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기자, “민주당 바닥 아직...내년 지방선거에서 더 내려갈 수도...”
성한용 기자, “민주당 바닥 아직...내년 지방선거에서 더 내려갈 수도...”
  • 안성환 시민기자
  • 승인 2013.09.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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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복지국가소사이어티 4기 리더십아카데미(3)-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
광명복지소사이어티(대표:장영기)는 9월23일 오후7시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리더십아카데미 제4기 특강을 진행했다. 강사는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 성한용 기자는 한겨레신문에 정치칼럼, 현실 정치를 독파하는 묵직한 정치 현안에 대한 분석기사를 써오고 있다.

성 기자는 강연 서두에서 “자신은 신문기자이지 방송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말은 잘하지 못하다”면서, 이해를 구하였다. 그는 1959년생으로 대전출생이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편집국장까지 역임하였고, 이후 현장의 일이 좋아 다시 일선에서 현역 기자로 뛰고 있다.

성 기자는 ‘오늘의 뉴스’를 화면에 띄우며 민주당은 23일부터 조건 없이 국회에 등원하기로 했다고 소개하면서 민주당에 진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이어 화성갑 보궐선거에 서청원 전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서청원 전의원이 출판한 책의 제목이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로 친박연대를 만들어 충성했던 우정을 되새기며 공천을 받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 여의도 연구소에서 조사한 자료를 소개했다. 국정원 관련 대통령 사과(필요 38.8%, 불필요 53.9%), 채동욱 총장 사퇴관련(자진사퇴 57.4%, 정치적압력 32.5%), 민주당 장외투쟁관련( 계속해야 한다 26.9%, 중지해야 한다 66.1%), 박근혜 대통령 직무(잘한다 67%, 못한다 30.2%), 정당지지율 (새누리당44.3%, 민주당 16.3%, 지지정당 없음 33.5%).

성 기자는 이러한 조사를 통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강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이 최근의 정계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물론 ARS결과는 적극적인 지지층만 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자료로 보기는 어렵지만 여당과 청와대는 야당을 압박하는 돌직구를 던지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 기자는 특강중간에 민주당에서 지난 대선전에 제작한 7분짜리 동영상을 소개했다. 동영상 내용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의 과실을 차례로 열거하였다. 동영상 시청 후 성 기자는 “우리나라에 진정 명예롭게 존경받으며 퇴진하는 대통령은 없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013년3월4일 대국민 담화와 9월17일일 국무회의의 발언 등을 소개하였다. 박 대통령은 3월4일 대국민 담화에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부결에 대하여 강한 분노적 발언을 하였다며, 당시 목소리 떨림 현상은 TV토론 때 보다 65%이상 증가된 것으로 몸씨 화가 날 때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밀실에서 추진한 개정안이 야당의 반대에 부딪치자 화가 난 담화였다고 말했다.

또한 9월17일 3자 회담이후 국무회의 발언을 살펴보면 “저도 야당대표를 했지만 민생를 담보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 당시는 박 대표가 2005년 사학법 관련여당과 투쟁한 시점이었다. 이는 자신이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란 것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성 기자는 박 대통령의 독선적 리더십을 ‘만기친람형’, ‘레이져 카리스마형’리더십이라고 소개했다. 전자는 ‘임금이 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핀다는 뜻’이고, 후자는 ‘범접할수 없는 분위기, 강 건너 공주, 유체이탈’로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박근혜 사람들(허태열, 이정현 등)의 특징은 자신의 생각은 표현도 못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들로 모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어떻게 키워지게 됐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첫째 제왕학을 전수한 경우로, 부모로부터 제왕적 권위를 답습하는 ‘태생적DNA’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두 번째는 1997년 친국사건 트라우마(최태민 목사)로 인해 측근들에 대한 비판은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함을 하는 사람은 제거하는 특징이 있다.

세 번째는 부친사후 신군부의 유신세력 견제로 인한 고난의 세월이 독선적인 리더십의 근원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2004년 대통령탄핵 후폭풍후에 한나라당 구세주로 나타나 당을 두 번이나 구했고 2006년 지방선거 승리, 2012년 총선승리 등으로 현실 정치 경험을 통해 독선적인 리더십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성 기자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안철수 의원은 현재 신당창당에 대하여 인물난을 격고 있다. 내년의 지방선거에도 창당이 어려울 듯 보인다. 현재 안철수 의원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거의 정치의 중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인집단으로 세력화 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존경받던 교수에서 갑자기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안철수 현상을 일으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국민들의 맹목적인 정치 혐오증과 반 정치세력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현상이 거품처럼 일었고, 정치를 안했던 사람이 해봐라 하는 국민적 정서가 넓게 퍼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축구가 잘 안되니 야구감독으로 명성을 날린 김응룡 감독을 축구 감독으로 선임하고자 하는 심리가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이 정치인으로 성장해서 오래 겪어야만 진정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탈이념 성향의 새로운 유권자 출현이 안철수 현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정치를 ‘소비’로 하는 새로운 유권자 층이 생겨나고 있다 분석했다. 세 번째는 야당지지 유권자들의 좌절로 한나라당을 꺽을 수 있는 대안정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 성 기자는 한국정치의 몇 가지 원리를 설명했다. 그 첫 번째는 ‘정치 혐오증’이다. 국회나 정당에 무조건적인 혐오감을 갖는 현상이다. 두 번째는 ‘분단국가 현상’이다. 정치는 갈등과 투쟁을 통한 해결의 과정임에도, 좌익과 우익으로 구분하여 결정짓는 현상이다. 세 번째는 ‘호남비하 및 지역갈등’이다. “김영삼 정부 때 3당 합당으로 호남을 ‘왕따’시켜 완전한 지역감정을 부추기게 되었다. ‘난닝구’, ‘구태’ 등 호남에 대한 편견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성 기자는 “이러한 한국정치의 원리를 극복하여야 선진정치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정치혐오증을 극복하고 지역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정당정치 정상화를 통해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하고, 국민의 투표를 통한 정치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정치는 사전적인 말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로, 국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 행사하는 활동이며, 또한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 잡는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정치를 혐오하는 층들이 사회 전반에 넓게 퍼져있어 정치를 왜곡하고 있으니 정치인, 언론인, 유권자들이 나서서 바른 정치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정당에 가입해야 하고 투표도 해야 하며 정치자금도 내고 좋아하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등 적극적인 간접정치에 투자해야 강조했다.

성기자는 특강을 마무리하면서 질문했다. “정치인이 존경받을 수 있는가? 답은 ‘어렵다’이다. 정치인은 욕먹는 직업이고 세비의 절반은 욕값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변화에 따라 올바른 정치인으로 변화 될 것이고 나아가 존경받는 정치인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강의가 끝나고 수강생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민주당은 아직도 바닥을 치지 않았다. 아직도 추락하는 과정이고 내년 지방선거가 바닥이 될 것이다. 김한길 대표가 큰 벽같은 박근혜 정부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고 민주당에는 구원투수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는 살아있는 것이기에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현재 박대통령의 고공지지율이 독이 되어 민주당에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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