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복지’도 부럽고, ‘스웨덴 학교’도 부럽다.
‘스웨덴 복지’도 부럽고, ‘스웨덴 학교’도 부럽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05.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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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복지국가소사이어티 2기 리더십강좌(4) - 스웨덴 학교 현장 상담교사 레나 황 초대 공개강연 개최

 

▲ 광명복지국가소사이어티는 스웨덴 학교현장에서 근무한 '레나황'씨를 초청해, 스웨덴 복지에 대해 들었다.

 

광명복지국가소사이어티(대표 장영기) 리더십강좌 2기 과정의 열기가 한창이다. 복지소사이어티 4번째 강좌에는 스웨덴 학교 현장에서 19년 동안 상담교사로 일한 ‘레나 황’씨가 강사로 나섰다. 강의는 5월13일(월) 오후 7시 평생학습원 2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복지소사이어티는 북유럽복지국가 모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공개강좌로 진행했다.

레나황씨는 스웨덴 국민들이 천천히 살아가는 삶을 즐기고 있고, 높은 세금을 기꺼이 내고 있는데, 이는 세금이 무상교육, 무상의료, 실업 시 실업수당 지급과 재교육, 재취업 과정으로 이어지며 노후까지 안정된 삶을 살도록 지원하는 복지국가 모델에 기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웨덴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경우나, 실업계 고등학교로 입학해 졸업 후 배관공으로 취직해도 전문직과의 임금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북유럽 복지국가들을 소개할 때 국내에서 종종 언급됐던 사례를 레나황씨도 재확인해 주었다. 따라서 스웨덴 학생들은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크게 겪지 않는다며, 우리사회와 정반대 상황임을 확인했다. 오히려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학업성취도가 낮게 나타나는 문제점이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레나 황씨는 스웨덴 여성들은 대부분 밖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육아 부담이 부부 간에 절반씩 나뉘어져 있고, 사회적으로 뒷받침돼 있다고 언급했다. 결혼 후 육아문제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둬야 하고 경력단절로 인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레나황씨는 자신이 근무했던 경험을 통해 스웨덴 학교 현장을 소개하는데 강연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레나황씨가 소개한 스웨덴 학교들은 학생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학생들이 평화롭고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보장하는데 힘쓰고 있다.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적 분위기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지식과 가치, 인권과 스웨덴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존중, 학습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욕구 충족과 자극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레나황씨는 스웨덴 중학교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학생들을 어떻게 돌보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스웨덴 학교에는 학생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돌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문제 학생을 사전에 발견해 돌보는 프로세스가 안정감 있게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웨덴 학교에는 보건교사(간호사), 상담교사, 특수교사 등이 ‘학생건강팀’을 이뤄 매일 상주하고 있다. ‘학교의사(스쿨닥터)’도 이 팀에 결합돼 3주 단위로 학교를 방문한다. 이론적 탐구를 하는 심리학자도 1주일에 1일내지 3일을 체류한다. 전문상담교사로 이뤄진 학생건강팀의 팀장과 부팀장은 매일 상주한다. 이들은 학교당 500명 규모를 기준으로 해서 5명 내지 7명이 한 팀이 돼 학생들에게 필요한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반드시 건강테스트를 받고, 문제가 발견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생건강팀의 지원을 받아, 사후 사례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간다. 문제해결 과정에서 지역사회 여러 기관들의 도움을 받는 연계망도 잘 구축돼 있다.

학생들은 담임교사 등 일상적인 교육활동 외에도 학생건강팀의 도움을 통해 집안 문제나 신체적, 정신적 문제, 진로적성 문제들에 대해 상담 받고 문제해결에 도움을 받는다. 문제 해결과정에서 담임교사, 학부모들도 학생건강팀과 함께 한다.

스웨덴 학교들은 학생건강팀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평화롭고 안정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공동책임으로 여기고 있다. 학생들은 평화롭고 민주적인 분위기 속에서 생활규칙 등 학교규칙을 잘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차별이나 왕따,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문조사를 통해 주시하고, 관찰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처리지침이 잘 마련돼 있고, 해결될 때까지 학교가 책임을 지고 있다.

레나황씨는 학생을 돌보는 학생건강팀 프로그램을 통해 북유럽 복지국가가 각 영역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사례를 보여주었다. 학생들은 차별받지 않았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을 수 있고, 고졸과 대졸의 차이도 없었다. 학생들의 개성과 능력을 각각 존중하는 사회였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신체적, 정신적 문제로부터 건강하게 생활할 권리를 보장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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