선생님과 호흡을 나눈 지 4년입니다. ‘경기도선생님’과 함께 하는 ‘경기도교육감’이라는 것에 늘 감사합니다. 더 좋은 교육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찾아 주기 위해 고뇌하는 선생님 모습을 뵐 때마다 가슴 뭉클했습니다. 교육이 문제라면 그 해법도 교육일 것입니다. 이 간단한 명제를 선생님께서는 온 몸으로 증명하셨습니다. 그것이 ‘혁신교육’이라는 꽃으로 피어나고 있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신명나게 사랑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감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 늘 생각합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애쓴 마음은 서로에게 보람이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고 존중받는 문화가 학교의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학교문화, 현대적인 교권의 확립을 위해 교육감으로서 더욱 세심한 마음을 기울일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도 교실과 학교에서 마음껏 열정을 펼쳐 주십시오.


선생님,
경기교육의 중심은 선생님입니다. 교육의 답은 학교에 있고, 열쇠는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십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선생님의 열정은 지지되어야 하고, 오랜 세월 사도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선생님의 경륜은 존경 받아야 합니다. 최고의 지성, 최고의 인재 집단이 발휘하는 최선의 교육력은 모두가 함께 하는 교직 문화에서 발휘됩니다. 신뢰와 협력의 문화가 살아 있는 학교야말로 새 교육의 요람이라는 믿음을 가져 주십시오.

선생님이 불러 준 이름들은 모두가 꽃입니다. 선생님의 마음은 아이들의 양식이요, 미래입니다. 은혜로운 스승의 날, 벅찬 보람을 이어가시는 선생님께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선생님 힘 내세요! 선생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2013. 5. 15.

경 기 도 교 육 감 김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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