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마을 주민들이 들썩들썩...별 볼 일 생겨서 좋네.
아파트 마을 주민들이 들썩들썩...별 볼 일 생겨서 좋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06.1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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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아파트 시범사업 10분간 아파트 소등하기 주민들 호응 좋아...벼룩시장 등 마을만들기 병행.

매월 10일 저녁 10시면 불이 꺼지는 아파트가 있다. 소하1동 휴먼시아 5단지 아파트단지이다. 단 10분간의 소등이지만, 그 의미는 크다. 모든 아파트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진행되는 캠페인이고, 시범사업이다.

10분간의 소등은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줄이겠다는 다짐이고, 함께 하는 공동행동이다. 10분의 절약이 10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생활 전반에서 다짐하고 실천하자는 약속이다. 5단지 아파트에 국한해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 전역으로 확대하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업이다.

에너지 절약에 나서야 하는 것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또한 핵에너지에 의존하는 불안한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 에너지를 모색해야 한다는 진지한 성찰에서 출발한다. 이른바 소하5단지의 ‘101010캠페인’은 지역사회과 지구사회가 나아가야 할 절박한 위기의식과 대안적 삶에 대한 소망이 담겨진 행동 프로젝트이다. 과장일까?

‘101010’ 프로젝트는 지구를 지키는 착한행동을 지역차원에서 제안하고,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일을 전개하는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상임대표 고완철)가 5단지 입주자대표회의에 제안해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돼, 3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10일(월) 저녁 7시 아파트 현장을 찾았다.

아파트 중앙 원형광장에는 사각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101010’ 행사 중 벼룩시장이 먼저 시작됐다. 아이들은 원형광장의 조형물을 중심으로 돗자리를 펴고, 집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하나둘씩 꺼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도 있었고, 아이들만 온 경우도 있었다. 또 주부 혼자서 온 경우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벼룩시장은 원형광장을 둘러쌓다. 곳곳에서 물건 흥정이 오고갔다. 집으로 향하는 퇴근길에 모처럼 모임 사람들을 구경하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이웃 주민들 간에 서로 인사와 안부를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101010 행사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함께 함께 살아가는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지향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는 서서히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아파트에 대한 자긍심도 높아지고 있다.

101010행사는 6시 벼룩시장을 시작으로, 풍등 날리기, 대체 에너지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언플러그 음악 등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노래공연 등이 진행되며, 10시에는 소등행사를 진행한다.

푸른광명21은 101010 시범사업에 대해 500세대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5단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소하5단지를 중심으로 인근 학교나 아파트 상가 등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에너지 절약 ‘릴레이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상자텃밭 보급, 이산화탄소 발자국 등 생태환경, 에너지 절감에 대한 주민의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아파트동대표회의와 함께 그린 아파트 실행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1차 년도 사업 후에도 공동주택 주민들이 스스로 그린아파트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자체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한다. 의제 차원에서는 시범사업이 다른 아파트단지로 확산될 수 있도록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101010시범사업은 ‘별 볼 일 있는 우리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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